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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조정식 의장 "2027년 국민주권 개헌안 마련…22대 국회 내 개헌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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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식 국회의장이 17일 제헌절 경축식에서 22대 국회 임기 내 국민주권 개헌과 10차 개헌 완수를 제안했다.
  • 그는 87년 헌법의 '헌법 지체'를 지적하며 5·18 전문 수록, 계엄권 제한, 생명안전권 명시, 군경 국가배상 제한 폐지 등 개헌 과제를 제시했다.
  • 또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국민참여형 개헌과 남북국회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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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78주년 제헌절 경축사...18년 만의 공휴일 재지정 축하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겠다"
"北 최고인민회의 대표에게 조건 없는 남북국회회담 공식 제안"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조정식 국회의장이 78주년 제헌절을 맞아 1987년 체제를 넘어선 '국민주권 개헌'을 공식 제안했다.

조 의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에서 "시대가 변하면 법 제도도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며,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거쳐 2027년까지 개헌안을 마련하고 22대 국회 임기 내에 제10차 개헌을 완수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조정식 국회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2026.7.17 photo@newspim.com

그는 현행 87년 헌법이 초고령사회, 인구소멸, 인공지능(AI) 대전환 등 현재의 변화를 담아내지 못하는 '헌법 지체' 현상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시작으로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개헌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개헌 과제로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대통령 계엄선포권 제한 ▲생명안전권 명시 ▲군경의 국가배상청구권 제한 규정(헌법 제29조 2항) 폐지 등을 꼽았다. 조 의장은 여야와 국민이 동의하는 '최대공약수'를 찾아 합의된 과제부터 순차적으로 국민투표에 부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국민참여형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국민의 힘과 헌법적 절차로 막아낸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18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된 제헌절의 역사적 의미도 함께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조 의장은 한반도 평화와 긴장 완화를 위해 북측 최고인민회의 대표에게 조건 없는 '남북국회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하며, 대화의 장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회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78회 제헌절 경축식에서 제헌 헌법 낭독과 도장 날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7.17 photo@newspim.com

다음은 조정식 국회의장의 제헌절 경축사 전문이다.

모두의 헌법으로 대전환의 새 시대를 열어갑시다!

1. 들어가며 — 제헌절 경축과 온전한 복원의 의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역대 국회의장단과 헌정회원 여러분,
국회의원과 사법부·행정부의 대표, 외교사절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대한민국 최고 규범이자 국민 삶의 울타리인 헌법의 탄생을 기념하는 제헌절을 맞이했습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제78주년 제헌절을 축하합니다.

78년 전 오늘, 오직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애국심으로 민주공화국의 기초를 세운 198분의 제헌의원들이 계셨습니다.

전쟁의 참화와 엄혹한 시절 속에서도 국회를 지키며 의회주의를 수호했던 자랑스러운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헌신해 오신 선열들과 위대한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올해 제헌절은 매우 뜻깊습니다.
18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되어 제헌절이 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쉬는 날'이 늘어난 것이 아닙니다.
헌법의 상징성에 걸맞게 제헌절의 위상을 높인 역사적 진전입니다.

국민의 뜻을 모아 재지정 법안을 통과시켜주신 22대 국회의원 여러분과 오랫동안 힘써 주신제헌국회의원 유족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조정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6.7.17 photo@newspim.com

2. 제헌의 역사적 의미와 국민주권의 승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헌법의 역사는 불의에 맞서 싸운 국민의 피와 땀으로 쓴 거대한 서사시입니다.
우리 헌법의 뿌리는 3·1운동의 위대한 함성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암울한 망명지에서도 우리 애국선열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는 임시헌장 제1조를 선포했습니다. 백성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 역사적 대사건이었습니다.

1948년의 제헌헌법은 이 숭고한 임시정부의 법통을 온전히 계승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현대사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정신을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전진해 온 역사였습니다.
권력자가 헌법을 짓밟을 때마다 국민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헌법을 지켜낸 위대한 수호자였습니다.

국민주권의 역사는 끊임없이 새로 쓰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불과 2년 전, 12·3 비상계엄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국가적 위기와 마주했습니다.
헌법과 국회가 무너질 뻔했던 그날 밤, 수많은 국민이 국회로 모여 맨몸으로 계엄군을 막았습니다.

국회의원들은 민주공화국 수호라는 일념 하나로 본회의장에 모여 계엄해제 요구안을 가결했습니다.

12·3 계엄해제는 불의한 국가권력의 폭거를 위대한 국민의 힘과 헌법적 절차로 물리친, 세계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민주주의의 승리'였습니다.

국민이 국회를 지켰고, 국회가 헌법을 지켰으며, 헌법이 마침내 대한민국을 구했습니다. 우리는 이 준엄한 역사적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민주공화국을 수호한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도록 하겠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국민이 주인임을 증명한 그날을 민주주의의 위대한 이정표로 삼아 우리 헌정사에 찬란하게 새겨 넣겠습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조정식 국회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78회 제헌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6.7.17 photo@newspim.com

3. 헌정 78년의 성취와 복합위기의 도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이 지켜낸 헌법의 토대 위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이제는 세계의 번영을 이끄는 당당한 리더로 우뚝 섰습니다.
강력한 경제력과 국방력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의 매력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 안주하기에는 우리 앞에 밀려오는 위기의 파고가 높습니다. 세계는 거대한 전환기에 돌입하였습니다.

자국우선주의와 힘의 논리가 국제질서를 지배하고, 지정학적 갈등과 보호무역주의의 압박은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AI 혁명은 산업경제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으며 과학기술의 축복 뒤에는 디지털 격차와 인간 소외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내부의 분열입니다.

자산 불평등과 양극화로 사회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자산의 격차는 청년들의 희망을 앗아가고, 소상공인들은 절박한 경영난을 호소합니다.

