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한축구대표팀이 12일 체코를 2-1로 꺾고 월드컵 첫 경기에서 역전승했다
- 홍명보 감독의 과감한 교체와 황인범·오현규의 연속 득점이 승리를 이끌었다
- 홍명보는 선수·감독으로 월드컵 본선 승리를 모두 거둔 한국 첫 인물이 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과감한 교체 카드가 적중한 것이 유효했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와의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멕시코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무엇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이후 무려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승리를 거뒀고,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역전승도 달성했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 감독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돌아온 그는 선임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과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그만큼 결과가 절실했던 첫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부담을 덜어냈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위해 준비해온 스리백 시스템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LAFC)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마인츠)을 2선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 시티), 양 측면에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가 나섰다. 수비는 이기혁(강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미트윌란)이 구성했고 골문은 김승규(도쿄)가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적극적으로 체코를 몰아붙였다. 좌우 윙백이 높은 위치까지 전진했고, 이강인과 황인범이 공격 전개를 주도했다. 체코의 강한 압박에도 침착하게 탈압박에 성공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3분 이강인의 중거리 슈팅이 체코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손흥민도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체코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하지만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고도 결정력이 아쉬웠고,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경기 흐름은 비슷했다. 한국이 계속해서 체코를 압박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마지막 마무리 부족으로 선제골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먼저 실점했다. 후반 14분 체코의 롱 스로인 상황에서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가 강력한 헤더를 성공시키며 체코가 1-0으로 앞서 나갔다. 경기 내용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순식간에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2분 이강인이 수비 라인 사이로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고, 황인범이 이를 받아 침착하게 수비수와 골키퍼를 속인 뒤 오른발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골이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값진 동점골이었다.

이 골은 황인범과 홍명보 감독에게 의미가 큰 골이었다. 황인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은 한때 불투명했다. 그는 2025-26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린 데 이어 지난 3월 소속팀 경기에서 오른발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큰 악재였다. 황인범은 넓은 활동량과 정확한 전진 패스,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대표팀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인범은 소속팀의 배려로 조기에 귀국해 대표팀 스태프의 집중 관리를 받으며 회복에 전념했다. 이후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황인범의 발탁을 두고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몸상태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발탁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출정 후 두 차례 평가전에서 출전 시간을 점진적으로 늘리며 황인범의 복귀를 신중하게 관리했다. 무리한 기용 대신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 결국 완벽한 몸 상태를 되찾은 황인범이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의 믿음에 동점골로 화답했고, 결승골까지 도우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동점골 이후 홍명보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 후반 17분 이재성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4분에는 손흥민과 이태석을 빼고 오현규(베식타시)와 엄지성(스완지 시티)을 동시에 투입했다. 공격의 활력을 더해 체코 수비를 흔들겠다는 의도였다.
이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후반 35분 백승호가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는 황인범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했다. 황인범은 곧바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발끝으로 방향을 바꾸며 골망을 흔들었다. 교체 투입된 오현규의 결승골이었다.
한국은 이후 체력 안배와 수비 강화를 위해 추가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39분 백승호와 황인범 대신 김진규(전북)와 박진섭(저장)을 투입했다. 해발 1500m가 넘는 고지대 경기인 만큼 중원 체력 부담이 컸던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교체로 들어온 두 선수도 기대에 부응했다. 김진규는 적극적인 압박과 활동량으로 체코의 공격 전개를 차단했고, 박진섭은 공중볼 경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체코의 높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결국 한국은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2-1 승리를 지켜냈다.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만든 승리였다. 특히 경기 내내 골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넣은 판단이 승리와 직결됐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투지를 높이 평가했다. 홍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첫 경기라 굉장히 어려웠다. 승리도 기쁘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서 승리했다는 점이 더욱 의미 있다"라며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어떤 주문을 했는지 묻자 "1-1이 된 뒤 우리가 한 골을 더 넣을 수 있으니 준비한 것만 보여주자고 이야기했다.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볼을 쉽게 잃지 말라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수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승리는 홍명보 감독 개인에게도 특별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주장으로 한국의 첫 월드컵 승리와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그는 이번 승리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 본선 승리를 경험한 한국 축구 최초의 인물이 됐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선수와 감독 모두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인물은 차범근, 허정무, 홍명보 세 명뿐이지만,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승리를 거둔 사례는 홍 감독이 처음이다.
말도 많고 부담도 컸던 북중미 월드컵 도전은 첫 경기부터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은 이제 오는 19일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조 1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홍명보호는 기분 좋은 자신감과 함께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