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23일 첫 회사채 발행에서 약 890억달러 수요를 모으며 200억~250억달러 조달을 추진했다.
- 무디스·피치·S&P 모두 스페이스X에 투자등급을 부여했으며, 발사 사업·스타링크·AI 투자 여력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 다만 2030년까지 현금흐름 적자와 차입 급증 우려로 월가에선 '도약적 믿음'이 필요하다는 신중론과 등급 상향 기대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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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첫 회사채 발행에 약 890억 달러(약 136조 원)의 수요를 끌어모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는 채권 투자자들도 머스크에 베팅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만기 5년에서 30년에 이르는 5개 트랜치로 구성된 이번 발행에서 200억~2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 목표 하단인 200억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수요가 발행 규모를 4배 넘게 웃돈 셈이다. 공식 판매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약 300억달러의 주문이 몰렸던 것이 폭발적 수요로 이어졌다.
채권 투자자는 통상 주식 투자자보다 보수적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스페이스X가 향후 수년간 막대한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약속을 지켜낼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조달 자금은 임시 브리지론을 차환하고 일반 경비에 쓰일 예정이다.
신용평가사들의 판단도 우호적이다. 무디스가 'Baa1', 피치가 'BBB+', S&P 글로벌이 'BBB' 등급을 부여하며 3대 평가사 모두 투자등급을 매겼다. 특히 무디스가 스페이스X에 준 Baa1은 거의 10년 전 엔비디아를 처음 평가했을 때 매긴 것과 같은 등급이다. 당시 엔비디아는 상장 16년 차에 부채 부담이 가벼웠고 10억 달러가 넘는 잉여현금흐름을 내고 있었다. 반면 스페이스X는 공개된 재무 기록이 제한적이고 지속적인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내고 있으며, 막대한 자본 지출도 상당 부분 남아 있다.

평가사들이 투자등급의 근거로 삼은 것은 적자가 아니라 스페이스X만이 가진 강점이다. 미국 우주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는 압도적 발사 사업자라는 지위, 수십억 달러의 반복 매출을 창출하는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 그리고 AI 확장에 계속 자금을 댈 수 있는 풍부한 유동성이다.
다만 스페이스X는 전형적인 고등급 차주의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규모 지출로 현금을 태우고 있고, 숫자를 맞추기 위해 미래 성장에 기대고 있다. 무디스보다 한 단계 낮은 'BBB'를 매긴 S&P는 스페이스X가 2030년까지 현금흐름 적자를 이어가고, 현금 소진 속도가 내년과 2028년에 다시 가팔라질 것으로 봤다.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차입에 더 크게 의존하면서, 차입금이 현금과 리스 부채를 반영해 현재 거의 제로 수준에서 2028년 1320억 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S&P는 추산했다.
이번 거래를 바라보는 월가의 시선은 엇갈린다. 임팩스 자산운용의 로스 팜필론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페이스X는 유난히 강하면서도 유난히 모델링하기 어려운 사업에 투자자들의 자금을 요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타링크라는 탄탄한 위성 사업 위에 xAI라는 강력한 AI 현금 소진 사업이 결합된 깊은 적자 구조"라며 "여기에 우주 데이터센터와 연결성, 에너지 효율 같은 야심적 스토리가 얹혀 있어, 받아들이려면 어느 정도 '도약적 믿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이번 채권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긍정적 시각도 분명하다.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존 로이드 멀티섹터 신용 부문 글로벌 헤드는 "단기 자본지출 상당 부분이 비교적 빠르게 수익을 낼 분야에 투입되고 있다"며 "머스크가 목표한 것의 75%만 달성해도 시간이 지나며 등급이 상향되고, 하이퍼스케일러 중 하나처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장 초반 150달러 밑으로 하락했던 스페이스X의 주가는 회복 중이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12시44분 스페이스X는 전장보다 5.38% 오른 162.91달러에 거래됐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