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것이라는 공포가 금융시장을 덮치고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선을 뚫고 올라가면서, 물가 통제를 위해 연준이 다시 긴축의 칼날을 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이 예측하는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내 2~3차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했던 시장이, 이제는 오히려 금리 인상에 베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급격한 심리 변화의 중심에는 유가 폭등이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압박을 가하자 시장은 연준이 통화정책의 고삐를 더 죄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날 미국의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4.2%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연준의 자체 목표치인 2%는 물론, 연초 예상치인 2.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실물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강하게 경고했다. 폴슨 총재는 "연료와 비료 가격의 급등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로 전이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며 그 영향 또한 상당히 지속될 리스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더 큰 문제는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현재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50%로 상향 조정했으며, 골드만삭스 역시 이번 주 그 가능성을 30%로 대폭 높여 잡았다. EY 판테논과 윌밍턴 트러스트 등 주요 분석 기관들 역시 침체 확률을 40% 이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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