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금융위가 26일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열고 에너지 전환 지원을 주문했다
- 권대영 부위원장은 AI 확산과 탄소중립 속 장기 자본 공급을 강조했다
- 금융권은 에너지 금융 확대 계획을 내놓고 생산적 금융 내재화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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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도 장기 모험·인프라 자본 공급 중요"
생산적 금융 내재화도 강조, 검증체계 구축·연차 보고서 공개 제안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금융위원회가 생산적 금융의 실질적 내재화를 강조하며 금융권에 에너지 산업 대전환 지원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AI 확산과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 속에서 에너지 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금융권이 장기·모험·인프라 자본 공급자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제4차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감독원과 주요 금융지주·증권·보험사, 정책금융기관 관계자 및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전문가들이 참석해 생산적 금융 추진 성과와 에너지 산업 변화에 따른 금융 역할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간 금융권이 자금 흐름을 생산적 분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향후 5년간 약 1242조원 규모 공급 계획을 수립했고, 이 중 92조원을 신속하게 공급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5대 금융지주와 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 기준 기업대출과 투자 잔고는 지난해 6월 말 1782조원에서 올해 3월 말 1877조원으로 95조원 증가했다. 전체 자산 내 비중도 67.8%에서 70.6%로 확대됐다. 반면 가계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32.1%에서 31.4%로 낮아졌다.
이날 회의의 핵심 화두는 에너지 산업이었다. 권 부위원장은 AI·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 탄소중립에 따른 에너지 전환, 공급망 안보 강화 등 세 가지 흐름이 에너지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에 따라 전력 수요가 폭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챗GPT 1회 사용 시 평균 전력소비량은 일반 검색 대비 약 9.7배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위는 미래 전력수요가 2030년까지 두 배, 2050년까지 최대 8배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국내 전원구성도 석탄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석탄 발전 비중은 2023년 27%에서 2038년 8%까지 감소하는 반면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22%에서 47%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금융의 역할도 단순 자금공급을 넘어 장기 인프라 투자와 혼합금융 구조 설계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에너지 산업은 이제 단순 자원·채굴산업이 아니라 대규모 설비·인프라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회수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장기·모험·인프라 자본 공급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 재정과 민간 금융을 결합한 '혼합금융' 필요성도 언급했다. 정부 정책자금만으로는 대규모 에너지 전환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민간 금융권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기후금융 공급 규모를 2030년 420조원에서 2035년 790조원으로 확대하고, ESG 공시 제도화와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에너지 메가프로젝트 지원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권은 각사의 에너지 금융 지원 사례와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KB금융그룹은 탈석탄금융 선언 이후 지난 5년간 약 6조9000억원 규모의 에너지 밸류체인 금융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해상풍력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3조5000억원 규모 금융 지원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지주은 LNG 열병합과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3조8000억원 규모를 지원했으며, BNK금융그룹은 부·울·경 지역 제조업 전환금융 수요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JB금융그룹은 태양광 발전 중심으로 3조1000억원 규모 지원과 함께 RE100 전용 태양광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와 우리투자증권가 해상풍력과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금융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와 삼성화재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정책금융기관들도 대규모 자금 지원 계획을 내놨다. 산업은행은 5대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2030년까지 9조원 규모 미래에너지 펀드를 조성 중이라고 밝혔고, 기업은행은 향후 5년간 총 8조원 규모 에너지 분야 생산적 금융 공급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금융위는 생산적 금융이 단순한 외형 확대 경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권 부위원장은 "무늬만 생산적 금융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금융권에 생산적 금융 기준 검증체계 구축과 연차보고서(Fact Book) 공개를 제안했다. 또한 산업 연구 역량 강화와 조직·인력 확충, KPI 반영 등을 통해 생산적 금융을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 투자·융자 참여 금융회사에 대한 면책 조치와 함께 향후 생산적 금융 전반에 대한 검사·제재 면책 확대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