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상설전시실 1층 '역사의 길'에서 고산자·김정호의 '대동여지도' 22첩 전체를 펼쳐 전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861년(철종 12)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22개 층으로 나누어 각 층의 지도를 1권의 첩으로 만든 접이식(분첩절첩식) 지도다. 22권의 첩을 모두 연결하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에 이르는 대형 전국지도가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의 고화질 데이터를 전통 한지에 출력해, 관람객들이 그 웅장한 규모와 세밀한 표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조선 후기 사람들이 이해했던 국토의 크기와 구조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 고지도 제작 전통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조선 지도의 결정판으로 평가받는다.
정확하고 상세하게 표현된 산줄기와 물줄기를 통해 국토의 맥을 파악할 수 있고, 도로에는 10리마다 점을 찍어 실제 거리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리함을 더했다. 또한 행정·국방 정보를 비롯해 경제·교통 등 당시 사회의 다양한 정보를 기호로 담아냈다.
특히 현대 지도의 범례에 해당하는 지도표를 따로 만들어 이용자들이 많은 지리 정보를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적이다.
우리나라에 뛰어난 지도 제작의 전통이 있었던 것은 1402년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영조 때 정상기가 백리척이라는 축척을 활용해 제작한 '동국대지도', 신경준이 만든 '동국여지도' 등은 '대동여지도'가 제작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의 제작에 앞서 '청구도', '동여도'와 같은 필사본 전국지도와 '대동지지'와 같은 지리지를 편찬했다. 이러한 지도 제작 전통을 집대성해 '대동여지도'가 완성됐다. 특히 목판으로 인쇄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도를 손쉽게 휴대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동여지도'의 특징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책의 형태로만 접하던 대동여지도를 거대한 지도의 모습 그대로 마주하며 김정호의 위대한 업적과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감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조선 시대 과학과 예술의 정수가 담긴 대동여지도를 통해 우리 고지도의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