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유럽·중동까지 영토 확장…"노후 송전망 수요 대응"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 자신…북미 5년치 물량 이미 확보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S일렉트릭이 북미 시장의 기록적인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과 중동 등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전역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다. 특히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급증하는 유럽 지역에 신규 생산 거점 마련을 검토하는 한편, 미국 내 배전망 설비 증설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국산화를 통해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의 1∼2개 지역에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유럽 거점 신설 검토 배경에 대해 "유럽이 미국보다 심각한 송전 노후화 문제를 겪고 있다"며 "지난달 말부터 진행된 중동 전쟁 이슈가 잠잠해지면 해외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에 대해서는 공급 확대와 설비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채 대표는 "미국 전력망이 노후화되다 보니 이에 대한 교체 수요가 한 번에 몰리며 미국 시장에서의 4∼5년 치 물량이 꽉 찬 상황"이라며 "향후 전체 전력망에서 배전망 과부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포함한 배전망 생산 거점이 3곳인데, 증설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달성한 1조 원 이상의 수주 중 80%를 미국에서 확보했으며 올해 1분기 중에도 미국 고객사와 대규모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채 대표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빅테크 기업의 투자 이슈와 달리 정작 고객사들은 전력 인프라 설루션을 계속 공급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매출 신장의 상당수는 미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시장 차별화를 위한 인증 및 협력 계획도 구체화했다. 채 대표는 "올해 상반기 내에 미국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UL인증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 등과 협력하며 비즈니스 사례를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 역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반도체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사업과 차세대 기술 확보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채 대표는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성장에 따라 중요성이 커진 ESS 시장과 관련해 "전력 변환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ESS 수주를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에 대해서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의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기술 내재화는 물론 HVDC 기술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S일렉트릭은 이번 전시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인 '올인원 ESS 플랫폼'과 산업용 모듈형 ESS 'MSSP', 직류 배전 운영 플랫폼 'DC 팩토리 설루션' 등을 대거 공개했다. 채 대표는 "LS일렉트릭은 이번 전시에서 배터리 산업 후방에 전력 그리드와 전력망을 연결하는 설루션을 공개한 유일한 회사"라며 "배터리 산업의 가치 사슬과 전력 인프라 산업이 어떻게 연결되고 LS일렉트릭이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