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서 큰 흔들림 없는 연기를 펼치며 메달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차준환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합쳐 총 92.72점을 받았다.

출전 선수 29명 가운데 15명까지 연기를 마친 시점에서 중간 순위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남자 싱글은 상위 24명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해 최종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이날 점수는 차준환이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 101.33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안정감을 앞세운 연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로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한국 피겨 선수 가운데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은 1998년 나가노,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 출전한 정성일 이후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만 16세의 나이로 출전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5위를 기록하며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종전 17위)를 새로 썼던 차준환은,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5위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으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피겨 선수가 올림픽에서 5위 이내에 오른 사례는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 이후 차준환이 두 번째다.
이날 차준환은 전체 15번째로 은반에 올라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Rain in Your Black Eyes)'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안정적으로 성공시키며 연기의 흐름을 잡았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역시 흔들림 없이 처리했고,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수행하며 전반부 연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후반부에서도 집중력은 유지됐다. 마지막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악셀을 실수 없이 성공시키며 점수를 쌓았다. 앞서 팀 이벤트에서 트리플 악셀 회전이 풀려 싱글 악셀로 처리했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낸 장면이었다.
이후 체인지 풋 싯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처리한 차준환은 큰 실수 없이 쇼트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프리스케이팅을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