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최민정은 13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준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선을 두 바퀴 남겨둘 때까지 1위를 달렸다. 캐나다 선수 3명에게 둘러싸이면서 레이스 흐름이 흔들렸다. 직선 주로에서 킴 부탱과 접촉이 나왔고, 코트니 사로와 플로렌스 브루넬리에게 포위되면서 뒤로 처졌다. 최민정은 준결승 5위로 파이널 A에 오르지 못했다. 500m 결승 진출에 실패한 최민정은 눈시울을 붉혔다. "후회 없이 준비했고, 최선을 다했다. 내가 조금 부족했다"고 말했다.

자타공인 1500m 세계 최강 최민정이 왜 500m에도 강한 의욕을 보여왔을까.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로서 더 이상 500m를 포기하는 종목으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500m에서는 늘 도전자였다. 1992 알베르빌 대회에서 500m가 정식 종목이 된 뒤 여자 대표팀은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여자 쇼트트랙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4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를 쓸어담았으나 여자 500m에서는 1998 나가노 전이경, 2014 소치 박승희의 동메달 2개가 전부였다.
최민정은 평창과 베이징에서 여자 1500m 2연패를 달성하며 장거리 최강자로 자리 잡았지만, 동시에 단거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멈추지 않았다. 서현고 재학 시절부터 단거리 훈련에 집중했고 근력과 스타트, 반응 속도에 시간을 쏟았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500m 금메달을 따낸 뒤에는 "저조했던 500m를 드디어 정복했다"고 기뻐했다.
단거리는 강한 스타트와 자리 싸움이 중요하다. 체격과 힘이 좋은 서양 선수들이 강하다. 장거리가 체력과 작전이라면 단거리는 순발력과 충돌을 감수하는 파워이다. 밀라노로 떠나기 전 최민정은 누구보다 500m를 대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고 고백했다. 비록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자신의 한계를 넘으려는 도전 의식과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전략 종목 지도를 넓히려는 책임감은 박수받아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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