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로그 "포수 양의지를 믿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두산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에이스' 잭로그의 존재감이 결정적이었다. 한화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온 그는 이날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최근 4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던 상황에서 맞이한 경기였고, 자칫 주말 시리즈 스윕패까지 내줄 수 있는 위기였지만 투타의 균형 잡힌 활약 속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중심에는 선발 투수 잭로그가 있었다. 잭로그는 이날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이로써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함과 동시에 올 시즌 첫 승까지 손에 넣었다.
잭로그는 지난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후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2025시즌에는 30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위력이 더욱 빛났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2.14로 좌완 투수 중 1위, 전체 투수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을 남기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좌완 투수 특유의 각도와 독특한 투구폼을 앞세운 그는 좌타자 상대 OPS(출루율+장타율) 0.424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좌타자 킬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두산은 시즌 종료 후 총액 11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하며 확고한 신뢰를 보냈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우려도 있었다. 시범경기에서 3경기 평균자책점 10.38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 이후 빠르게 본 궤도에 올랐다. 지난 3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안정감을 찾았고, 이날 한화전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특히 한화를 상대로 강한 모습은 이날도 이어졌다. 잭로그는 지난 시즌 한화를 상대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날 역시 최고 시속 149km의 직구를 중심으로 스위퍼, 컷 패스트볼, 싱커,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직구 구속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가운데, 결정구로 활용한 스위퍼의 위력이 돋보였다.
경기 후 두산 김원형 감독도 잭로그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팀이 연패 중인 상황에서 선발 투수가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했는데, 잭로그가 완벽하게 역할을 수행했다"라며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팀에 큰 힘이 됐다. 오늘 승리의 일등공신"이라고 극찬했다.
잭로그 역시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야구는 연승도, 연패도 언제든 이어질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팀이 연패 중이었지만 특별히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라며 "항상 하던 대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포수 양의지를 믿고 사인대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만큼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타선이 끈질기게 찬스를 만들어주며 득점을 올려줬고, 수비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다.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날 잭로그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5회초 최재훈과 이도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요나단 페라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김태연의 잘 맞은 타구를 중견수 정수빈이 몸을 날려 잡아내며 실점을 막아냈다.
잭로그는 이 장면을 떠올리며 "정수빈의 수비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순간적으로 두 팔을 번쩍 들 정도였다"라며 "KBO리그 최고의 외야수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