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이웅희 기자=KBO리그 정상급 유격수 박찬호(30)가 두산의 센터 라인을 지킨다. 타고난 수비 재능과 다리에 노력으로 완성시킨 타격을 더한 박찬호의 합류로 두산도 공수 든든한 버팀목을 세웠다.

박찬호는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IA에서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FA 내야수 최대어로 시장의 큰 관심을 모았고, 영입전 승자는 두산이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박찬호는 "KIA시절 호주, 미국, 일본 등 여러 곳을 돌아 다녔다. 이 곳 시드니 환경은 괜찮은 거 같다. 두산 분위기가 딱딱할줄 알았는데 생각한 것보다 좋다. 활기차다.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앞으로 걱정도 없다"면서 "무엇보다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한다. 두산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후배들을 보면 선배로서, 형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KIA에서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75득점, 42타점, 27도루를 기록했다. 2023년(0.301)과 2024년(0.307)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도 기록했다. 2024년 KIA 통합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공수주 두루 갖춘 내야수인 만큼 FA시장에서 인기는 높았다. 지난해 9위에 그치며 올시즌 도약을 노리는 두산의 절실함이 통했다. 4년 80억 원에 박찬호를 품었다. 모 팀 역시 같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박찬호는 두산을 택했다.
두산과 거액의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내구성에 큰 점수를 주시지 않았겠는가. 다치지 않고 경기를 뛴다는 게 중요할 거 같다. 큰 돈을 받게 된 만큼 더 큰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이번 캠프에선 좀 더 좋은 스윙을, 효율적인 스윙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여러 각도를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인 시절부터 박찬호는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금처럼 완성형 선수는 아니었다. 박찬호는 "수비는 내가 유일하게 가지고 태어난 재능이다. 체구도 작고, 타격도 특출나지 않았다"면서 "나는 타격코치를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다. 부족한 타격을 끌어 올리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많은 생각과 시도를 했다. 3할 타율도 해보고, 내가 가진 재능에 비해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고 자부했다.
박찬호는 이제 두산의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새로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도 "두산의 센터는 박찬호"라고 못 박았다. 박찬호 합류로 두산의 어린 내야수들은 2루와 3루 등 더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렸다. 하지만 박찬호를 따른다.
인터뷰 내내 두산의 어린 선수들이 박찬호 주위를 기웃거리며 장난을 쳤다. 박찬호는 "내가 만만해서 저러는 거다. 사실 내가 모질게 하지 못한다. 평화주의자다. 어린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이 물어보진 않고, 피곤하지 않을 정도만 묻는다"고 웃으며 "난 경험이 쌓여 시즌 준비에 대한 요령도 생겼다.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여유를 갖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iaspir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