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대까지 전력 수요 우상향
GDI 4개 축 가운데 3개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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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정책과 세제 환경도 넥스트에라 에너지(NEE)의 구조적 우위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풍력과 태양광, 저장, 원전 등 다양한 클린에너지에 대해 세액공제를 제공하기 때문. 일정 시점 이후 착공분에 대해서는 요건이 엄격해지거나 혜택이 축소되도록 설계돼 있다.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늘 건설 중인 상태'인 국내 최대 클린에너지 개발사라는 특성을 활용해 기한 내 착공을 서두르고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선점함으로써 향후 수년간 세액 공제의 상당 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위치라고 월가는 입을 모은다.
2023년 기준으로 회사는 2026년까지 최대 18억달러 규모의 재생에너지 세액공제를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외부 자본을 조달하지 않고도 재무구조를 해치지 않으며 신규 프로젝트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재원으로 기능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들어 일부 세액공제 경로를 축소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블룸버그NEF의 분석에 따르면 2026~2027년 사이에는 기한 내 착공을 위한 '막판 러시'로 사상 최대 규모의 클린에너지 설비가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점유율과 파이프라인 측면에서 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는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경쟁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AI 시대의 중장기 시장 기회를 정량적으로 보더라도 넥스트에라 에너지가 가진 레버리지의 크기는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전세계 전력 수요 전망을 보면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전동화 산업 수요 증가로 인해 2030년대 초까지 연평균 전력 수요 증가율이 과거 수십 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시나리오가 점쳐진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투자은행(IB)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경 전 세계 전력 수요의 중 한 자릿수대를 차지할 수 있고,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현재 대비 두세 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글로벌 효율성 연구기관의 보고서에서는 AI 시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2020년대 중반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2030년에는 현재의 두 배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추세는 결국 새로운 저탄소 발전 용량, 특히 풍력·태양광·배터리와 유연한 가스·원전 설비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넥스트에라가 이미 확보한 95GW 신규 파이프라인이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할 '옵션 밸류'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성장 스토리는 중장기 실적 전망에도 반영돼 있다. 지난달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업체는 2032년까지 연간 8% 이상의 조정 EPS(주당순이익) 복합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다. 경영진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플로리다 내 규제 인프라 투자 규모를 연간 50억달러 수준에서 2032년까지 180억~220억달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즉, AI와 데이터센터, 전동화 수요를 감당할 송전·배전·저장·발전 인프라를 대규모로 깔면서 규제 ROE(자기자본이익률)을 통해 장기 수익을 회수하는 구조다. 이러한 대규모 설비 투자는 단기적으로 부채와 감가상각 부담, 규제 당국과의 협의를 동반하지만 승인만 확보된다면 수십 년에 걸친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당과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넥스트에라는 여전히 방어적 성장주의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업체는 1994년 이후 31년 연속 배당금을 상향해 온 '배당 챔피언'으로, 2026년 현재 배당수익률은 약 2.5% 수준이다.
경영진은 2026년 배당을 10% 증액한 데 이어 2027~2028년에는 각각 6%씩 추가 인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향후 수년간도 이익 성장과 배당 성장이 병행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준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유틸리티 섹터 전반이 채권과의 경쟁에서 밀렸지만 2026년 들어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3% 안팎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안정적인 배당 성장과 구조적 이익 성장을 겸비한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매력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른바 GDI(국내총지능) 시대라는 관점에서 볼 때 업체는 이른바 연산과 데이터 시대를 가능하게 해주는 인프라의 가장 앞단에 자리잡고 있다.
GDI 시대란 한 국가의 연산능력과 데이터를 처리, 저장하는 데이터센터,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전력 및 그리드가 새로운 국부의 핵심 인프라가 된다는 의미다. 생성형 AI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GPU와 서버만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양의 안정적인 전기를 24시간 공급해 줄 전력망이 있어야 하고 이 전력망이 얼마나 빠르게 확장, 전환될 수 있는지가 한 국가의 '지능 생산 능력'을 결정하게 된다.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단순한 친환경 유틸리티가 아니라 GDI의 세 가지 축인 연산 인프라와 전력 인프라, 클린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받쳐주는 핵심 인프라 사업자라는 평가다.
GDI 맥락을 좀 더 심층적으로 보면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연산(Compute)과 연결성(Connectivity), 역량(Capabilities), 자본(Capital) 등 GPI 시대의 네 가지 축 중에서 최소 세 가지를 동시에 뒷받침 한다.
데이터센터 허브를 위한 발전, 송전 인프라 투자는 연산능력(Compute)의 물리적 전제 조건에 해당하고, 대규모 송전망 확충은 연결성(Connectivity)을 의미한다. 동시에 업체 파트너십을 통해 빅테크는 자체 클린파워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하거나 PPA를 체결해, 에너지 인프라에 직접 자본(Capital)을 투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단순 공급자가 아니라 어떤 지역이 AI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전력과 그리드가 필요한지를 설계하는 전략 파트너로서 역량(Capabilities)을 발휘한다.
결과적으로, 특정 지역 및 국가의 GDI를 결정짓는 핵심 물리 인프라에서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플랫폼 사업자'에 가까운 위치를 점한 셈이다.
EPE 컨설팅과 BNEF 등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5년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나고, AI에 최적화된 시설은 네 배까지 전력 소비를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
대규모 재생·원전·가스·송전망 포트폴리오를 가진 넥스트에라 에너지가 GDI 시대의 '국가 지능 인프라'를 대신 구축하는 사업자로 재평가될 여지가 높다고 월가는 강조한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