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레이예스가 26일 0.362로 타격왕 선두를 지켰다
- 구자욱은 0.355로 추격하며 막판 경쟁을 이어갔다
- 남은 40일, 한 경기 결과에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고척=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KBO리그 타격왕 경쟁이 시즌 막판 가장 뜨거운 개인 타이틀 싸움으로 떠올랐다. 삼성 구자욱과 롯데의 빅터 레이예스가 나란히 0.350을 훌쩍 넘는 고타율을 유지하며 하루 한 경기, 한 타석의 결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26일 경기를 마친 현재 선두는 레이예스다. 레이예스는 시즌 타율을 0.362까지 끌어올렸고 구자욱이 0.355로 뒤를 쫓고 있다. 0.343의 최원준(KT)도 경쟁권에 있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레이예스와 구자욱이 조금씩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특히 레이예스의 최근 기세가 무섭다. 26일 광주 KIA전에서 4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부터 황동하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이후 세 타석에서도 모두 안타를 생산했다. 롯데가 11-16으로 패하면서 활약이 빛바랬지만 개인 타격왕 경쟁에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
8월만 놓고 보면 더욱 놀랍다. 레이예스는 월간 타율 0.441까지 치솟으며 시즌 막판 오히려 타격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지난 14일 NC전에서도 6타수 5안타를 몰아치는 등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줬다. 시즌 내내 꾸준했던 타자가 승부처에서 한 단계 더 뜨거워진 셈이다. 이 기세라면 타격왕뿐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안타 관련 기록까지 다시 바라볼 수 있다.
레이예스에게 '안타'는 이미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2024년 202안타를 때려 2014년 서건창의 201안타를 넘어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200안타 시즌이기도 했다. 2025년에도 187안타를 생산해 2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가져갔다.

올해까지 최다안타 1위를 지킨다면 역사는 또 바뀐다. KBO리그에서 3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는 아직 없다. 레이예스가 달성하면 외국인 선수 최초를 넘어 KBO 최초의 기록이 된다. 26일 기준으로도 162안타로 150안타의 최원준을 멀찍이 따돌리고 있다.
그런 레이예스를 추격하는 선수가 삼성의 '캡틴' 구자욱이다. 구자욱 역시 타격감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26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5차례 타석에서 볼넷을 3개나 얻어내면서 출루했다. 타율은 0.355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8월에도 월간 타율 0.382를 기록할 정도로 뜨겁다. 7월에는 타율 0.402를 기록했고, 8월에도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26일 기준 후반기 타율은 무려 0.393이다.
지난 14일 한화전은 구자욱의 상승세를 상징하는 경기였다.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5안타 3타점 3득점을 폭발시키면서 단숨에 타율을 0.343에서 0.353까지 끌어올렸다. 그런데 같은 날 레이예스도 NC를 상대로 6타수 5안타를 때렸다. 구자욱이 5안타를 몰아치고도 레이예스를 넘지 못했을 정도로 두 선수의 경쟁은 치열했다.
구자욱에게 이번 타격왕 경쟁이 특별한 이유도 있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뒤 줄곧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활약했지만 아직 타격왕은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데뷔 시즌부터 타율 0.349를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대부분 시즌에서 3할 이상의 타율을 남겼다. 통산 타율도 0.321이다.

가장 아쉬웠던 시즌은 2023년이었다. 당시 구자욱은 타율 0.336을 기록했지만 0.339를 기록한 손아섭(두산)에게 불과 3리 차로 밀려 타격왕을 놓쳤다. 올해 정상에 오른다면 프로 데뷔 후 첫 타격왕이자 삼성 선수로는 2016년 최형우 이후 10년 만의 타격왕이 된다.
올 시즌 구자욱의 타격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단순한 타율 때문만도 아니다. 26일 기준으로 타율 0.355에 14홈런 86타점, 71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도 0.999이며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02다. 부상으로 19경기를 결장하고도 타격왕 경쟁과 함께 팀 공격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두 선수의 스타일에는 차이가 있다. 레이예스는 사실상 KBO리그 최고의 안타 생산 기계다. 좌우 타석을 가리지 않고 넓은 코스에 대응하면서 매 경기 안타를 쌓는다. 장기간 슬럼프가 거의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반면 구자욱은 정교한 콘택트에 장타와 선구안까지 더해졌다. 26일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는 날에도 세 차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타석 자체의 생산성을 유지한다.

결국 타격왕 싸움은 남은 40일 동안 누가 더 꾸준하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타율은 누적 기록인 동시에 한 경기 4~5타수의 결과만으로도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크게 움직이는 기록이다. 특히 두 선수가 0.350을 넘어선 상황에서는 한 경기 4안타가 순위를 뒤집는 반면 무안타 한 경기가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레이예스에게는 KBO리그 입성 3년 만에 첫 타격왕과 사상 최초 3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이라는 대기록이 걸렸다. 구자욱에게도 프로 데뷔 후 12번째 시즌 만의 첫 타격왕과 2023년 3리 차로 놓친 타이틀을 되찾을 기회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