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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⑨웨스트민스터 의회 담론과 설득의 질 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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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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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39년 영국 하원이 중국의 아편 몰수에 항의하며 전쟁 정당성을 논의했다.
  • 팔머스턴이 국기 모욕이라 주장하나 글래드스톤이 부도덕하다 비판했다.
  • 3일 토론 끝에 정부 정책이 9표 차로 지지받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839년 제1차 아편전쟁 논쟁

1839년 중국 광저우에서 영국 상인의 아편이 몰수·소각된 사건은 심각한 외교적 충돌로 이어졌다. 하원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토론이 열렸을 때, 쟁점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제국의 위신과 국제법 해석의 문제로 확장되었다.

1840년 4월, 영국 하원 회의장은 제1차 아편전쟁(Opium War)의 정당성을 두고 국가의 도덕성과 국익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역사의 현장이었다. 당시 외교부 수장이었던 팔머스턴(Lord Palmerston) 경은 중국 당국의 조치가 영국 상인의 권리를 명백히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논쟁을 주도했다.

그는 당시 중국 관료들이 영국 상인들을 구금하고 재산을 몰수한 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영국 신민의 재산과 안전에 대한 보호(the safety of British property and the protection of British subjects)"가 외국 땅에서도 반드시 보장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특히 그는 이 사태를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닌 "영국 국기에 가해진 모욕(insult offered to the British flag)"으로 규정하며, 대영제국의 국기 아래 활동하는 상인들의 안전을 방치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아편전쟁 당시 영국 해군과 청나라 정크선의 해전 모습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팔머스턴 경의 연설이 고조될 때마다 찬성 측 의석에서는 한사드(Hansard) 기록에 고스란히 남겨진 "[Hear, hear!]"라는 거센 외침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이에 맞서 당시 30세의 젊은 의원이었던 야당의 글래드스톤 (William E. Gladstone)은 정부를 향해 서릿발 같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 전쟁을 두고 "역사상 이토록 기원이 부정의하고 과정이 국가적 수치로 기록될 전쟁은 본 적도 없고 읽은 적도 없다(A war more unjust in its origin, a war more calculated in its progress to cover this country with permanent disgrace, I do not know, and I have not read of)"는 역사적 명언을 남기며 아편무역의 부도덕성을 직격했다. 특히 글래드스톤은 영국의 국기가 악명 높은 밀무역을 보호하는 해적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며, "우리가 방어하고 있는 것이 과연 정당한 무역인가?(Is it a just trade we are defending?)"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 정부를 압박했다.

당시 야당인 토리(Tory)당의 제임스 그레이엄(James Graham) 경이 정부의 외교 실책을 비난하며 제출한 불신임안은 단순한 정책 비판을 넘어 대영제국의 도덕적 근간을 흔드는 논쟁으로 번졌다. 3일간 이어진 치열한 공방 끝에 이루어진 표결 결과,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안건은 찬성 262표 대 반대 271표로, 단 9표 차이라는 근소한 간격으로 부결되었다.

이처럼 표결 결과는 간발의 차이로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쏟아진 반대 측의 날카로운 논리와 정치적 수사는 한사드(Hansard) 기록 속에 박제되어 후대에 전해진다. 특히 글래드스톤(William Gladstone)이 아편 거래의 부도덕성을 국가적 수치라 직격하며 "우리가 방어하고 있는 것이 과연 정당한 무역인가?"라고 던진 질문은, 비록 표결에서는 패배했을지언정 영국의 양심을 깨우는 역사적 목소리로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정부가 승리하더라도 소수의 목소리가 삭제되지 않고 보존된다는 사실은 영국 의회민주주의가 지닌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다.

한사드는 아편전쟁이라는 비극적 현장으로 치닫던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단 한 구절도 생략하지 않고 후대를 위한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표결의 숫자는 당대의 정책적 승패를 가르지만, 기록에 남은 반대 논리는 그 결정이 지닌 한계를 끊임없이 되짚게 만드는 성찰의 거울이 된다. 결국 1840년의 기록은 정부의 승리라는 결과보다, 그 승리에 맞섰던 정교한 비판과 대안의 언어들이 그림자 내각(Shadow Cabinet)의 모델을 거쳐 현대 민주주의의 건강한 토론 문화로 이어졌음을 증명하는 위대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

1856년 애로호 사건의 발단이 된 로차(Lorcha)선 '애로호' [사진=위키미디어 공용/퍼블릭 도메인]

제2차 아편전쟁 논쟁, 정책실패의 책임을 묻다

1856년 이른바 애로호 사건(Arrow Incident)이 발생했다. 이 충돌은 단순한 항구 분쟁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불안정하게 유지되던 제1차 아편전쟁 이후의 질서를 다시 시험하는 계기였다.

1842년 난징조약을 통해 영국은 홍콩을 할양받고 몇몇 항구를 개항시키는 등 상업적 권리를 확보했지만, 중국과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안정된 것이 아니었다. 조약은 무역의 틀을 정했지만, 현지 행정과 관할권, 선박 등록 문제 등에서는 해석의 차이가 남아 있었다. 긴장은 잠재되어 있었고, 광저우에서는 영국 상인과 청나라 정부 관리 사이의 마찰이 반복되고 있었다.

