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 중이던 미국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이 추가 등판 여부를 고민하다가 결국 대표팀을 떠나 소속팀 캠프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마크 데로사 미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스쿠벌이 더 이상 이번 대회에서 공을 던지지 않고 팀을 떠나 디트로이트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스쿠벌은 이번 WBC에서 당초 영국전 한 경기만 등판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그는 약속대로 지난 8일 열린 영국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2안타 5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다만 경기를 마친 뒤 스쿠벌의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 이렇게 특별한 경험일 줄 몰랐다"라며 "대회에 계속 남아 있을지 여부를 소속팀과 에이전트와 상의해 결정하겠다"라고 밝혀 잔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뛰며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을 느낀 스쿠벌은 추가 등판 여부를 두고 고민했지만, 결국 하루 만에 결론을 내렸다. 그는 무리하게 대회를 치르기보다는 소속팀으로 복귀해 몸 상태를 관리하고 정규 시즌 준비에 집중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그의 향후 커리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쿠벌은 최근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만큼, 건강한 상태로 시즌을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대형 계약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데로사 감독 역시 스쿠벌의 결정을 존중했다. 그는 "스쿠벌이 조별리그까지 함께한다는 가정 하에 마운드 운용을 계획했었다"라며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표팀에서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쿠벌은 FA를 앞두고 있고 사이영상 3연패라는 목표에도 도전하고 있다"라며 "그가 처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별리그 B조에 속한 미국은 이날 멕시코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는 2025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인 우완 투수 폴 스킨스(피츠버그)가 선발 등판한다. 스킨스는 스쿠벌과 달리 대회가 8강 이후 토너먼트 단계로 넘어가더라도 계속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어서 미국 대표팀의 핵심 선발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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