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화가 8월 10일 KAI 지분 15.89%를 확보했다.
- 사천은 투자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지역기반 약화를 우려했다.
- 한화와 사천시가 상생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사천=뉴스핌] 최민두 기자 = 한화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를 바라보는 사천 지역사회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10일 기준 KAI 지분을 15.89%까지 확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를 합친 규모다. KAI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2대 주주다.
더 주목할 대목은 한화가 15% 이상 지분을 확보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대상이 됐고, KAI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지역사회가 묻는다. "한화가 KAI 지분을 늘리면 사천에는 무엇이 달라지는가" 지역 기업 관계자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한화의 자본력과 방산·우주 분야 역량이 KAI와 결합하면 새로운 사업과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반면 대기업 중심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지역 협력업체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핵심 기능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적지 않다. 특히 지역사회가 주목하는 것은 KAI의 사천 기반이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인가다.
본사와 생산시설은 물론 연구개발 기능과 고급 일자리를 확대할 것인지, 지역 인재 채용과 전문인력 양성에 어떤 투자를 할 것인지, 수많은 지역 협력업체와 어떤 상생 모델을 구축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한화가 단순히 지분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잠재우기 어렵다. 오히려 지분율이 높아질수록 설명해야 할 책임도 커진다. 몇 퍼센트까지 지분을 확대할 것인가. 경영에는 어느 수준까지 참여할 것인가. KAI와 한화 계열사의 사업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사천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이제는 명확한 답이 필요하다. 지역사회가 원하는 것은 한화의 KAI 인수 여부를 둘러싼 풍문이나 시장의 관측이 아니다. 지역사회가 원하는 것은 사실에 근거한 투명한 설명과 구체적인 미래 청사진이다.
사천의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KAI가 성장하면 지역 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기업의 사업 확장이 지역 중소기업의 일감과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관계자는 "KAI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환영하지만, 사천이 단순한 생산기지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며 "연구개발과 우주항공 핵심 기능을 사천에 더 많이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와 KAI 노동조합도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의 지분 확대가 향후 KAI 인수로 이어질 가능성과 지역 산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이 목소리를 한화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KAI의 미래는 한화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천시는 우주항공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고, 정부의 우주항공 정책과 우주항공청 출범을 계기로 지역 산업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KAI의 지배구조 변화는 사천의 산업정책과도 맞물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사천시도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한화와 KAI의 움직임을 지켜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지역 투자 확대, 고용 창출, 협력업체 상생, 연구개발 기능 강화 등을 담은 지역상생 로드맵을 준비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한화·KAI·사천시·지역기업·전문가·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지분 확대를 막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화의 투자가 KAI를 세계적인 항공우주기업으로 키우고, 그 성장의 과실이 사천지역으로 확산된다면 지역사회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방향과 약속, 그리고 실행력이다. 한화가 KAI의 미래를 바꾸려 한다면 사천의 미래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지분율 숫자만 커지는 KAI가 아니라, KAI의 경쟁력이 커질수록 사천의 산업 생태계와 지역경제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한화가 답할 차례다. "KAI 지분을 얼마나 더 살 것인가"가 아니라 "KAI와 사천의 미래를 어떻게 함께 만들 것인가."
사천 지역사회가 한화에 요구하는 것은 바로 그 로드맵이다.
m2532253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