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시승기] 낭만은 남기고 피로는 덜었다…혼다 E-클러치, 수동의 부담을 지우다 (영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혼다코리아가 24일 E-클러치 적용 모터사이클 4종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 E-클러치는 수동 변속의 감성은 유지하면서 왼손 피로와 시동 꺼짐 부담을 줄여 공도·오프로드 모두에서 편의성을 높였다.
  • CBR500R·CB750 호넷·NX500·XL750 트랜잘프는 각기 개성은 다르지만 E-클러치로 더 쉽고 편한 수동 모터사이클이 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공도·오프로드서 4개 모델 시승…왼손 부담 덜고 수동 변속 재미는 유지
신호대기·출발 부담 줄이고 산길 주행 집중도 높여…초보·장거리 라이더 모두 겨냥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수동 변속 모터사이클에서 클러치 조작은 낭만이자 부담이다. 왼손으로 클러치를 잡고, 왼발로 기어를 넣고, 다시 스로틀을 여는 과정은 모터사이클만의 감성을 만든다. 하지만 도심 정체와 장거리 주행에서는 이 감성이 곧 피로로 바뀐다.

혼다 CB750 호넷 E-클러치(앞줄 오른쪽), XL750 트랜잘프 E-클러치, CBR500R E-클러치(앞줄 왼쪽), NX500 E-클러치(뒷줄 왼쪽). [사진=혼다코리아]

혼다의 클러치 전자 제어 시스템 'E-클러치'는 이 지점에서 새로운 해답을 제시한다. 처음에는 클러치 조작이 사라지면 수동 모터사이클 특유의 낭만과 감성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E-클러치는 감성을 빼앗기보다 그 이상의 편안함을 선사했다.

혼다코리아는 24일 경기 성남시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고와 경기도 일대에서 E-클러치 적용 모터사이클 4종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이날 시승은 CBR500R E-클러치와 CB750 호넷 E-클러치의 공도 주행, NX500 E-클러치와 XL750 트랜잘프 E-클러치의 오프로드 주행으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2026.06.25 chanw@newspim.com

◆낭만은 남기고 피로는 줄였다…E-클러치가 만든 편안한 수동

E-클러치의 가장 큰 장점은 정교함이다. 시스템이 클러치를 부드럽게 제어해 변속감이 자연스럽고 매끄러웠다. 라이더는 클러치 레버를 잡지 않은 채 발로 기어만 올리고 내리면 된다. 시동을 꺼뜨릴 걱정도 사실상 사라졌다. 초보 라이더들이 가장 많이 겪는 실수 중 하나가 출발이나 정차 과정에서 시동을 꺼뜨리는 일인데, E-클러치와 함께라면 이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신호대기 상황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기어 단수를 바꾸지 않고, 클러치를 잡지 않고, 굳이 중립에 넣지 않아도 편하게 멈춰 설 수 있었다. 다시 출발할 때도 별도의 클러치 조작 없이 스로틀을 열고 기어를 이어가면 된다. 수동 모터사이클을 오래 타본 라이더일수록 이 편의성이 더 크게 다가온다.

장거리 주행에서도 강점이 분명해 보였다. 몇 시간씩 모터사이클을 타다 보면 왼손의 피로가 누적된다. 클러치를 반복적으로 잡고 놓는 과정에서 손목과 손가락에 통증이 남기도 한다. E-클러치는 이 부담을 크게 덜어낸다. 수동 변속의 리듬은 유지하면서도 왼손의 피로를 줄였다는 점에서 장거리 투어링 라이더에게도 매력적인 장비다.

혼다 CBR500R. [사진=이찬우 기자]

◆공도에서 빛난 CBR·CB…스포츠 감각과 편한 자세의 대비

가장 먼저 탄 모델은 CBR500R E-클러치였다. 분당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고에서 의왕시 카페까지 약 25km를 공도 주행했다. 디자인은 정석에 가깝다. 로드스포츠 모델다운 날렵한 차체와 균형 잡힌 비율은 크게 흠잡을 곳이 없었다.

주행 감각도 CBR다운 성격이 뚜렷했다. 속도를 올리면 차체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뻗어나갔다. 공기저항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스로틀을 여는 만큼 속도가 매끄럽게 붙었다. 코너에서는 차체를 어느 정도 눕혀도 안정감이 유지됐다. 고동감과 엔진열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었다.

E-클러치가 더해지면서 로드스포츠 모델 특유의 불편함도 줄었다. 스포츠 바이크는 포지션과 조작 특성상 장시간 주행에서 피로가 쌓이기 쉽다. 하지만 변속 과정에서 클러치 조작 부담이 줄어들면서 주행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CBR500R E-클러치는 스포티한 감각은 유지하면서도 접근성을 높인 모델로 느껴졌다.

