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물동량 확대에 소득교역조건 전년비 31.8% 급증
[서울=뉴스핌] 박가연 인턴기자 = 지난 2월 수출입 물가가 동반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중심의 IT 제품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오름세가 지수 전반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수출·수입 물량과 교역조건도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2월 수출물가는 원화 기준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7%를 기록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6% 올랐다.

주요 상승 요인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5.4%)와 석탄 및 석유제품(7.0%) 등이다. 특히 반도체 중 DRAM(6.4%)과 컴퓨터기억장치(32.6%)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냉동수산물 등 일부 품목이 오르며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4.8%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평균 환율은 1월 1456.51원에서 2월 1449.32원으로 0.5% 하락하며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IT 품목의 강력한 가격 상승세가 이를 상쇄하며 가격 변동을 뒷받침했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원재료가 원유 등 광산품(4.4%)을 중심으로 3.9% 상승하며 지수를 주도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올랐다. 이로써 수입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월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68.40달러로 전월(61.97달러)보다 10.4% 급등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수출입 물량 흐름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월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나며 전년 동월 대비 16.6%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 역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0.6% 올랐다.
교역조건도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10.3%)이 오른 반면 수입가격(-2.4%)은 하락하며 전년 동월 대비 13.0%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16.6%)가 동반 상승하며 전년 대비 31.8% 급증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2월 수입물가는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며 "3월 들어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함에 따라 향후 수입물가 상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의 유가 급등은 석유류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즉각 파급될 수 있으며,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물류비 상승 등 추가적인 파급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