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구리 시장이 12일 사상 최고치 6.53달러에 마감했다.
- 호르무즈 봉쇄와 중국 황산 수출 제한으로 공급 차질이 겹쳤다.
- AI 수요 증가와 광산 문제로 2026년까지 강세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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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구리 시장이 전례 없는 복합 변수에 흔들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으로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중국의 수출 제한까지 겹치며 가격 상승세에 추가로 불이 붙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7월물 구리 선물(HGN26)은 파운드당 6.53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7.8% 상승했으며, 연초 이후로는 약 15% 오른 상태다.
RJO퓨처스의 선임 시장 전략가 존 카루소는 "이번 구리 가격 급등은 공급 측 문제들이 완벽하게 겹쳐진 '퍼펙트 스톰'의 사례"라고 진단했다. 그는 광석 품위 하락과 페르시아만 공급 병목 현상이 AI 확장으로 인해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은 수요와 정면 충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글로벌X 구리광산 ETF(COPX)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2% 오른 88.57달러에 거래됐고, 구리 선물 성과를 추종하는 미국 구리 인덱스 펀드(CPER)도 1.5% 오른 39.98달러를 기록했다.
◆ 황산 공급망 흔드는 '3중 충격'…호르무즈·중국·광산
구리 가격 급등의 숨은 배경에는 정제 공정의 핵심 투입재인 황산(sulfuric acid) 공급 차질이 있다. 황산 생산의 원료인 황(sulfur)은 석유 정제 과정의 부산물로,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쿠웨이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UAE 등 중동 산유국들이 지난해 전 세계 황 공급의 약 4분의 1을 생산했다.
전 세계 해상 운송 황산의 약 절반도 중동에서 나온다. 황산은 구리 광석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침출(leaching)' 공정에 없어서는 안 될 화학물질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시장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 공급망이 직격탄을 맞았다. 황 가격은 이미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인산염 비료 기업 모자이크(Mosaic)는 1분기 실적에서 황 가격이 톤당 1,200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마렉스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메이어는 중동산 황산을 대체 경로로 수송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황산은 강한 산성과 높은 부식성 때문에 트럭 운송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이 5월부터 황산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면서 공급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광산 공급 측면에서도 악재가 겹쳤다.
메이어는 구리·금속 채굴 기업 프리포트맥모란(Freeport-McMoRan의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Grasberg) 광산 재가동이 2028년 초로 연기됐다는 보도가 지난주 말 구리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리포트맥모란 측은 로이터를 통해 이를 부인하며 2027년 말까지 완전 생산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AI 수요는 가격에 둔감"…구조적 강세, 2026년까지 지속
구리 랠리는 공급 충격만의 산물이 아니다.
스프로트 자산운용의 제이컵 화이트 ETF 상품관리 디렉터는 "이번 구리 랠리는 단순한 공급 제약 심화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수요 증가와의 충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확장이 구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 수요는 비용이 올라도 쉽게 줄어들지 않는 '비탄력적' 특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구조적 문제는 전쟁 이전부터 쌓여왔다. 광석 품위 하락으로 같은 양의 광석에서 얻을 수 있는 구리 양이 줄고 있으며, 신규 광산 개발은 지질학적 한계·인허가 절차·인프라 현실에 가로막혀 단기간 해결이 어렵다.
화이트는 "시장은 구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가격 상승만으로는 부족하며, 프로젝트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점점 더 강하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이 2026년까지 구리 가격과 구리 채굴 기업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