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보존·정상적으로 걷는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안고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무대에 올랐던 '스키 여제' 린지 본의 다리 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정형외과 무릎 전문의 베르트랑 소네리-코테 박사는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본의 현재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선수 생명 이전에 다리를 보존하고 정상적으로 걷는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일부 사례에서는 절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사고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 도중 발생했다. 출발 후 약 13초가 지난 시점, 두 번째 곡선 구간에서 본의 오른팔이 기문에 걸리며 균형이 무너졌다. 이후 그는 고속 상태에서 설면에 강하게 충돌했고, 여러 차례 회전한 끝에 가까스로 멈춰 섰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본은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다. 현장 의료진이 긴급히 투입돼 상태를 확인했고, 곧바로 닥터 헬기를 호출했다. 들것에 고정된 채 헬기에 실려 이송된 그는 병원으로 직행했다.
정밀 검사 결과, 왼쪽 정강이뼈(경골)에 복합 골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뼈를 지지하기 위해 다리 외부에 금속 핀을 삽입해야 할 만큼 부상 정도가 컸다. 현재는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후유증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소네리-코테 박사는 회복 전망에 대해 "완전히 정상 보행을 되찾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경기 복귀를 논하는 것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왼쪽 다리에 삽입된 대형 핀은 골절이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현재 조치는 어디까지나 임시적 안정화에 가깝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이번 부상은 몇 달간 문제를 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평생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프랑스 외과 전문의 니콜라 보드리에는 "여러 개의 뼛조각이 생긴 분쇄 골절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피부와 신경, 근육 손상이 동반됐다면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라고 분석했다.
본은 2010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다. 이후 2019년 은퇴를 선언했지만,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전격 복귀를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올림픽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대회를 한 달여 앞둔 지난달 30일 스위스 월드컵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고, 검사 결과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출전을 강행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올림픽 개막 전 공식 연습 주행 두 차례를 무사히 소화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실전 경기에서 예기치 못한 대형 사고를 당하면서, 그의 복귀 도전은 또 다른 시련과 마주하게 됐다. 이번 부상은 단순한 시즌 아웃을 넘어, 선수 인생 전체를 위협하는 중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