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청년 고용률 줄고 실업률 상승
현장선 "정보 제공하고 심리 헤아려야"
AI 인재 육성 방향 재검토 필요성도 언급
[서울=뉴스핌] 양가희 기자 = 고용률 지표가 반등해도 청년 고용만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가운데, 청년들 사이에서 "멘토보다 당장 참고할 레퍼런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고용노동부는 일자리 정책에 대한 청년 목소리를 직접 듣고,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고용노동부는 5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청년 일자리 정책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현장에는 구직·재직 중인 청년 30여명이 참석해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김영훈 노동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노동부는 이번 제안을 내년 예산사업 편성 과정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청년들 외에도 정은우 대학내일 본부장, 김봄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박사, 정여진 서울고용센터 컨설턴트, 박유빈 마음AI 총괄, 황영주 삼성전자 사피(SSAFY) 프로 등이 참석했다.
◆ 전 연령대 고용률 오를 때 청년 고용률은 하락 추세
최근 청년층 고용은 연일 좋지 못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전 연령대 고용률이 올라도 청년 고용률은 떨어지는 추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월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3.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하락했다. 2021년 1월(41.1%)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5~64세 고용률은 69.2%로 전년 동월 대비 0.4%p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1월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5~29세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p 상승한 6.8%를 기록했다. 2021년(9.5%)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시점 '쉬었음' 인구는 20대에서 4만6000명(11.7%) 증가했다. 당시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은 고용 상황이 좋지 않고 (경력·수시 채용 선호 등) 고용 문화 변화 등으로 실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태웅 재정경제부 인력정책과장은 "청년층의 경우 고용률이 하락하고 쉬었음 숫자도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고용 여건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 "청년들에게는 멘토 아닌 레퍼런스 필요…취업 정보 얻을 창구부터 없다"
정은우 대학내일 인사이트전략본부 본부장은 이날 청년들의 요구사항을 전하기 위해 발표를 맡았다. 그는 "요즘 청년들에게는 멘토가 아닌 레퍼런스가 필요하다. 또 이들이 취업을 안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들의 '유예하는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며 "지원은 작은 효능감을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동기부여를 위해선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작은 효능감이라도 가시화해야 한다"며 "무언가를 하겠다는 루틴 자체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청년들의 목소리도 있다"고 소개했다.
정 본부장은 프로야구구단 기아 타이거즈 소속 양현종 투수가 나온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언급하면서 "청년들은 멀리 있어 쉽게 그려지지 않는 롤모델이나 멘토보다 손에 잡히는 레퍼런스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구직·채용 정보를 전달하는 선배가 많지 않은 비수도권 청년의 상황에 대해 말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비수도권 학생 중심으로 많이 사라지고 있다. (비수도권 청년은) 결국 꿈을 포기하게 된다"고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현재 과학·기술분야 인재 양성 방향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기업 현장의 요구도 전달됐다. 박유빈 마음 AI 총괄은 "사실 저희 회사뿐 아니라 판교에 위치한 IT 회사 대부분 채용 규모가 줄었다. 시니어 엔지니어가 다양한 AI 툴을 활용하게 되면서 1인이 할 수 있는 업무가 늘어난 결과"라며 "앞으로 사피(SSAFY)와 같은 소프트웨어 부트캠프에서 단순 코더가 아닌 문제해결자를 양성하면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SAFY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부트캠프다. 정식명칭인 삼성청년SW·AI아카데미로, 이곳을 담당하는 황영주 프로는 청년 대상 AI 교육 확대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청년들은 이밖에도 '사회 초년생이 회사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일자리 정책 방향은 단순 취업률 제고가 아닌 지속가능한 고용에 맞춰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김영훈 장관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교육과정이 끝난 후 업무에 투입되면 정작 그 업무는 없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기업이 인프라를 열어주면 노동부는 훈련비 지원 및 홍보를 맡아 실전 투입 가능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장 목소리는 직업훈련 정책, 청년뉴딜 정책을 수립할 때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shee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