[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9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과 미국의 테크 기업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 섹터에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위협의 수위를 더욱 높여 시장과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37포인트(0.23%) 내린 607.14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플러스(+) 영역에 머물렀고 오후 3시 25분쯤에는 613.40까지 올랐으나 장 막판에 급락하면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13.33포인트(2.07%) 하락한 2만4309.46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63.13포인트(0.14%) 떨어진 4만5075.60에 마감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7.33포인트(0.17%) 오른 1만171.76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68포인트(0.06%) 상승한 8071.36으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7.90포인트(0.10%) 내린 1만7589.70으로 마감했다.

이날 테크 섹터는 2.8% 급락해 지난해 4월 트럼프의 관세 전쟁 선포 때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국 중에서 독일의 하락폭이 유난히 컸는데 이는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중 하나인 SAP가 시장을 실망시키는 연간 클라우드 매출 전망을 내놓으며 16% 폭락한 여파가 컸다.
SAP는 올해 클라우드 매출 예상치를 258억~262억 유로라고 했는데 이는 작년 대비 23~25% 성장한 것이지만 시장의 백로그 성장률 기대치는 25~26% 수준이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의 주식 리서치 총괄인 마리야 베이트마네는 "(시장과 투자자들의 움직임) 대부분은 향후 가이던스와 앞으로도 같은 성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월가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서비스나우(ServiceNow)가 각각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투자자들이 이들 주식에 대한 매도에 나섰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집계에 따르면 지난 분기 미국 기술 업종의 이익은 전년 대비 28.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럽 동종 업종의 이익은 8.3%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시간이 다 돼간다(Time is running out)"며 빨리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고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를 필두로 한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라고 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3% 상승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에너지 섹터도 1.4% 올랐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연간 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 검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주시하면서 주가가 1.2% 하락했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장기 의장이었던 사리 발다우프가 사임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9.4% 급락했다.
반면 스위스의 엔지니어링 그룹 ABB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주문을 기록하고 2026년에 대한 자신감 있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8.5% 급등했다.
코냑 브랜드인 레미 마틴과 루이 13세를 보유한 레미 코앵트로(Remy Cointreau)는 3분기 매출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주가가 약 1%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