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포인트 차로 승리했던 텍사스 지역에서 민주당이 주(州) 차원의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에 부정적인 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소속 테일러 레멧은 지난 토요일 포트워스 일부를 포함한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열린 주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리 워엄스갱스를 14%포인트 차로 꺾었다.
워엄스갱스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레멧의 승리를 축하하며, 이번 민주당의 승리를 지역 및 전국 공화당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은 결집돼 있었다"며 "너무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만 해도 워엄스갱스를 "진정한 MAGA 전사(true MAGA Warrior)"라고 치켜세우며 그를 위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일요일에는 이번 패배와 거리를 두며, 이것은 "텍사스의 지역 선거"일뿐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투표용지에 이름이 올라 있지 않다"며 "따라서 이 결과가 전이 가능한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과거 공화당 소속 주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텍사스 히스패닉 정책재단을 이끄는 제이슨 빌랄바 역시 이 지역에서 민주당으로 이동한 31%포인트가 상원 다수당 유지와 이미 근소한 하원 과반을 지키려는 공화당에 부정적인 신호라고 경고했다.
그는 히스패닉 인구 비중이 큰 텍사스 투표구에서 나타난 토요일의 변화들을 언급하며 "공화당이 최근 텍사스의 남미권 유권자들 사이에서 쌓아왔다고 여겼던 진전이 실제로는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흐름은 텍사스 전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중간선거 '판 뒤집기' 노리는 민주당
레멧의 당선은 트럼프가 지난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의 연승 흐름을 반영한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은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저지에서 주지사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버지니아에서는 주지사 권력을 다시 탈환했다.
또 12월 치러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 결선 투표에서도 민주당 아이린 히긴스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59% 대 41%로 꺾고 당선됐다. 마이애미는 30년 가까이 민주당 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곳이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는 연방의회 선거와 함께 일부 주지사 선거가 치러지며, 통상 백악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띤다.
현재 의회 양원에서 소수당인 민주당은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를 뒤집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같은 분위기 속에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쥐게 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취한 조치들에 대해 공격적인 일련의 조사를 벌이는 한편 백악관의 추가 입법 추진을 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하원에서는 몇몇 공석이 남아 있는 가운데 공화당이 현재 218대 213의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토요일 텍사스에서 오랜 민주당 강세 지역의 공석을 채운 민주당 소속 크리스천 메네피 당선자가 취임하면 그 격차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해당 지역의 전임 의원은 3월에 사망했다.
공화당이 53대 47로 장악한 미 상원은 민주당에 더 큰 도전 과제지만, 당 지도부는 노스캐롤라이나, 메인, 오하이오, 심지어 알래스카와 같은 경합주에서 이미 승리 경험이 있는 민주당 후보들에 고무된 상태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당이 물가와 생활비 등 '가계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바이든 캠프와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메건 헤이스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승리는 트럼프가 만들어내고 있는 혼란에 대한 또 하나의 거부"라며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서 혼란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월을 앞두고 민주당은 식탁 위의 문제, 즉 일상생활과 직결된 이슈에 집중해야 하며,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바로 그것이 이런 지역 선거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