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 런던 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로 서브 2 달성했다.
- 키프텀의 종전 세계기록 2시간 00분 35초를 1분 5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 평탄 코스와 최적 날씨 속 케젤차가 1시간 59분 41초로 2위하며 서브 2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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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인류가 오랫동안 도전해온 마라톤 '서브 2'를 달성했다. 수많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이 장벽을 넘기 위해 훈련법을 바꾸고 코스를 연구하고 페이스 전략을 짜 왔지만 시계는 좀처럼 '1:59:59'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42.195㎞를 2시간 안에 달린다는 건 '인간의 벽'으로 간주됐다.
2014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케냐의 데니스 키메토가 2시간 02분 57초로 우승하며 처음으로 2시간 2분대에 진입했고, 2018년 같은 대회에서는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시간 01분 39초를 기록하며 꿈의 기록과의 간격을 '99초'까지 좁혔다.

인류가 2시간의 벽 코앞까지 다가서자 대학 연구진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은 기록 단축을 위해 최적화한 마라톤화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에너지 리턴이 높은 카본 플레이트와 고반발 미드솔, 경량화된 갑피와 발목 지지 구조는 기존 러닝화와는 다른 레벨의 '기록용 도구'로 진화했다. 영양과 쿨링, 고지대 캠프까지 마라톤은 점점 더 스포츠 과학의 실험실에 가까운 종목이 돼 갔다.
인류의 꿈을 부풀린 이름이 켈빈 키프텀(케냐)이었다. 그는 2023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00분 35초의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킵초게의 기록을 무려 34초나 단축했다. 2022년 12월 첫 풀코스를 뛴 뒤 불과 10개월 만에 세계기록을 갈아치우자 육상계는 키프텀을 가장 유력한 공식 '서브 2' 후보로 꼽았다. "인류 최초로 2시간의 벽을 깨겠다"며 주당 300㎞ 이상을 달리는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졌다.


그러나 키프텀은 2024년 교통사고로 만 24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서브 2의 문을 열 선수'로 지목되던 그가 허망하게 사라지며 마라톤계는 깊은 충격과 허탈감에 빠졌다. 한동안 2시간의 벽은 상징적으로 더 높아진 듯 보였다.
하지만 여러 가지 최적의 조건 속에서 1996년생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마침내 인류의 새 역사를 썼다. 그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42.195㎞ 풀코스를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했다. 키프텀이 시카고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 2시간 00분 35초를 1분 5초나 앞당겼다.
대회 당일 런던의 기온은 10도 중반에 머물렀고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다. 베를린과 함께 '기록 코스'로 꼽히는 평탄한 루트다. 코너가 적고 고저차가 크지 않은 설계는 기록에 최적이었다. 여기에 레이스 막판까지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사웨를 압박한 2위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의 존재가 있었다. 케젤차 역시 1시간 59분 41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사웨에 이어 두 번째 공식 '서브 2'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인간은 도대체 어디까지 줄일 수 있을까. 스포츠 생리학자들은 이미 여러 차례 '이론적 한계'를 계산해 왔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마이클 조이너는 1991년 논문에서 인간의 마라톤 한계 기록을 1시간 57분 58초로 추정했다. 최고의 최대산소섭취량(VO₂max), 러닝 경제성, 젖산 역치가 한 사람에게 동시에 극단값으로 모인다는 가정에서 나온 수치다. 당시 세계기록이 2시간 6분대였던 걸 감안하면 '공상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 사웨의 1시간 59분 30초와 비교하면 이론과 현실의 간극은 1분 30여 초로 줄었다.
여러 스포츠 과학자들은 "2시간의 벽은 결국 깨질 것이고, 1시간 55분대까지는 어렵지만 1시간 57~58분대는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놔 왔다. 켄터키주립대 존 크릴 교수팀은 최적의 날씨·코스·러닝화 조건을 전제할 경우 풀코스 한계 기록을 1시간 57분대로 추정하기도 했다. 42.195㎞를 100m당 16.6초 안팎으로 달려야 하는 속도다.
물론 이론과 현실 사이에는 여전히 깊은 골이 있다. 과학과 장비의 도움으로 2시간 벽을 깼다 해도 1시간 58분대·57분대로 가려면 다시 한 번 다른 차원의 진화가 필요하다. 인간의 심폐 능력·근육 내 에너지 대사·열 스트레스 관리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가야 하고, 장비·코스 설계에 대한 규정 논의도 함께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