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26일 일본을 국빈 방문해 일왕 예방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 양국은 지소미아 체결과 방위장비 수출·호위함 제공 등 안보·방산 협력을 가속화하고 미·일·필리핀 3각 공조를 강화하려 한다.
- 남중국해·동중국해 정세와 에너지·공급망 협력 논의와 함께 양국 관계를 포괄적·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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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26일 오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29일까지 4일간 일본에 머물며 일왕 부부를 예방하고, 궁중 만찬에 참석한다. 28일에는 국회 연설과 함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안보 협력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양국은 군사 기밀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하기 위한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체결을 목표로 공식 협상 개시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필리핀이 지소미아를 체결할 경우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첫 사례가 된다. 미국과 동맹 관계인 양국이 안보 정보 공유 체계를 정비함으로써, 중국을 염두에 둔 미·일·필리핀 3국 협력을 보다 원활하게 구축하려는 목적이다.
지소미아는 양국 정부가 방위 관련 기밀 정보를 공유할 때 제3국 유출을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다. 미국은 이미 필리핀과 관련 협정을 체결한 상태로, 일본까지 참여하면 미·일·필리핀 안보 협력 틀이 한층 강화된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만과도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일본은 이미 필리핀에 경계관제 레이더를 수출한 바 있으며, 향후 감시 데이터 공유를 포함한 안보 협력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방일 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방위장비 수출 규제를 완화한 데 대해 "필리핀에 분명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이 필리핀군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준 데 깊이 감사한다"며 "양국 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일본은 올해 방위장비 수출 제한을 일부 완화해 사실상 살상 능력을 갖춘 장비 수출의 길을 넓혔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 방산 협력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국은 방위 당국 간 워킹그룹을 설치하고, 일본 해상자위대의 '아부쿠마'급 호위함과 훈련기 'TC90' 제공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과 길베르토 테오도로 국방장관이 회담을 열고 호위함 수출을 위한 실무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양국은 최근 안보 협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25년에는 자위대와 필리핀군의 상호 방문을 원활하게 하는 원활화협정(RAA)이 발효됐고, 올해에는 일본 자위대가 미·필리핀 연합훈련 '발리카탄'에 본격 참가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정세도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필리핀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의 해양 활동 확대를 염두에 둔 듯 안보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대만 주변에서의 충돌과 적대 행위를 피하고 싶다"며 "필리핀은 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동시에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서는 "필리핀은 이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에너지 협력도 이번 방일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다.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유 공급망 위기에 대응해 역내 석유 비축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아시아 에너지 공급망 지원 구상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아시아 공급망 강화를 위해 일본과 협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포괄적·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하는 방안에도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