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학의 AI 교육이 이론·암기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과 괴리가 발생했다.
- 문과생들은 AI 과목을 학점용으로 여기며 깊이 있는 학습 없이 시험 코드만 외우는 현상이 나타났다.
- 대학은 AI 툴 비용과 강사 부족 등 재정 제약 속에서 산학연계 프로젝트 확대로 실습형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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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툴' 구독료, 강사 채용도 재정 부담
청년들이 겪는 일자리 문제는 단순한 취업난이 아니라 직무 미스매치와 지역 격차, 높은 구직 비용과 불안이 겹친 구조적 문제로 볼 수 있다. 뉴스핌은 이번 기획에서 청년 설문과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청년들의 취업 현실을 짚고, 교육·고용·산업 정책의 한계를 함께 점검한다. 아울러 청년 세대가 왜 첫 일자리에서 막히고 어디에서 좌절하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유재선 인턴기자 = #1. 인문학을 전공한 대학생 A(26) 씨는 대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24학년도 1학기에 프로그래밍·인공지능(AI) 연계 교양 수업을 들었다. A씨는 프로그래밍 언어 기초 지식이 없어서 AI 교양 과목을 듣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런데도 A씨는 이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았다. A씨는 "공식과 코드 수식을 적는 시험이라 달달 외워서 썼다"고 말했다.
#2. 정보기술(IT) 기업 인사 담당자 B씨는 직원을 새로 뽑을 때 AI 활용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 B씨는 AI를 이용한 단순 기획이나 아이디어가 아니라 "AI를 활용해 끝까지 완주한 경험을 중요시 본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구현하고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을 평가한다는 취지다.
[청년 취업 대란] 글싣는 순서
1. 중고 신입에 밀려 서류 '광탈'…막막한 준비생
2. '취업률 70%' 착시…청년 고용시장 한파 원인은 일자리 '양'보다 '질'
3. '자격증은 다다익선'…스펙 쌓기 비용에 '한숨'
4. "지방·3600만원도 OK"…눈 낮춰도 문턱 높인 기업
5. 겉도는 AI 교육…취준생도 기업도 '답답'
6. 회사만이 전부는 아니다…창업을 '대안' 아닌 정식 커리어로
7. AI가 바꾼 채용시장…대학 교육은 아직도 '이론형'
8. 대기업만 취업?…지역·중소·제조업이 여는 새 통로와 '정착 인재'
9. 4년제 대학이 너무 많다…"연구대학·전문대학 역할 다시 짜야"
대학에서 AI 교양·전공 수업은 늘었지만 기업이 원하는 'AI로 일하는 능력'을 키우기엔 역부족이다. 필수교양 3~6학점 수준 AI·코딩 수업이 이론·암기에 머무는 사이 기업 채용공고엔 우대사항에 '클로드로 개발 속도 높이기' 같은 실무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 암기 과목된 AI 수업…대부분 이론 전달에 그쳐
A씨와 같이 인문학을 전공한 문과생에게 대학 AI 교양 과목은 '맛만 보고 넘어가는 과목'으로도 꼽힌다. 문과생에게 AI 교육은 장기 역량이 아닌 학점·스펙용 '외워서 통과하는 과목'에 머문다는 의미다.
A씨는 "요즘 문·이과 융합 인재를 키운다며 문과 수업에도 프로그래밍·AI 과목이 생겼다"면서도 "많은 학생이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시험에 나올 코드만 외워서 응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학과 4학년이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교환수학 중인 김상호(25) 씨도 "한국에선 과제·중간·기말 비중이 커 '시험을 위한 암기 위주'의 수업이 많았다"며 "기업도 AI 이론·윤리를 세세히 아는지를 크게 보지 않아 취업 준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동국대 정보통신공학과 4학년이자 현재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 현장실습 인턴으로 일하는 임현우(25) 씨는 "실무 활용 수업은 한 번도 못 들었다"며 "대신 AI 원리·수학적 메커니즘을 다루는 이론 수업은 여러 과목을 들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AI 활용 부족한 부분을 동아리·현장실습으로 채우며 이 간극을 개인 부담으로 메우고 있다.
임씨는 "실제로 역량이 쌓인 건 교수에게 찾아가 직접 계획서를 내고 40만~50만원 비용 지원을 받은 캡스톤 디자인 수업에서 웹 서비스 등을 만들어 본 경험이었다"며 "스스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클로드를 활용해보고 그 과정에서 협업 방식을 고민한 경험이 훨씬 값졌다"고 말했다.

구글 부트캠프(집중 훈련 프로그램)를 수료한 김씨는 "실무 역량 자체보다 현직자에게서 듣는 피드백·취업 정보가 더 값졌다"며 "정작 기업이 원하는 것은 AI와 계속 소통하면서 프로젝트를 해낼 수 있는 능력, 오류가 난 코드를 빠르게 찾아 AI로 해결하는 능력이었다"고 말했다.
◆ 대학, AI 툴 비용 등 재정 부담…실습형 산학 연계 확대해야
AI 과목을 개설하는 대학은 AI 툴 비용과 강사 초빙 등 현실적인 제약을 얘기한다. 서울대학교처럼 국고 보조를 받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최신 생성형 AI 툴을 전교생에게 체계적으로 가르칠 예산도 없고 교수도 부족하다는 취지다.
이경전 경희대학교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기업 채용 공고에 AI 키워드가 급증했지만 대학 교육은 여전히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AI 툴 구독료·토큰 비용을 학교가 부담해야 하는 재정 문제, 시간강사법 개정 이후 강사를 유연하게 채용하기 어려워져 산업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는 신규 과목 개설이 막히는 구조적 제약도 겹친다"고 말했다.
대학생은 학교 교육이 어려우면 대학과 기업, 연구원이 참여하는 산학연계 프로젝트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 "어떤 기업이 어떤 언어·AI툴을 쓰는지, 그에 맞춘 실습형 산학연계 프로젝트·인턴십 기회를 대학이 훨씬 더 많이 열어줘야 한다"며 "다양한 언어·툴(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이 뒤섞인 실무 환경과 산학 프로젝트를 대학 수업만으로는 체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