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승만 대통령이 1950년 6월 25일 경회루에서 낚시했다.
- 이후 신성모 장관이 개성 함락과 북한군 진격을 보고했다.
- 6월 27일 이승만은 서울을 떠나라는 권고에 거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950년 6월 25일 아침, 전쟁은 아직 이름조차 붙지 않은 재앙의 얼굴로 한반도를 덮쳐오고 있었다. 그러나 경무대의 아침은 겉보기에 평온했다.
대통령 이승만은 조용히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오전 9시 30분경 경복궁 경회루로 낚시를 나갔다. 연못 위에는 잔잔한 물결이 번졌고, 초여름 햇빛은 고요하게 궁궐 지붕을 비추고 있었다. 낚싯대를 드리운 노(老) 대통령의 어깨는 평소와 다름없이 곧았다. 그러나 그 고요는 오래가지 못할 고요였다. 하지만 북쪽에서는 이미 포성이 산천을 흔들고 있었다. 연못의 물결 위로 번지는 파문과 아직 이 남쪽까지 닿지 않은 저 먼 포성 사이의 거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잔인한 아이러니였다.

오전 10시 무렵, 국방부 장관 신성모가 허둥지둥 경무대로 뛰어 들어왔다. 얼굴은 창백했고 숨은 거칠었다. 구두 소리가 회랑을 따라 다급하게 울렸다. "각하께 보고드릴 긴급사항이 있습니다."
곧 대통령 집무실. 10시 30분, 두 사람은 무거운 침묵 속에 마주 앉았다. 창으로 스며드는 여름 햇살과는 어울리지 않는 무게가 방 안을 짓눌렀다. 신성모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각하… 개성이 오전 9시에 함락되었습니다. 전차를 앞세운 북한군은 춘천 근교에 도착했습니다."
순간 대통령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낮게 중얼거렸다. "탱크를 막을 길이 없을 텐데…" 그 짧은 말속에는 이미 나라의 운명을 내다본 사람의 절망이 서려 있었다. 빛 한켠에는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의 그림자가 번뜩였다.
그러나 신성모는 마치 스스로를 안심시키려는 듯 같은 말만 반복했다. "크게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크게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그 되풀이되는 말은 대통령을 향한 위로라기보다,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에 가까웠다.
하지만 경찰 정보는 달랐다. 보고는 냉혹했다. '상황이 심각하고 위급하다.' 대통령은 곧 고재봉 비서관을 불렀다. "경찰 정보를 확인해." 짧고 낮은 명령이었다. 고재봉은 잠시 뒤 돌아와 침통하게 말했다. "예상 밖으로 북한군이 강합니다. 위험합니다." 방 안의 공기가 한층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날 밤, 대통령은 잠을 잊었다. 자정을 넘긴 경무대는 깊은 정적에 잠겨 있었지만, 그의 머릿속에서는 포성과 전차 소리가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 창밖의 어둠은 짙었고, 그 어둠 너머 어딘가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국경은 무너지고 있을 터였다. 프란체스카 여사는 남편의 침통한 얼굴을 바라보며 차마 말을 건넬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곁에 앉아, 잠들지 못하는 노(老) 대통령의 침묵을 함께 견딜 뿐이었다.
1950년 6월 26일 새벽 3시. 대통령은 일본 도쿄의 맥아더 사령부로 직접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를 쥔 손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수화기 너머로 전속부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맥아더 사령관을 깨울 수 없습니다. 나중에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순간 대통령의 분노가 폭발했다. "한국에 있는 미국인이 한 사람씩 죽어갈 터이니 장군을 잘 재우시오!" 그 고함 소리에 프란체스카 여사가 놀라 황급히 수화기를 막아섰다. 그러나 대통령은 몸을 떨며 외쳤다. "마미! 우리 국민이 맨손으로 죽어가는데 사령관을 안 깨우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요?" 새벽 세 시의 정적을 찢는 절규였다.
