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20일 5월 1일 파업을 예고했다.
- 사측 가처분 결과와 무관하게 파업을 강행한다.
- 노사 입장차 좁히지 못해 고객 신뢰 우려 커진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CDMO 수주 경쟁력·고객사 신뢰 약화 우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오는 5월 1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측이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결과와 상관 없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핵심인 고객사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노사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상생지부)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조의 파업 예고와 관련해 법원에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이번주 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1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38조 2항이 명시한 '원료·제품의 변질 또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은 쟁의행위 기간에도 정상적으로 수행돼야 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인천지방법원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냈다. 지난 9일 심문 기일이 열렸으며 노사는 법조항 해석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사측이 가처분 근거로 제시한 노조법 제38조는 통상 불법 쟁의행위를 제한하는 취지의 규정으로, 이를 근거로 공정 유지까지 폭넓게 인정할지는 법원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필수공익사업에 해당하지 않는 만큼 가처분이 어느 범위까지 받아들여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노조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회사의 의도대로 가처분이 인용되더라도 실행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계획대로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파업으로 손실이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선제적으로 파업권을 막아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설령 회사에 유리한 판결이 나오더라도 노조는 투쟁결의대회와 파업을 예고한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사가 비공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양측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측이 노조에 교섭의지를 담은 이메일을 보냈지만 노조는 이를 가처분 심문에 대비한 형식적인 행위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금 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혀왔다.
노조는 파업을 앞두고 오는 22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연다. 노조원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결의대회와 파업은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파업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 특성상 생산 설비가 24시간 연중 무휴 가동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포 배양과 정제 공정은 일정 시간 유지되지 않을 경우 세포 사멸이나 단백질 변질로 이어져 고객사가 의뢰한 의약품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CDMO 사업은 고객사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파업으로 인해 공급 안정성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사측은 최소한의 필수 공정에 대해서는 쟁의행위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원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판단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인정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
하지만 노조의 시각은 다르다. 박 노조위원장은 "일각에서는 파업이 사업의 존립을 흔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지난 10일 사측 공시를 보면 기존 계약 건이 증액됐다"며 "외신에서도 파업 내용이 지난 3월 말부터 다뤄지고 있었는데, 고객사가 모를 리 만무하다. CDMO 사업의 락인(lock-in) 효과가 크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CDMO 사업의 경쟁력은 단순 제조를 넘어 품질 관리와 규제 대응 능력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노사 갈등이 길어질 경우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법원의 판단 이후에도 노사 간 힘겨루기가 장기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사 관계가 불안정해지면 생산 공정 관리보다 다른 이슈에 조직 역량이 분산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품질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수주 경쟁력 뿐만 아니라 CDMO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