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AI가 13일 경남 사천에서 KF-21 양산라인 가동 현황을 공개했다.
- 김종출 사장은 월 3대 생산을 연 30~40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빅4 도약을 목표로 했다.
- 내년부터 공군 20대 인도 시작하며 수출 200대 이상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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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전·스텔스 강화한 KF-21 EJ·EX, 유·무인 복합체계로 진화"
"잠재 수출 200대+α, 인니·폴란드·UAE 겨냥한 '글로벌 BIG-4' 승부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13일 오후 찾은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최종 조립동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투기들로 빼곡했다.
내년까지 공군 인도를 앞둔 KF-21 양산 3~20번기가 동체 뼈대만 드러낸 채 조립용 지그에 촘촘히 줄지어 서 있고, 그 사이를 무인 로봇과 작업자들이 오가며 리벳을 박고 배선을 정리하고 있었다. 활주로에서는 이미 시험비행에 성공한 KF-21 양산 1호기가 대기 중이고, 2호기가 새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양산기 대열'이 하나둘 채워지는 모양새였다.
김종출 KAI 사장은 "국산 다목적 전투기 FA-50과 KF-21 생산라인이 동시에 돌아가고 있어 예정된 납품에는 차질이 없다"며 "현재 월 3대 수준인 생산 능력은 추가 투자 시 연 30~40대까지 끌어올려 향후 KF-21 수출 물량까지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 브리핑에서 김 사장은 KAI의 최상위 경영 목표를 "글로벌 BIG-4 항공우주·방산 기업으로의 도약"으로 규정했다. KF-21을 그 도약의 '플래그십 플랫폼'으로 삼아, 전투기 독자 개발 성공을 발판으로 수송기·헬기·우주사업까지 연결되는 K-방산 항공우주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KF-21은 우리 공군 전력뿐 아니라 KAI의 사업 구조와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프로젝트"라며 "양산·성능 개량·수출로 이어지는 전 주기에서 수익성과 기술 축적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KF-21은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이후 10년 6개월 일정으로 오는 6월 개발 완료를 목표로 추진돼 왔으며, 올 5월 초 최종 관문인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전력화 준비에 속도가 붙었다. 양산 1호기는 이미 공군 시험비행에 들어갔고, 올 하반기부터 공군 정식 인도가 시작된다.
KAI와 방사청은 내년과 2028년에 각각 20대씩을 넘겨 KF-5E/F '제공호'와 F-5E/F 등 F-5 계열 3세대 전투기 50여대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장기 운용 중인 F-5 퇴역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2027년으로 3년 앞당기겠다"며 KF-21 도입 가속화 의지를 드러냈다.
KAI가 내놓은 사업 실적에 따르면, KF-21은 정부기관·국내 방산업체·연구기관이 두루 참여한 가운데 1만3000여 시험 조건을 충족하며 1601회 비행시험을 '무사고'로 마쳤다.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폭넓게 적용해 설계·해석·제작 품질을 끌어올렸고, 생산공정 자동화를 통해 연간 20대 이상 양산이 가능한 기반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에 올랐고, 기술 파급효과는 약 49조원, 핵심기술 국산화율은 65%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KAI는 밝혔다. AESA 레이다, 적외선 탐색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획득·추적장비(EO TGP), 비행제어 등 항전·비행통제 관련 핵심 기술을 국내에서 확보함으로써 향후 성능 개량과 차기 플랫폼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일부에서 사업 지연 가능성을 거론이 제기되는 'KF-21 블록Ⅱ'와 후속 진화 사업에 대해서도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전자전·스텔스 능력을 강화한 KF-21 EJ, KF-21 EX 등 진화형 모델은 단순 옵션이 아니라 KF-21 사업의 본령에 속한다"며 "이 부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 차원의 안정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AI가 제시한 로드맵에 따르면, KF-21은 전자전형(EJ), 스텔스 성능을 크게 높인 EX형, 유·무인 복합 운용(MUM-T)이 가능한 미래형 플랫폼으로 단계적 발전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4.5세대 전투기 전력화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와 유인·무인 협업체계로 연결되는 '진화적 개발' 전략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산과 전력화가 본격화되면서 KF-21의 수출 가능성도 현실적인 논의 단계로 올라섰다. 김 사장은 "현재 각국과 협의 중인 KF-21 잠재 수출 물량은 '200대+알파' 수준"이라며 "수출형 모델로 완전히 진화하면 최대 1000대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FA-50과 상호 운용성을 갖춘 인도네시아와의 수출 계약이 거의 '막바지' 단계이며, 필리핀·말레이시아·폴란드와도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UAE·사우디아라비아와는 KF-21 진화형의 공동 연구개발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한편, 태국·이집트·이라크 등 기존 K-방산 운용 경험이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운영 경험과 플랫폼 패키지'를 결합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KAI가 제시한 수출 전략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기존 플랫폼(FA-50 등)과의 상호운용성을 앞세워 '훈련기–경공격기–중형 전투기'로 이어지는 패키지 제안을 한다는 점이다. 둘째, 서방 5세대급 전투기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과 운용유지비를 내세워 중견국·신흥국 방공전력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셋째, KF-21 진화형 공동개발 및 무장 통합 과정에서 파트너 국가의 항공산업 참여 비율을 높여 '산업 협력형 수출 모델'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다.
해외 무장·장비 통합과 관련해선 미국 록히드마틴(LM)과의 관계 설정이 관건이다. 김 사장은 "오랜 기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LM과 견해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협력은 오히려 더 공고해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UH-60 블랙호크 성능개량 사업 수주 실패와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 불참에 대해서는 "UJTS는 사업성과 리스크, BAA(미 연방조달규정) 구조, LM의 수주 포트폴리오 부담 등을 감안해 내린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FA-50PL형과 관련된 체계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AIM-9X, AIM-120 미사일 통합 등 핵심 이슈는 폴란드 현지 협의를 통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현재는 비용 조건을 둘러싼 협의만 남겨둔 상황"이라며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했다. 미국 정부의 수출허가(E/L)에 대해서도 "FA-50은 큰 문제가 없고, KF-21도 우리 공군형은 대부분 해결됐다"며 "다만 수출형은 미국과 지속적인 조율이 필요한 만큼, 관련 인력과 전문성을 계속 보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위사업청이 KF-21 양산 일정을 2032년에서 2036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김 사장은 말을 아끼면서도 KAI의 기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와 공군의 결정 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만 2027년 양산 착수만큼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이후 1~2년 범위의 일정 조정은 인력 운용과 생산설비 운영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생산 라인이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전투기를 운용하는 것보다, 일정 규모의 후속 군수지원과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는 편이 군에도 유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회사 입장에선 최대한 빨리 물량을 늘려 실적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장기적인 전력 운용과 산업 생태계 유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KAI 민영화 이슈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 의사"라며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면 내부 의견 수렴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대신 그는 미래 먹거리로 민간항공기·도심항공교통(UAM) 분야를 강조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