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피니언이 20일 RISC-V 기반 차량용 MCU 제품군을 발표했다.
- Arm 중심 설계에서 벗어나 맞춤형 칩으로 SDV 시대 대응한다.
- OEM 설계 주도권 확대와 공급망 리스크 해소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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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에 RISC-V 추가…엔트리부터 고성능까지 라인업 확장
SDV 전환 맞춰 OEM 주도권 강화…생태계·개발 방식까지 변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대를 겨냥해 오픈 표준 기반 '리스크-파이브(RISC-V)' 아키텍처를 앞세운 자동차 반도체 전략을 본격화한다. 기존 Arm 중심의 제한된 설계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기능만 골라 만드는 맞춤형 칩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SDV 확산에 맞춰 완성차 업체의 설계 참여가 확대되면서 자동차 반도체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RISC-V로 맞춤형 차량용 칩 설계 확대
인피니언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년 내 RISC-V 기반 신규 MCU 제품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CU는 엔진·제동·전장 시스템 등 차량 내 주요 기능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핵심 반도체다. 인피니언은 독일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차량용 MCU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RISC-V는 특정 업체에 종속되지 않는 오픈 표준 기반 명령어 구조(ISA)다. 인피니언은 이를 적용해 기존 Arm과 자체 아키텍처인 트라이코어(TriCore) 중심의 MCU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고객이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구조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SDV 환경에 맞춰 설계 주도권을 OEM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제품군은 인피니언의 차량용 MCU 대표 브랜드인 오릭스(AURIX) 포트폴리오에 추가되는 형태로 출시된다. 기존 TriCore 기반 제품군과 Arm 기반 제품군을 잇는 구조로 확장되며, 엔트리급부터 고성능 MCU까지 폭넓은 라인업으로 다양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피니언은 이번 발표로 차량용 RISC-V MCU 제품군을 공개한 업계 최초 반도체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최재홍 인피니언코리아 부사장은 이날 "여러 업체가 동일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다양한 MCU와 컴퓨팅 프로세서를 설계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라며 "RISC-V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개방형 구조라는 점에서 기존 Arm 기반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SDV 전환 속 공급망 리스크는 커져
RISC-V 도입 배경에는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SDV 전환으로 차량은 하드웨어 중심 제품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기능 업데이트와 구독형 서비스 구현을 위해서는 기존의 분산형 전기·전자(E/E) 아키텍처에서 벗어나 중앙집중형 구조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현재 차량에 탑재된 수십 개의 MCU는 향후 통합되며 고성능·저전력·확장성을 갖춘 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앙집중화가 진행되더라도 MCU의 역할은 유지될 전망이다. 최 부사장은 "실시간 제어와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영역에서는 MCU가 여전히 핵심"이라며 "일부 기능이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이동하더라도 차량 제어의 상당 부분은 MCU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구조의 한계도 RISC-V 도입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발생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특정 벤더 의존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 로열티 부담, 보안 대응 한계 등은 자동차 업계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최 부사장은 "특정 업체에 종속된 구조에서는 공급망 불안과 기술 대응 한계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자동차 산업은 보다 자유롭고 표준화된 아키텍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태계 구축 본격화…디지털 트윈으로 개발 속도 단축
RISC-V의 강점은 설계 유연성이다. 모듈형 명령어 구조를 기반으로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 구현할 수 있어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최적화된 설계가 가능하다. 이는 저전력 설계와 성능 최적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최 부사장은 "RISC-V는 기성복이 아닌 맞춤형 구조"라며 "OEM과 공급업체가 요구하는 기능을 직접 정의하고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성과 보안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엔트리급부터 프리미엄급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를 갖춘 데다, 데이터 기반 AI 기능 확대에 따른 연산 수요 증가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SDV 환경에서 요구되는 확장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 주도권 변화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기존에는 티어1과 반도체 업체가 개발을 주도했지만, SDV 시대에는 OEM이 직접 기능을 정의하고 설계에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최 부사장은 "앞으로는 OEM이 주도권을 가져가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RISC-V는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이라고 밝혔다.
현재 RISC-V는 모바일과 AI 분야에서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자동차 분야에서는 초기 도입 단계다. 인피니언은 합작사 퀸타우리스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며 RISC-V 생태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소프트웨어 및 툴 파트너와 협력해 가상 프로토타입 기반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시프트-레프트' 방식으로 개발 초기 단계부터 검증을 진행해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한다는 전략이다.
최 부사장은 "RISC-V는 자동차 반도체의 새로운 대안"이라며 "향후 표준 아키텍처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토마스 뵘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MCU 사업부문 수석 부사장은 "SDV 시대에는 실시간 성능과 안전·보안이 강화된 컴퓨팅, 유연성과 확장성, 소프트웨어 이식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RISC-V 기반 MCU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차량 설계의 복잡성을 줄이고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