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청년들은 포모에 휩쓸려 주식에 뛰어들었다.
- 20대 신규 계좌는 4월까지 308.4% 늘었다.
- 빚투와 고위험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기리고'는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죽음이라는 대가를 요구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둘러싼 이야기다. 극 중 학생들은 그 대가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소원을 빌었다가 위기에 처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드라마를 보며 최근 취재했던 대학생들의 주식 투자 실태가 떠올랐다.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휩쓸려 무리하게 시장에 뛰어드는 청년들의 모습이 대가를 모른 채 '기리고'의 소원 버튼을 누르는 학생들과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취재 중 만난 청년들은 투자 기회를 놓칠까 불안해하고 있었다. "주식 투자를 안 하고 있는데 요즘 많이 올라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 빼고 다 하는 것 같다"는 한 대학생의 말은 조급함에 등 떠밀려 주식을 시작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잘 보여줬다. 실제로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의 '금융 투자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20대의 64%가 포모를 느끼고 있다고 나타났다. 대신증권 분석 결과 지난 1월 대비 4월 20대 신규 계좌 개설 증가율은 무려 308.4%에 달했다.

강세장(불장)에 진입한 청년들은 손실 위험에 둔감해진 채 단기 고수익이나 강한 자극을 좇는 투자로 이어지기도 쉽다. 한 대학생은 "도파민을 위해 주식을 시작했다"며 "수업 중에도 수시로 앱을 확인하고 레버리지와 선물 거래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에 따르면 투자 경험이 있는 20대의 절반 이상이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극을 향한 욕구는 때로 '빚투(빚내서 투자)'로까지 번진다. 실제로 학자금과 비상금 대출을 한데 모아 투자에 나섰다가 순식간에 1000만 원의 빚을 지고 아르바이트로 겨우 갚았다는 대학생의 아찔한 사례를 접하기도 했다.
물론 주식 투자 자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산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다.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의 결과는 온전히 개인이 감당해야 할 손실로 직결될 수 있다. 특히 빚을 내거나 변동성이 큰 고위험 상품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실패할 경우,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장기간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기업과 시장을 공부하는 것, 그것이 투자의 첫걸음이다.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불안감보다는 투자 대상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와 손실 위험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태도가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조급함이나 도파민을 위해 누르는 매수 버튼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철저한 준비와 위험성에 대한 인지가 결여된 투자는 주식 앱을 언제든 현실의 '기리고'로 돌변하게 만들 수 있다. '기리고' 속 학생들이 대가를 모른 채 소원을 빌었다가 위기에 빠진 것처럼, 섣불리 누른 매수 버튼은 감당하기 힘든 저주가 될 수 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