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배우 조한결이 '언더커버 미쓰홍'을 통해 또렷한 존재감을 남겼다. 철부지 재벌 3세에서 출발해 점차 성장하는 '알벗 오'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능청스러운 매력과 진정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 18일 조한결은 뉴스핌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을 마친 그는 "많이 부족했던 알벗이지만 끝까지 함께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겸손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2002년생인 조한결은 극 중 90년대 정서를 구현하기 위해 다각도로 접근했다. "태어나기 전 시대라 인터뷰와 작품들을 많이 찾아봤다. IMF 시기 배경 드라마나 영화, '오렌지족' 문화도 참고했다"며 "세트장이 워낙 잘 구현돼 있어서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장미(박신혜)를 향한 능청스러운 짝사랑 연기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조한결은 "장미의 행동 하나하나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며 "대본에 없던 디테일도 추가했다. 같이 영화를 보는 장면에서도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는 등 감정을 더했다"고 말했다. 박신혜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작품에 나오던 배우라 처음엔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현장에서 태도나 연기를 보며 많이 배우려고 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알벗 오'의 변화에 대해선 "가족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주변 인물들과 얽히며 감정이 쌓여간다. 특히 아버지의 타락과 회사의 몰락을 보며 성장하는 지점이 크다"며 "홍장미와의 관계 역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짚었다.
겉으로는 한량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온도 차가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선 "긍정적인 에너지를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 처음에는 감독님이 정체를 쉽게 눈치채지 못하게 더 자유롭고 생각 없어 보이길 원하셨다"고 밝혔다. 또 "능청스러운 부분은 실제 저와 비슷하지만, 에너지 자체는 다르다. 저는 비교적 내향적인 편인데 알벗은 항상 들떠 있는 외향적인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의 관계 역시 작품의 중요한 축이었다. 조한결은 "아버지, 장미와의 관계에 특히 신경 썼다. 지분을 파는 장면에서는 실제로도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경표 형, (하)윤경 누나 등 선배들이 막내처럼 챙겨줘서 많이 배웠다. 이런 경험 덕분에 사람으로서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출발점은 의외로 야구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외야수로 야구 선수 생활을 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진로를 바꾸게 됐다. "무릎 수술을 여러 번 하면서 더는 이어가기 힘들어졌다. 원래 해보고 싶었던 연기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팀의 팬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시구는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외적인 스타일링에도 공을 들였다. "헤어, 메이크업 팀과 함께 매 신마다 다양한 시안을 놓고 고민했다. 해외 배우나 가수 스타일도 참고했다"며 "의상 역시 끝까지 계속 고민했다. 짧게 나오는 장면이었지만 특히 마음에 들었던 옷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하남' 이미지와 코믹한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 조한결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음에는 '오빠미' 있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현실감 있는 로맨스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불고 있는 '2000년대생 배우 붐'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조한결은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다"며 "저만의 장점은 피지컬에서 나오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언급되시는 분들이 다 키가 180cm 후반대더라 나는 180cm 초반대의 키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른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끊이지 않는다. "걱정이 많은 편이라 이미 찍은 장면도 오래 고민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알벗'이라는 캐릭터가 완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조한결은 이번 작품을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감독님과 제작진이 믿고 맡겨주신 덕분에 더 책임감을 느꼈다. 제게는 가장 큰 성장의 발판이 된 작품이다. 알벗 오로 레벨이 두 단계정도 성장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분명하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화면으로 봤을 때 '잘생겼는데 연기도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언젠가는 상도 받아보고 싶다"고 웃었다.
또한 "예능도 열려 있다. '놀라운 토요일'이나 '아는 형님'에 나가보고 싶다"며 다방면 활동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팬들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편지와 선물을 받을 때마다 큰 힘이 된다. 언젠가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특히 조한결은 "tvN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조금 민망하기도 했지만, 팬분들이 귀엽게 봐주시고 좋아해주셔서 더 촬영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소통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는 버블 같은 플랫폼을 통해서도 더 가까이에서 소통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람 냄새 나는 배우,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다"며 "어디서든 편하게 말을 걸어주시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moondd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