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선을 넘어섰다고 AP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차격이 미국 운전자들의 가계에 직격탄을 날리는 모양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전보다 1달러 이상 높은 수준으로, AAA 집계 역사상 가장 가파른 월간 상승 폭이다.
4달러 돌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이어지던 2022년 8월 중순 이후 약 4년 만이다.

특히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면서 휘발유의 주원료인 원유 가격 상승이 펌프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물류의 핵심인 디젤 가격 역시 갤런당 평균 5.45달러까지 치솟아, 식료품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름값 폭등은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형 악재가 되고 있다. 대선 당시 '저유가 유지'를 장담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5%가 향후 몇 달 내 기름값 감당 여부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보고 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위협과 미국의 하르그섬 점령 시나리오 속에서 계속 봉쇄될 경우, 전국 평균 가격이 갤런당 4.5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인 5달러 선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가스버디(GasBuddy)는 "이는 미국 경제를 디젤 연료로 움직이는 트럭 운전사, 트랙터 운전자, 기차 운전자에게 더 비싼 요금을 의미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식료품 가격 상승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으며, 전반적으로 미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