이 틈새로 진영 간의 극단적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어 공동체의 연대와 신뢰를 뿌리째 갉아먹고 있습니다.

국민을 통합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할 정치가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는 정치는 주권자에 대한 책무를 방기하는 것입니다. 낡은 관행을 깨뜨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정치로 전환해야 합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우원식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전 국회의장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2026.7.17 photo@newspim.com

4. 모두의 헌법을 위한 시대적 요청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시대가 변하면 시대정신이 바뀌고, 법 제도도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국가의 최고 규범인 헌법은 종이 위에 박제된 글자가 아닙니다.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며, 국민의 삶을 담아내는 큰 그릇입니다.

헌법은 권력구조를 규정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인간다운 삶을 선언하는 '국민 안전보장 계약서'입니다. 그렇기에 헌법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국민의 눈물을 투영하는 '모두의 헌법'이어야 합니다.

현행 87년 헌법은 국민주권을 실현한 성과물로, 40년 가까이 우리의 국가시스템과 사회를 지탱해왔습니다.

그러나, 한 세대가 흐르는 동안 우리 사회의 규모와 국민의 권리의식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숙해졌습니다.

현행 헌법은 핸드폰도, 인터넷도 없었고, 기후위기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에 만들어졌습니다. 초고령사회와 인구소멸이라는 위기 앞에서 헌법은 국가의 책무를 뚜렷하게 명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에 기술 혁신과 인간 존엄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한 통찰도 보이지 않습니다.

법이 시대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른바 '헌법 지체(憲法 遲滯)' 현상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현행 헌법의 지체 속에서 기본권을 온전히 구제받지 못한 다섯 분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명자 님.

5·18 당시 사형수였던 정동년 님의 배우자이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을 역임하셨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이 헌법전문에 새겨졌더라면, 역사적 왜곡과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을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정민 님.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으로서 재난에 대한 국가의 대응책임을 강화하는데 앞장서 오셨습니다. '생명안전권'을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국가의 책임을 구체화시켜야 합니다.

박미숙 님.

군 복무 중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안타깝게 순직한 고(故) 홍정기 일병의 어머니이십니다. 군경의 국가배상청구를 제한하는 헌법 제29조 제2항은 유신헌법의 잔재임에도 아직도 개정되지 않아 억울한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보림 님.

정부를 상대로 '기후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탄소중립기본법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을 끌어낸 청년활동가입니다.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과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인식을 헌법이 담아내지 못하고 있음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한라자트 님.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 동포입니다. 전세 사기로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헌법의 보호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과거의 틀로는 현재의 인권 사각지대와 미래의 사회적 갈등을 포용할 수 없습니다.

올 초 국회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9%가 개헌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셨습니다. 주권자 국민이 국회에 부여한 책무를 방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를 준비하는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조정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2026.7.17 photo@newspim.com

5. 87년 체제를 넘어 미래로 – 국민주권 개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내년은 전국동시선거가 없는 해입니다. 국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차분하게 개헌을 논의할 수 있는 적기입니다.

9차 개헌으로 탄생한 87년 헌법이 40돌을 맞는 해이기도 합니다. 국민의 열망과 나라의 미래를 담은 개헌으로 오래 미뤄 온 시대적 책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저는 충분한 토론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 2027년에 국민주권 개헌안을 마련하고, 이번 22대 국회 내에 10차 개헌을 매듭지을 것을 제안합니다.

신속하게 개헌추진기구를 출범시키고, 내년에 본격적인 공론화를 거치며 지혜를 모읍시다.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개헌안의 뼈대를 완성해 냅시다.

우선 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개헌 로드맵과 의제를 정리하겠습니다. 제 정당과 협의하여 적절한 시점에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개헌안을 순차적으로 논의하겠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대통령 계엄선포권 제한 등 합의 수준이 높은 과제부터 차근차근 물꼬를 트겠습니다.

권력구조 개편과 선거관리 개혁도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실질적 삼권분립과 완전한 참정권 보장을 실현해야 합니다.

여야 정당이 합의하고, 정부와 국민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아 합의한 부분은 국민투표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개헌은 결코 정치적 담판형 개헌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국회는 주권자가 개헌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국민참여형 디지털 플랫폼 '(가칭)모두의 헌법'을 구축하겠습니다.

국민이 직접 제안하고 토론하는 집단지성의 장(場)을 만들어 '국민주권 개헌'을 완수하겠습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조정식 국회의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에 앞서 전직 국회의장과 원로, 제헌유족 등과 환담하고 있다. 2026.7.17 photo@newspim.com

6. 맺음말 — 남북대화 제안과 주권재민의 미래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것은 우리 헌법의 지엄한 명령입니다. 안보를 단단히 다지는 동시에 꽉 막힌 남북관계의 혈로를 뚫어내야 합니다.

평화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일상이자, 기업들이 다시 도약할 성장의 기회이며,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할 희망의 열쇠입니다. 평화가 곧 경제이자 민생입니다.

이에 저는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북측 최고인민회의 대표에게 교착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남북국회회담' 개최를 공식적으로 제안합니다.

어떠한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대면이든 화상이든 열린 마음으로 만납시다.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나아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의 장에 북측이 담대한 호응으로 화답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친애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선열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 물려준 위대한 유산이 바로 대한민국 헌법입니다. 이 헌법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은 우리에게 부여된 엄숙한 사명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1조 제2항의 선언이 국민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작동하는 권리로 만들겠습니다. 국민을 받들고, 민생을 구하며, 새로운 미래를 여는 협치와 개헌의 길에 대한민국 국회가 국민과 손잡고 힘차게 전진하겠습니다.

모두의 헌법으로 대전환의 새 시대를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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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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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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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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