그 절규 같은 외침에 상대편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듯했다. "각하…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잠시 뒤, 맥아더가 전화를 받았다.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대통령은 맥아더가 아직 소령이던 시절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맥아더의 장인은 한국우호동맹의 고참 멤버였고, 이승만의 독립운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인물이었다. 인연은 그렇게 오래전부터 이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날의 목소리에는 우정 대신 분노와 절박함만이 담겨 있었다. "오늘 이 사태가 벌어진 것은 누구의 책임이오? 당신 나라에서 좀 더 관심과 성의를 가졌더라면 이런 사태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오. 우리가 여러 차례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어서 한국을 구하시오!"
맥아더는 잠시 침묵한 뒤 대답했다. "무스탕 전투기 10대, 105밀리 곡사포36문, 155밀리 곡사포 36문, 그리고 바주카포를 긴급 지원하겠습니다."
대통령은 곧바로 말했다. "즉각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 10명을 보내 단기 훈련을 받고 무스탕을 몰고 오게 하겠소." 짧은 통화가 끝났지만, 절망은 끝나지 않았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손끝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곧이어 그는 워싱턴의 장면 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 대사! 트루먼 대통령을 즉시 만나 전하시오. 적은 우리 문전에 와 있다고! 미 의회가 승인하고 트루먼 대통령이 결재한 1천만 달러 무기 지원은 어떻게 된 것이오?" 흥분으로 떨리는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퍼졌다.
군 수뇌부는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2일, 아니 3일 안에 원조만 도착하면 서울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참혹했다. "젠장… 비행기가 없으니 탱크를 막을 수가 있나?" 대통령은 초조하게 방 안을 맴돌았다. 두 손을 뒤로 깍지 낀 채 한순간도 가만히 서 있지 못했다. 창밖은 아직 어두웠고, 그 어둠 속에서 시간만이 무자비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6월 26일 오후 2시, 그는 직접 육군본부를 찾았다. 그곳에서 들은 보고는 더욱 암울했다. "의정부 방면에 2개 방어선을 전개했으나 전차를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돌파당하고 있습니다." 지도 위의 선들은 하루 사이에도 눈에 띄게 남쪽으로 밀려 내려와 있었다.
전황 보고를 마치고 경무대로 돌아오던 길. 서울 상공에는 북한군 야크 전투기가 선회하고 있었다. 엔진음이 낮게 하늘을 갈랐다. 적기(敵機)가 나타날 때마다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는 급히 방공호로 몸을 피해야 했다. 어둡고 습한 방공호 안에서, 한 나라의 원수는 그저 한 사람의 노인으로 웅크린 채 하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숨 막히는 긴장 속에서 하루가 지나갔다. 그리고 6월 27일 02:00. 대통령이 겨우 눈을 붙인 순간, 다급한 노크 소리가 침묵을 찢었다. 문밖에는 신성모 국방부 장관이 서 있었다. 뒤이어 서울시장 이기붕과 조병옥도 들어왔다. 불길한 예감이 방 안을 스쳤다.
신성모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각하… 서울을 떠나셔야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대통령은 거의 통곡하듯 외쳤다. "안 돼! 서울을 사수해야 돼! 나는 떠날 수 없어!"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문을 쾅 닫고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남겨진 신성모는 침통한 얼굴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서울은 무너지고 있었고,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었다.
프란체스카 여사가 조용히 대통령의 침실로 따라 들어갔다. 그녀는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차분하게 말했다. "지금 같은 형편에서는 국가 원수에게 불행한 일이 생기면 더 큰 혼란이 일어날 거라고 염려합니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존속이 어려워집니다. 일단 수원까지만 내려가셨다가 다시 올라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통령은 버럭 소리쳤다. "뭐야? 누가 마마에게 그런 소릴 하던가? 캡틴 신이야? 아니면 치프 조야? 장이야? 아니면 만송 이기붕이야? 나는 안 떠나!" 프란체스카는 울먹이며 대답했다. "모두 같은 의견입니다… 저는 대통령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그 순간 방 안에는 오직 침묵만이 남아 있었다. 나라의 수도는 무너져가고 있었고, 한 노(老) 정치가는 끝내 서울을 버리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은 이미 인간의 의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남하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