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에너지 분야에 지원...'IBK를 AI기업으로 전환' 비전도
투쟁 종료 노조위원장도 참석..."함께 뛰는 리더 돼 달라" 당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2030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장 행장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저성장과 양극화, AI·디지털·에너지 대전환이라는 격변 속에서 금융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은행이 단순 자금 공급자를 넘어 산업의 체질 개선을 도모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비전이다.

장 행장은 지난달 임명됐으나 노동조합이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면서 취임식이 한 달여간 미뤄졌다. 이후 지난 13일 노사가 임금 교섭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이날 제28대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됐다. 기업은행은 이에 따라 본격적인 새 리더십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신임 장 행장은 먼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생산적 금융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30년까지 300조원 투입을 목표로 한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AI·반도체·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 자금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금융을 강화하고 기술력과 성장성을 반영하는 여신 심사 체계로 혁신하는 한편 그룹 역량을 결집한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을 통해 자본시장 기능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지역 균형발전'과 '포용적 공정 금융' 실현에도 힘쓰겠다는 뜻을 전했다. '5극 3특 체제'에 맞춘 지역 산업 생태계 지원과 함께 75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통해 저금리 대환대출, 채무조정, 경영 컨설팅을 연계한 종합 지원으로 실질적인 재기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는 "IBK를 AI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겠다"며 기업금융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심사·건전성 관리 등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자산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장 행장은 "금융기관의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은 고객의 신뢰"라며 "철저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정보보안 체계를 강화해 보이지 않는 리스크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노동조합 측도 참석해 환영사를 전했다. 앞서 체결한 노사합의서에는 노사 양측이 미지급 수당 문제를 정상화하겠다는 취지의 합의가 담겼다. 기업은행 노사는 미지급 수당을 830억 원 수준에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우리사주 증액 ▲실질 보상 확대 ▲경영평가 개선 ▲업무량 감축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합의서에 서명했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국책은행 기업은행의 지도자는 대외적으로는 CEO이지만, 조직을 위해 때로는 맞서 싸우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공정한 보상체계 확립과 현장 목소리 반영을 주문했다. 이어 "전쟁터에서 사투를 벌이는 직원들을 등 뒤에서 지켜주고 함께 뛰어드는 리더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장 행장은 이에 대해 "노동조합과 적극 협력하며 임금과 복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판과 조언을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장 행장은 취임식 이후 가진 기자단 상견례에서 "IBK기업은행의 정책적 역할과 국책은행으로서의 노력 등 많은 부분이 소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내점 고객이 가장 많은 서울 소재 영업점을 방문해 영업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할 예정이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