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규, 새로운 주전 후보로 급부상···서민우, 김봉수도 매력적인 카드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박용우(알 아인)에 이어 원두재(코르파칸)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 중인 홍명보 감독에게 '수비형 미드필더 공백'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떠올랐다.
원두재의 부상 소식은 지난 4일(한국시간) 소속팀 코르파칸 클럽의 공식 발표를 통해 전해졌다. 코르파칸은 구단 SNS를 통해 "원두재가 최근 경기 도중 어깨 부상을 입었으며, 조만간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회복까지는 약 4~5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원두재는 현재 코르파칸 중원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 중이었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코르파칸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5-2026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15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경기 조율과 수비 밸런스를 동시에 책임지며 팀 전술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불운은 지난 1일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컵 8강전에서 찾아왔다. 샤밥 알아흘리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한 원두재는 경기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교체 아웃됐다. 코르파칸은 해당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대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경기 이후 진행된 정밀 검사 결과, 원두재는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장기 결장을 공식화했지만, 정확한 부상 부위나 세부적인 진단명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4~5개월의 회복 기간을 고려할 때,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 출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표팀 중원의 중심을 이루던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박용우는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 리그 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으며 장기간 재활에 들어갔다. 최소 1년에 가까운 회복 기간이 예상되며, 월드컵 출전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원두재까지 어깨 수술로 장기 결장이 확정되며 대표팀의 전력 구상은 큰 타격을 입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울산 HD 감독 시절에도 박용우를 중심으로 중원을 구성하며 K리그1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최근 대표팀에서 활용 중인 스리백 전술 역시 중앙 3미드필더 구조에서 홀딩 미드필더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수비 라인을 보호하고 빌드업의 출발점이 되는 이 자리가 흔들릴 경우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박용우의 이탈 이후 원두재는 차세대 주전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친선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한 데 이어, 11월 볼리비아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신뢰를 쌓아갔다. 그러나 이제 그마저도 부상으로 사라지면서 홍 감독은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가장 최근 A매치인 지난해 11월 기준, 원두재를 제외한 수비형 미드필더 후보군으로는 권혁규(카를스루어), 박진섭(저장),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서민우(강원)가 있다. 여기에 부상으로 당시 소집되지 못했던 백승호(버밍엄)도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옌스와 백승호는 본래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은 아니다. 원볼란치 역할을 맡을 경우 수비 위치 선정이나 빌드업 과정에서 불안 요소를 노출해 왔다. 박진섭 역시 수비 안정감은 있지만, 전진 패스와 탈압박 능력에서는 아쉬움이 남아 빌드업이 매끄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면, 현재로서는 권혁규가 주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 191cm의 탄탄한 피지컬을 갖춘 권혁규는 원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였지만, 유럽 진출 이후 점차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굳혀가고 있다. 본래 중앙 미드필더 출신답게 공을 다루는 능력도 수비형 미드필더 치고는 준수한 편이다.
다만 꾸준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셀틱에서 어려움을 겪은 뒤 세인트 미렌과 하이버니언으로 임대를 떠나며 경험을 쌓았고, 하이버니언에서는 22경기에 출전해 활동량과 수비 가담 능력을 앞세워 팀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프랑스 리그1 낭트로 이적했다.
낭트 이적 초기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당시 루이스 카스트로 감독의 신임 속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는 듯했다. 리그1이라는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감독 교체 이후 출전 기회를 잃었고, 결국 독일 분데스리가2 소속 카를스루어 SC로 이적해 다시 도전에 나섰다.
권혁규에게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카를스루어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할 경우, 오는 3월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안으로는 서민우와 김봉수(대전)도 있다. 서민우는 높은 축구 지능과 안정적인 패스 능력을 갖춘 자원으로, 강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24시즌 김천 상무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리그 3위 돌풍에 크게 기여했다.
백승호의 부상으로 11월 A매치에 소집된 서민우는 가나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꾸는 활약을 펼쳤고, 한국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봉수 역시 김천 시절 서민우와 함께 중원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많은 활동량과 빌드업 능력을 앞세워 팀의 성적 상승에 기여했고, 2025시즌 대전으로 이적한 뒤에는 이순민과 함께 중원을 책임지며 대전의 리그 2위 도약을 이끌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마주할 상대들은 모두 세계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강호들이다. 그만큼 수비 밸런스를 잡아줄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저지선 역할을 수행할 자원을 가려내는 작업에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해질 전망이다.

홍명보호는 오는 4월 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오스트리아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 이전에 한 차례 A매치 평가전이 추가로 예정돼 있으나, 아직 상대는 확정되지 않았다.
대표팀은 5월 중하순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사전 베이스캠프에서 1차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6월 초 멕시코로 이동해 현지 A매치를 치른 뒤, 본 대회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과달라하라에 입성할 계획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