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코가 19일 비상장 자회사 앞세워 에너지·환경 사업 확장에 나섰다
- HPS·미코파워·플랜텍 중심 에너지 부문 매출이 반도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 HBM 공정용 세라믹 펄스히터 국산화 등 반도체 본업도 강화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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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S 1분기 매출 902억원…에너지 사업 핵심 축 부상
'넴 에너지' 인수 추진...HRSG 설계·제작 역량 내재화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첨단 세라믹 소재·부품 전문기업 '미코(Mico)'가 비상장 자회사들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미코는 최근 에너지·환경 분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미코는 최근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HPS)의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 확대와 네덜란드 램에너지(RAM Energy) 인수 추진, 미코파워의 청정수소발전(CHPS)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에 편입된 플랜텍 역시 철강·발전·환경·물류 플랜트 EPC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내 에너지 사업 간 시너지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코 관계자는 19일 "최근 비상장사들의 사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며 "HPS와 미코파워, 플랜텍 등이 각각 사업을 확대하면서 그룹 내 에너지 사업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코는 코미코와 미코세라믹스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사업에 더해 HPS, 미코파워, 플랜텍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환경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반도체 부문 매출은 1626억원(매출 비중 50.5%), 에너지·환경 부문 매출은 1517억원(47.1%)을 기록했다. 양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비슷해지면서 에너지·환경 사업이 실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함께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코의 연결 매출은 지난 2023년 3817억원에서 2024년 5405억원, 지난해 9770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05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교보증권은 올해 연결 매출 1조4740억원, 영업이익 1569억원을 전망한다.
◆ HPS·미코파워·플랜텍, 에너지 사업 한 축으로
최근 에너지·환경 사업 확대 과정에서 HPS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HPS는 LNG 복합화력발전소 핵심 설비인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올해 1분기 매출 9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에너지·환경 부문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는 HPS 성장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의 중요성이 커졌고, LNG 발전소 건설도 확대되고 있다. HRSG는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추가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로 LNG 발전 효율을 높이는 핵심 장비다.
미코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진행되고 있지만 태양광과 풍력만으로는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며 "LNG 발전소 건설 확대에 따라 HRSG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HPS는 최근 네덜란드 에너지 설비 엔지니어링 기업 넴에너지(NEM Energy)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넴에너지는 1929년 설립된 글로벌 HRSG 설계 전문 기업으로, 그동안 넴에너지가 설계를 담당하고 HPS가 제작을 맡아왔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HPS는 HRSG 설계부터 제작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HPS가 발전설비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면, '미코파워'는 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이끌고 있다. 미코파워는 국내에서 드물게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의 셀(Cell)·스택(Stack)·시스템(System) 전 과정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청정수소발전(CHPS)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약 13MW 규모 CHPS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남양주 데이터센터(9.9MW), 양주 스포츠센터(2.85MW)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분산형 전원 수요 증가의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다.
또한 '플랜텍'은 그룹의 에너지 사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플랜텍은 철강·발전·환경·물류 플랜트 EPC 전문 기업으로 수소 생산·저장·운송·충전 인프라 구축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편입 이후 미코파워의 연료전지 사업과 연계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은 617억원을 기록했다.
박희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코는 반도체와 에너지·환경 사업을 포괄하는 종합 기업"이라며 "HPS의 HRSG 사업과 미코파워의 SOFC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에서 필수적인 전력 인프라 수요와 맞물려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반도체 본업도 순항…HBM 시장 공략 가속
에너지 사업 확대와 함께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미코는 세라믹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장비용 핵심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패키징 공정의 핵심 부품인 '상·하부 세라믹 펄스 히터'를 모두 상용화했다.
펄스 히터는 TC(Thermo Compression Bonder·열압착) 본더 장비에 장착돼 웨이퍼와 칩을 접합할 때 순간적으로 고온을 가하는 부품으로, 한 대의 장비에 상부와 하부 펄스 히터가 모두 탑재된다. 특히 일본 업체 의존도가 높았던 품목으로 꼽히는데, 미코는 상부 펄스히터와 하부 히터 국산화에 성공해 중화권 OSAT(반도체 후공정 외주 기업)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장비업체들과도 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사업 효율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미코는 100% 자회사인 미코하이테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 방식이며 합병기일은 내달 1일이다. 회사는 기존 세라믹 소재·부품 사업에 미코하이테크가 보유한 세라믹 공정 장비 역량을 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계열사들의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코미코'는 반도체 장비 부품 세정·코팅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미코세라믹스'는 세라믹 히터를 공급한다. AI 반도체와 첨단 공정 확대에 따라 장비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관련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코미코의 올해 매출이 약 7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역시 HBM과 선단 공정 확대에 따른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반도체 사업이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에너지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