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과 2연전 승리한 대표팀, 3연승 도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농구 사상 첫 외국인 지도자인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드디어 데뷔전을 갖는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타이베이에서 대만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B조 3차전을 갖는다.

이어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3월 1일 삼일절 오후 2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 아시아예선 1라운드는 4개국씩 조를 이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풀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3개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하는 구조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아시아 최강'으로 불리는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일본과 나란히 2승을 기록 중이다. 다만 골득실에서 일본(+33)에 밀려 한국(+18)은 조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만·일본전을 모두 잡는다면 2라운드 조기 진출 가능성도 한층 커진다.
2라운드에 오르면 각 조에서 살아남은 12개 팀이 다시 6개 팀씩 두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여기서 각 조 1~3위 6개국과 4위 두 팀 가운데 성적이 더 좋은 한 팀까지, 총 7개국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은 2019년 대회 이후 8년 만의 월드컵 본선 복귀를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은 마줄스 감독이 어떤 색깔의 농구를 선보일지에 쏠린다. 라트비아 출신인 그는 자국 농구계에서 유소년 지도자로 출발해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정통 엘리트 코치다. 2012년 18세 이하(U-18) 대표팀을 이끌 당시에는 훗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로 성장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지도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러시아 리그, 라트비안-에스토니안 리그, 리투아니아 리그 등에서 프로팀을 맡았고 유로리그와 유로컵 무대도 경험했다. 동유럽을 벗어나 대표팀을 지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첫 소집부터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이현중(나가사키), 이정현(소노), 양준석·유기상(LG), 안영준(SK), 이두원(KT), 이승현(현대모비스), 김보배(DB), 신승민(한국가스공사) 등 기존 전력에 더해 에디 다니엘(SK), 문유현(정관장), 강지훈(소노) 등 젊은 자원 3명을 새롭게 발탁했다. 속도와 활동량을 앞세운 역동적인 농구를 구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마줄스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빠르고 균형 잡힌 농구를 펼치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직력과 스피드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첫 상대인 대만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일본과의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5승 18패로 앞선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에서 89-81로 승리했고, 2022 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도 87-73으로 제압한 바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대만 홈 코트라는 점이 변수이며, 귀화 선수 브랜던 길베크와 윌리엄 아타노 등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자원들이 버티고 있다. 한국은 신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외곽포의 정확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다. 그는 중국과의 1차전에서 3점슛 9개를 포함해 33점 14리바운드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고, 2차전에서도 2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력뿐 아니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에너지도 갖춘 선수다.
이현중이 공격의 선봉에 서고, 최근 절정의 슛 감각을 보여준 이정현과 유기상이 외곽에서 힘을 보탠다면 대만은 물론이고 일본까지 제압할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