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B국민은행이 20일 가계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연말까지 전액 면제했다.
- 가계대출 총량과 빚투 신용대출 부실 우려 속에 기존 대출 조기상환을 유도해 잔액을 줄이려는 출구 관리에 나섰다.
- 증시 급락과 금리 인상으로 차주 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이 커지자 은행권 전체로 유사한 총량·건전성 관리 경쟁 확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가계 대출 잔액 축소·잠재 부실 대응 '이중 포석'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KB국민은행이 가계 신용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를 연말까지 전액 면제한다. 신규 가계 대출 문턱을 크게 높인 가운데 기존 대출은 쉽게 갚도록 해 잔액을 줄이는 이른바 '출구 관리'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빚투' 차주들의 손실 우려도 이번 조치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한편, 신용대출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와 잠재 부실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취지라는 관측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가계 신용대출 전 상품의 중도상환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현재 KB국민은행의 신규 취급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변동금리 상품이 0.11%, 고정금리 등 그 외 상품은 0.18%다. 통상 대출 실행 후 3년 이내 원금을 상환하면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한다. 수수료율 0.18%가 적용되는 신용대출 1억원을 조기에 전액 상환할 경우 최대 18만원 안팎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조치가 가계대출 잔액을 줄이기 위한 총량관리 수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신규 대출 취급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총량을 맞추기 어려워지자 기존 대출의 조기 상환 유도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하고 648조3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약 3조3900억원 늘어난 규모다. 5대 은행이 올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액이 약 4조3400억원이다. 반년 연간 한도의 78.1%를 소진한 셈이다. 이중 3곳은 이미 목표치를 초과했다. 기존 대출이 상환되는 범위에서만 신규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신규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제한 조치에 나선 대표 은행이다. 지난달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한 데 이어 지난 10일부터는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의 최대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절반가량 축소했다. 수도권과 규제지역뿐 아니라 비규제지역에도 동일한 한도가 적용된다. 이처럼 신규 대출 문턱을 높인 상황에서 기존 신용대출은 수수료 없이 상환할 수 있도록 해 가계대출 잔액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된 점도 신용대출 관리 필요성을 높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한 은행 신용대출이 주식 투자 자금으로 대거 유입됐다. 지난 5월에는 5대 은행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40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는 등 '빚투' 수요가 신용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그런데 지난 13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8.95% 급락해 6806.93으로 마감한 데 이어, 16일에도 장중 7000선 아래로 밀리는 등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이날도 개장 초반 6500선까지 떨어진 뒤 6700선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 손실이 커진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인상되면서 신용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과 상환능력 저하 우려가 동시에 부각된 것이다.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은 차주의 소득과 신용도를 기반으로 취급되는 만큼 주식 투자 손실이나 금리 상승으로 상환능력이 떨어질 경우 연체·부실 위험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에는 가계대출 총량을 줄이는 목적과 함께 고위험 신용대출의 선제적인 상환을 유도하려는 건전성 관리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책을 검토하는 곳은 없지만, 연말 가계대출 총량관리 압박 지속될 경우 기존 대출의 조기 상환을 유도하는 방안이 추가적인 관리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마다 제한된 대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총량관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상반기 빚투 수요가 신용대출 증가세를 밀어올린 만큼 증시 하락이 장기화하면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달 들어 증시 하락폭이 커진 만큼 한동안 연체율 흐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의 경우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건전성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고 덧붙였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