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하이닉스가 25일 나스닥 ADR 유상증자 상장을 통해 AI 투자 재원 마련에 나섰다.
- 차입 대신 자기자본 확충으로 재무 부담을 줄이고, 미국 자본시장에서 밸류에이션 격차 해소를 노린다.
- 미국 기관투자가 기반 확충과 AI 생태계·정책 연계 강화로 장기 달러 자금 조달 창구를 다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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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자·ETF 접근성 확대…글로벌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AI 생태계·빅테크 고객 접점 강화…장기 자금조달 기반 마련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와 인공지능(AI) 투자 재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차입 대신 미국예탁증서(ADR)를 활용한 유상증자를 선택해 재무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자본시장에서 AI 메모리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장기 성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 기반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5일 SK하이닉스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이번 자금 조달 방식을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이 아닌 자기자본 확충 방식인 유상증자로 결정했다. 반도체 업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차입금 확대는 이자 부담과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환 의무가 없는 자기자본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이번 거래는 국내에서 신주를 발행한 뒤 이를 미국 예탁기관인 씨티은행(Citibank N.A.)에 맡기고, 예탁기관이 이를 기초로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해 나스닥에 상장하는 방식이다. 미국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매매하는 대신 나스닥에서 ADR을 거래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상장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증시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를 확보하고 달러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SK하이닉스는 가장 큰 배경으로 한국과 미국 자본시장 간 밸류에이션 차이를 들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미국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2.4배인 반면 한국 코스피는 9.6배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에서 선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국내 시장에만 상장돼 있다는 구조적 요인 때문에 글로벌 동종 업체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동일한 미국 자본시장에서 평가받는 환경이 조성되면 이러한 평가 격차를 완화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ADR 상장 자체가 단기간에 기업가치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밸류에이션은 향후 사업 성과와 시장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관투자가의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는 점도 주요 기대 효과로 꼽았다. 현재 일부 미국 연기금과 뮤추얼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미국 상장 종목이나 ADR에 대해서만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 ADR 상장 이후에는 이들 기관투자가의 투자 대상에 포함될 수 있으며, 향후 미국 주요 주가지수 편입 가능성도 생긴다. 이는 패시브 자금 유입과 주주 기반 확대, 거래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이 일회성 자금 조달에 그치지 않고 향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보다 유연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추가적인 자기자본 조달이 필요할 경우 국내와 미국 시장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특정 시장 상황에 따른 자금 조달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AI 생태계와의 전략적 연계 강화도 이번 ADR 상장의 핵심 목적 중 하나다. 회사는 AI 가속기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AI 산업의 중심이 미국에 집중돼 있고, 주요 고객사 역시 대부분 미국 빅테크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과 공급망 재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미국 대표 증권시장 상장은 고객사와 투자자, 정책 환경과의 접점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