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은 27일 키움전을 15-2로 이기고 4연승했다.
- 최원태는 복귀 뒤 3경기서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 원태인은 체인지업 조정으로 2경기 연속 호투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고척=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선두 KT를 0.5경기 차로 추격하는 삼성에 반가운 신호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시즌 내내 고민거리였던 선발진에서 최원태가 부상 복귀 후 안정감을 되찾은 데 이어 원태인까지 자신의 무기를 되찾으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5-2로 대승을 거뒀다. 키움과의 3연전을 싹쓸이한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선두 KT와 0.5경기 차를 유지했다. 28일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KT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최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근 삼성의 상승세는 막강한 타선만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선발진이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올 시즌 삼성은 선발 평균자책점 4.42로 리그 6위에 머물러 있다. 타선의 파괴력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특히 시즌 전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최원태와 원태인이 나란히 기복을 보인 것이 컸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시점에 두 투수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먼저 살아난 투수는 최원태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좀처럼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지 못했던 최원태는 8월 다시 1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14일 한화전에서 5.2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20일 SSG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경기 10.2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69였다.
그리고 26일 키움전에서도 흐름을 이어갔다. 6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복귀 이후 3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16.2이닝 4실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이다. 세 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한 번도 3실점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복귀 전 흐름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최원태는 7월 4일 SSG전에서 5이닝 6실점, 7월 21일 키움전에서 4.2이닝 4실점, 7월 28일 KIA전에서도 4.1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선발로 계산하기 어려웠던 투수가 8월 들어 세 경기 연속 안정적으로 자신의 몫을 해주고 있다.
최원태가 먼저 반등 신호를 보낸 가운데 이번에는 원태인까지 살아났다. 원태인은 27일 키움전에서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챙겼다. 투구 수는 98개였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다. 5회까지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고 6회 수비 과정에서 2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40에서 4.33으로 낮췄다.
단순히 결과만 좋은 경기도 아니었다. 삼성 입장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원태인의 '피칭 디자인'이 다시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원태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체인지업에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패스트볼과 약 20㎞ 차이가 나는 120㎞대 초반의 느린 체인지업을 활용했지만 올해는 구속을 130㎞대 초반까지 끌어올렸다. 상하 무브먼트를 강화한 빠른 체인지업이었다.

수치상 장점은 있었다. 변화된 체인지업을 앞세워 삼진율이 18.4%까지 올라가는 효과를 봤다. 문제는 타자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는 원태인 특유의 장점이 희석됐다는 점이다.
빠른 체인지업이 패스트볼과 비슷한 타이밍에 들어오다 보니 타자들이 직구를 노리고 스윙하다가도 변화구에 배트를 맞힐 수 있었다. 파울이나 빗맞은 타구가 늘어났고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는 장면도 많았다. 실제 원태인의 피안타율은 지난해 0.253에서 올 시즌 0.292까지 상승했다.
결국 원태인은 자신의 옛 무기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다. 지난 13일 KIA전부터 변화가 뚜렷해졌다. 당시 체인지업 평균 구속은 시속 127.7㎞까지 떨어졌다. 21일 NC전에서는 무려 123.5km까지 내려갔다. 올 시즌 평균 130.8㎞와 비교하면 무려 7㎞ 이상 느려졌다. 원태인이 데뷔 이후 주무기로 활용했던 체인지업과 가까운 구속이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원태인은 NC전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5월 7일 이후 무려 14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그리고 27일 키움전에서도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여기에 패스트볼 구위까지 살아났다. 이날 원태인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찍혔다. 느린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앞으로 끌어낸 뒤 강한 패스트볼을 집어넣는 원태인 특유의 승부가 다시 가능해진 것이다.

변화에는 주변의 조언도 있었다. 포수 강민호는 원태인에게 패스트볼 구위가 살아난 만큼 느린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고 강한 직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고 조언했다. 타자 입장에서 원태인의 공을 바라본 구자욱과 김지찬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특히 구자욱은 빠른 체인지업의 경우 직구를 노리고 스윙하다가도 타이밍이 맞을 수 있지만, 예전처럼 속도를 확실하게 떨어뜨리면 대처하기 훨씬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원태인도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새로운 체인지업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택지가 늘어났다. 느린 체인지업을 기본으로 활용하면서 상황에 따라 130㎞대 빠른 체인지업까지 섞을 수 있다. 같은 체인지업이지만 서로 다른 구속과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타자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원태인 역시 27일 경기 후 "아무래도 구속 차를 두는 게 더 좋은 것 같고 잘 됐다"라며 "빠른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우타자 몸쪽을 많이 던졌는데 이제는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바깥쪽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에는 상당히 중요한 변화다. 선두 경쟁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타선의 힘만으로 버티기는 어렵다. 특히 포스트시즌까지 생각하면 결국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가 몇 명이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동안 삼성에는 크리스 페덱이 비교적 꾸준하게 선발진을 지켜왔지만 국내 선발들의 기복 때문에 로테이션 전체의 안정감은 떨어졌다.
하지만 최원태가 8월 복귀 후 3경기 평균자책점 2.16으로 살아났고 원태인까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그림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상으로 빠져 있는 아리엘 후라도까지 돌아온다면 삼성은 페덱-후라도의 외국인 원투펀치에 원태인과 최원태가 뒤를 받치는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정규시즌 막판뿐 아니라 가을야구까지 바라봤을 때 삼성으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물론 아직 완벽한 부활을 선언하기에는 이르다. 최원태는 이제 복귀 후 세 경기를 소화했고 원태인도 시즌 평균자책점이 여전히 4.33이다. 두 투수가 지금의 흐름을 얼마나 길게 이어갈 수 있는지를 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삼성에 필요한 시점에 반등이 시작됐다는 것은 분명하다. 4연승을 달리며 KT를 0.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는 삼성은 28일부터 대구에서 선두 자리를 걸고 KT와 정면승부를 펼친다.
타선은 이미 뜨겁다. 이제 마운드까지 조금씩 계산이 서기 시작한다. 최원태에 이어 원태인까지 자신의 모습을 되찾고, 여기에 후라도까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삼성의 선두 경쟁은 지금보다 훨씬 강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