혼다 CB750 호넷. [사진=이찬우 기자]

이어 탄 CB750 호넷 E-클러치는 CBR500R보다 한층 여유로운 인상을 줬다. 네이키드 모델답게 주행 자세가 훨씬 편했다. 허리와 어깨에 부담이 적었고, 차체가 높고 안정적이어서 장시간 타도 피로가 덜할 것 같았다.

배기량 차이도 분명했다. CBR500R보다 250cc가량 높은 배기량 덕분에 힘의 여유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1단에서 스로틀을 조금만 강하게 열어도 몸이 뒤로 젖혀질 것 같은 짜릿함이 있었다. 직진 성능도 훌륭했다. 네이키드 모델임에도 공기저항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고속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도 안정감이 좋았다.

코너링 역시 안정적이었다. 차체가 라이더를 편하게 받쳐주는 느낌이 강했고, 시트는 약간 층이 져 있어 등받이처럼 몸을 지지해주는 느낌도 있었다. 무엇보다 허리가 편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CB750 호넷 E-클러치는 강한 출력과 편한 포지션, E-클러치의 편의성이 잘 맞물린 모델이었다.

혼다 NX500, XL750 트랜잘프. [사진=이찬우 기자]

◆오프로드서 체감한 진가…NX는 부담 줄이고 XL은 안정감 키웠다

오프로드 시승은 NX500 E-클러치로 시작했다. 약 30분가량 도심을 지나 오프로드 구간으로 이동했다.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을 처음 타보는 입장에서는 차체 높이부터 인상적이었다. 시야가 높고 서스펜션이 푹신해 주행 포지션은 앞서 탄 CBR500R과 CB750 호넷보다 훨씬 편했다.

다만 높은 차체는 정차 상황에서 부담으로도 다가왔다. 신장 180cm인 남성도 신호대기 때 까치발을 들어야 할 정도였다. 익숙하지 않은 라이더라면 처음에는 차체 높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오프로드 구간은 문형산 산길에서 진행됐다. MTB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난이도가 극단적으로 높지는 않았지만 돌과 구덩이가 많아 컨트롤이 쉽지만은 않았다. 노면이 고르지 않아 뒷바퀴가 살짝 밀리고 핸들이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NX500 E-클러치는 중심을 잘 잡아줬다. 차체가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크게 불안하지 않았고, 곧바로 자세를 회복했다. 등반 구간에서는 E-클러치를 2단에 맞춘 채 올라갔다. 클러치 조작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다 보니 노면과 진행 방향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 경험이 많지 않은 라이더에게 E-클러치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분명했다.

혼다 XL750 트랜잘프. [사진=이찬우 기자]

마지막은 XL750 트랜잘프 E-클러치였다. XL750은 오프로드 하강 코스에서 주행했다. NX500보다 차체가 크고 무거웠지만, 그만큼 안정감도 컸다. 그래블 모드를 켜고 내려오니 뒷바퀴가 밀리는 상황을 보다 확실히 잡아주는 느낌이 있었다.

서스펜션도 NX500보다 한층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앞서 NX500으로 등반을 경험한 뒤라 적응이 된 영향도 있었지만, XL750은 하강 구간에서 더 여유롭고 수월했다. 차체가 크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막상 움직이기 시작하면 안정적으로 노면을 타고 내려왔다.

공도 성능에서는 배기량 차이가 더 뚜렷했다. NX500의 출력도 충분했지만 급가속이나 차선 변경 상황에서는 XL750의 힘이 훨씬 여유로웠다. 차체가 무겁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이를 밀어내는 출력이 충분했다. 장거리 투어링과 비포장도로 주행을 함께 고려한다면 XL750 트랜잘프 E-클러치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혼다 XL750 트랜잘프. [사진=이찬우 기자]

◆자동화보다 보완에 가까운 기술

이번 시승에서 E-클러치는 단순한 편의장비가 아니라 수동 모터사이클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기술로 느껴졌다. 클러치를 직접 잡는 조작감이 줄어든다고 해서 주행 재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반복 조작의 피로가 줄어들면서 스로틀, 기어 변속, 차체 움직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공도에서는 신호대기와 출발, 가속 과정에서 편의성이 컸고, 오프로드에서는 클러치 조작 부담을 줄여 노면 대응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초보 라이더에게는 시동 꺼짐과 출발 부담을 덜어주고, 기존 라이더에게는 장거리 피로를 줄여주는 기술이다.

혼다 E-클러치의 매력은 완전한 자동화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라이더는 여전히 발로 기어를 바꾸고, 엔진 반응을 느끼며, 수동 변속 모터사이클의 리듬을 이어간다. 다만 왼손의 부담만 덜어냈다. 낭만은 남기고 피로는 줄인 셈이다.

CBR500R, CB750 호넷, NX500, XL750 트랜잘프는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모델이다. 하지만 네 모델 모두 E-클러치와 만나면서 공통적으로 더 쉽고 편한 모터사이클이 됐다. 수동의 감각은 유지하되 조작 부담은 줄이고 싶은 라이더라면 혼다 E-클러치는 충분히 경험해볼 만한 기술이다.

chan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사진
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