애로호(Arrow)라는 이름의 선박은 중국인 소유의 배였지만, 한때 홍콩에서 영국 선박으로 등록된 적이 있었다. 1856년 10월 중국 당국이 이 선박에 승선해 선원들을 체포하고 영국 국기를 내린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측은 이를 조약 위반이자 영국 국기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했다. 반면 중국 당국은 해당 선박의 등록이 이미 만료되었으며, 영국 관할권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건 자체는 국기 강하와 선원 체포라는 비교적 제한된 충돌이었지만, 이미 쌓여 있던 외교적 불신과 상업적 긴장이 이를 확대시키는 배경이 되었다.

1857년 2월, 영국 하원 회의장은 다시 한번 제국의 자존심과 전쟁의 부당함이 충돌하는 거대한 폭풍 속에 놓였다. 당시 내각을 이끌던 팔머스턴(Viscount Palmerston) 총리는 과거 제1차 아편전쟁을 주도했던 강경론자로, 애로(Arrow)호 사건을 단순한 지방 관료와 선원 간의 분쟁이 아닌 대영제국의 조약 체계 전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 사건을 "영국 국기에 가해진 모욕(an insult offered to the British flag)"으로 정의하며, 영국의 국기 아래 있는 상업적 권리와 제국의 위신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역설했다. 그의 강경한 발언이 회의장에 울려 퍼질 때마다 정부 측 의석에서는 한사드(Hansard) 기록에 선명하게 남겨진 "Hear, hear!"라는 찬성의 외침이 하원 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유례없는 격렬한 저항에 부딪혔다. 1857년 2월 26일, 개혁적 성향의 리처드 코브던(Richard Cobden) 의원은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상정하며 논쟁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애로호는 영국 국기를 달 권리가 없었다(The vessel had no right to hoist the British flag)"고 지적하며, 면허가 만료된 선박을 근거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의 부당함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이어 윌리엄 글래드스톤(William Gladstone)은 "우리가 방어하고 있는 것이 과연 정당한 무역인가?(Is it a just trade we are defending?)"라는 취지의 도덕적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지며 정부를 압박해 나갔다. 야당 측에서 이러한 도덕적 공세를 펼칠 때면, 장내에는 상대의 논리를 풍자하는 냉소적인 "웃음(Laughter)"과 격앙된 "발언 방해(Interruption)"가 뒤섞여 나타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토론이 격해지거나 야유로 번질 때마다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찰스 쇼르페브르(Charles Shaw-Lefevre)는 단호하게 "질서!(Order!)"를 외치며 바로 제지했다. 의장은 격앙된 발언이 언어적 폭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제지하는 강력한 보루였다.

일부 의원들은 팔머스턴 정부가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건을 의도적으로 과장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으나, 정부 측은 영국의 권위가 한 곳에서라도 약화된다면 전 세계 상업 네트워크가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 치열한 공방은 마침내 1857년 3월 3일, 운명의 표결로 이어졌다. 결과는 찬성 263표 대 반대 247표로, 팔머스턴 정부는 단 16표 차이로 패배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비록 팔머스턴 총리가 불신임을 받아 총선을 통해 다시 복귀하는 데 성공했으나, 한사드에 박제된 이 기록은 국익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도덕적 한계를 끊임없이 성찰하게 만드는 민주주의의 위대한 유산으로 남았다.

영국 한사드(Hansard) [사진 = © UK Parliament (Open Parliament Licence)]

설득의 구조와 의회의 역사성

1832년 선거제도 개혁 논쟁, 1837년 보호무역과 무역법 폐지 논쟁, 그리고 제1차 및 제2차 아편전쟁을 둘러싼 의회 토론은 국내 제도 개혁과 외교라는 서로 다른 정책 영역을 다루었음에도 일관된 논리적 특징을 공유한다.

먼저 여당과 야당이 정책 대안과 반론을 구조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단순한 감정적 대립을 넘어 설계와 실행의 언어로 전환된 논쟁을 펼쳤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하원의장의 역할이 일관되게 나타나는데, 그가 외치는 "질서"라는 한 외침은 토론의 격렬함을 억제하기 위한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논쟁을 정해진 절차 안에 머물게 하는 제도적 장치로 기능했다.

한사드 역시 옳소, 옳소! (Hear, hear!), 조롱 (Laughter), 의사진행방행 (Interruption)과 같은 장내 반응을 간결하게 기록하며 토론의 온도를 암시하면서도 기록 자체를 과장하지 않는 엄밀함을 유지했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표결로 귀결되어 아무리 긴 설득의 과정일지라도 최종적인 판단은 숫자로 결정되는 의회 정치의 명확성을 보였다.

이러한 특징들은 영국의회가 세계 민주주의 토론 문화의 전형으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기반이 되었다. 특히 의회 토론 문화는 정당 정치의 태동과 내각제와 그림자 내각제도의 정착 같은 구조적 발전으로 이어지면서, 영국이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확고한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격렬한 이해관계의 충돌부터 도덕적 논쟁, 그리고 제국 정책의 정당성 문제까지 모든 현안은 투명하게 공개된 토론과 기록의 장에서 엄정하게 다루어졌다. 논쟁과 설득의 기술, 역사적 명연설과 시대를 관통하는 수사적 언어는 연구의 대상이자 유산으로 남아 있다. 결국 한사드의 축적은 단순한 속기록의 차원을 넘어 설득과 책임의 역사를 남기는 장치로 기능하며, 현대 의회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하겠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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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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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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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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