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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졸고있는 '전통의 관념' 깨워 비튼 박찬경의 '엇박자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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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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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경이 19일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안구선사' 개인전을 열었다.
  • 영상작가로 알려진 그가 9년 만에 신작 회화 20여 점을 선보였다.
  • 전통 신앙과 불교 문화를 유머러스하게 재해석한 작품들이 나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영상 작가 박찬경,국제갤러리서 회화신작 공개
'안구선사'라는 타이틀로 5월10일까지 개인전
전통신앙·불교에 깃든 관념 비틀며 근대성 해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리에겐 영상작업을 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박찬경(Park Chan-kyong)이 회화만 모아 전시를 꾸렸다. 영상과 사진작업을 중점적으로 해오고, SEMA 미디어시티서울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긴 했지만 박찬경은 회화 작업도 꾸준히 펼쳐왔다. 사실 대학(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도 서양화를 전공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국제갤러리 K1의 박찬경 '안구선사' 전시전경.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6.03.20 art29@newspim.com

그런 그가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최근 제작한 신작회화로 개인전을 연다다. 3월 19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국제갤러리 K1에서 열리는 박찬경 작품전의 타이틀은 '안구선사(眼球禪師)'다. 전시는 작가가 국제갤러리에서 9년 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최근 작업한 회화 20여 점이 나왔다.

영화감독 박찬욱의 동생인 박찬경은 지난 2011년 형과 공동연출한 '파란만장'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단편경쟁부문 최고상인 금공상을 수상하는 등 영상 기반 작업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스로에게 '고향'과도 같은 회화작업으로 승부스를 띄웠다.

전시작들은 그간 꾸준히 탐구해온 전통 신앙과 불교 문화를 특유의 유머로 전유하고 재해석한 것들이다. 휘몰아치는 서구화 과정 속에서 한켠으로 밀려난 전통의 관념과 이미지를 다시 불러내고 이를 통해 한국과 동아시아의 근대성을 탐구한 작품들이다. 박찬경은 전통을 억압과 찬양, 단절과 계승이라는 이분법적 선택지로 보기를 지양하고, 오히려 그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출몰하는 병적 징후와 의문, 에너지 혹은 자원에 주목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사찰 벽화와 조선 민화를 빌어오고 해석하면서, 민간의 전통 미학에 내재한 그로테스크, 숭고, 판타지, 유머를 오늘로 불러냈다. 박찬경은 탱화 또는 민화를 자유롭게 차용하고, 거기에 만화적 형식을 뒤섞거나 과장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는 '졸고 있는 전통의 관념과 이미지들을 확 깨우고 싶어' 하는 시도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국제갤러리 K1 박찬경 개인전 '안구선사' 전시전경. [이미지=국제갤러리] 2026.03.20 art29@newspim.com

전시 제목과 동명의 작품인 '안구선사'(2025)는 매우 시니컬한 그림이다. 박찬경은 한국 사찰에 흔히 그려지는 '구지선사(俱胝禪師)' 이야기를 슬쩍 변형해, 눈알을 뽑아낸 승려 이야기로 치환했다.

손가락 하나를 세워 깨우침을 주었다 해서 '구지선사'라 불리는 이 중국 당나라 승려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스승의 동작을 흉내내는 동자승의 손가락을 잘랐다는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문제의 장면은 대개 갑자기 손가락을 잃고 경악하는 제자의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박찬경의 '안구선사'는 얼굴서 눈알이 뽑히고, 그 뽑힌 눈알로 세상을 다시 들여다보는 상황이 그려졌다. 

이처럼 사찰 그림에는 간절한 기원이나 초월의 결기를 담은 내용은 물론이고, 때로는 짓궂은 농담과 만화적인 과장이 뒤섞여 나타나기도 한다. 작가의 작품 속 눈알이 뽑힌 동자는 작가 자신을 비유하기도 하고 항상 무언가를 모방하다가 눈이 뽑히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음에 도달하는 자학적인 '시각예술가'의 선문답이기도 하다.

박찬경은 또 불가에 전해오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전유해 일종의 '선불교 그로테스크 SF'시리즈를 내놓았다. 열반에 이르기 위해 자신의 팔을 잘랐다는 혜가의 고사를 그린 '혜가단비도'(2026), 스승에게 화로를 머리에 이고 가 불법(佛法)을 배우고자 하는 결의를 보인 혜통의 이야기를 해석한 '혜통선사'(2025)같은 그림이 그 것들이다.

작가는 "보통 화가들의 그림에서 개성과 독창성을 중시하지만 나의 관심은 독창적 표현 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승되어온 도상이라든가 이미지를 재창작하면서 그 것들에 깃든 해학과 판타지를 드러내는데 있다"고 했다. 이어 "가톨릭 집안에 서구교육을 받았지만 전통민화를 좋아하고, 절에 다니며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고찰에 가면 흥미로운 그림들이 많아 눈여겨 보게 되고 이번 연작도 그 결과 나온 것들"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국제갤러리 K1 박찬경 개인전 '안구선사' 전시전경. [이미지=국제갤러리] 2026.03.20 art29@newspim.com

한편 '족자' 연작은 캔버스와 족자 사이의 흥미로운 언어게임으로, 동서양 문화적 경계에서 연행하는 외줄타기를 보는 듯하다. '괴석 1'(2025), '괴석들'(2025)과 '프로젝션' 연작은 동아시아 전통회화인 기암괴석 그림에 배어 있는 노장사상의 현학(玄學, 우주의 오묘한 이치)에 대해 묻는 현대판 '그림 퀴즈'다. 작가는 옛 괴석도가 이미 '인류 없는 우주'를 상상했다는 점에서 인간 중심의 사유에서 벗어나려는 오늘날의 노력과 맥이 닿아 있다고 피력한다.

회화에 대한 작가의 사유와 자각은 하루에 한 개씩 돌을 그리고 날짜를 붙인 그림 '헛수고' 연작에서 잘 드러나 있다. 돌탑을 쌓는 소박한 기복행위가 실질적인 기능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내밀하고 소중한 의미를 갖듯이, 그림을 그리는 행위 역시 '의미 있는 헛수고', 또는 '헛수고의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는 제안인 것이다. 현대인 모두가 스마트폰을 진종일 응시하느라 '안구들'이 몸과 분리된 채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면, 화가의 '의미 있는 헛수고'는 '신경조직의 무의미한 중노동'과 대비되는 '또다른 수행'이 아니냐고 되묻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국제갤러리에서 9년 만에 회화 연작으로 개인전을 갖는 작가 박찬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3.20 art29@newspim.com

▲박찬경 작가는 누구?=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박찬경(b.1965)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예술대학에서 사진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작가로 선정됐고, 주요 개인전으로는 'Park Chan-kyong: Gathering'(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미국 워싱턴, 2023), '안녕 安寧 Farewell'(국제갤러리, 2017), '신도안'(아뜰리에 에르메스, 2008) 등이 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25), 아이치 트리엔날레(2019), 타이베이 비엔날레(2016)에 참여했고, SeMA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귀신 간첩 할머니'(2014)의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국제갤러리 한옥에서 기획전 '아득한 오늘'을 선보이는 등 기획자로도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파리 카디스트(KADIST), 홍콩 M+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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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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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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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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