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HD현대중공업 노조가 28일 영업이익 30% 성과공유를 요구하며 쟁의권을 확보했다.
- 노조는 올해 영업이익 3조6280억원 기준 성과재원 1조884억원을 제시했다.
- 노사는 9월 교섭에서 사측안에 따라 4년 연속 파업 갈림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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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본교섭 주 3회로 확대...9월 1일 18차 교섭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노동자 성과로 공유하는 기준을 마련하자고 요구하며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가 추산한 올해 영업이익 3조628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성과공유 재원만 1조884억원에 이른다. 회사가 올해 계획한 주요 투자액 9640억원보다 큰 규모다. 조선업 호황의 과실을 둘러싼 노사 간 임금·성과급 갈등이 9월 교섭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8127명 중 5607명이 참여해 5379명이 찬성했다. 투표자 기준 찬성률은 95.93%, 재적 조합원 기준으로는 약 66.2%다. 재적 조합원 과반의 찬성을 확보한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 영업익 3조6280억원 추산…30%면 성과공유 1조884억원
올해 임금협상의 핵심 쟁점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공유 재원으로 삼는 연동형 보상 체계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공정하게 성과로 공유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휴가비·축하금 등의 통상임금 산입과 신규채용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노조는 올해 HD현대중공업의 연간 영업이익을 3조628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추정치에 요구 비율을 단순 대입하면 성과공유 재원은 1조884억원이다. 올해 계획한 주요 투자액 9640억원을 1244억원 웃도는 수준이다.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약 2조375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성과급 재원만 약 6113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3조원 넘게 벌면 1조원을 노동자와 나누자'는 요구인 셈이다.
노조는 장기간 조선업 불황을 버틴 노동자들이 고선가 수주와 생산 확대에 따른 호황의 성과를 함께 나눠야 한다고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사측으로선 호황기의 이익을 기준으로 고정적인 이익배분 공식을 만드는 데 부담이 작지 않다. 조선업은 선박 건조 때마다 강재·엔진·기자재·외주비·인건비가 함께 늘어나는 노동·자재집약 산업이다. 선가와 수주 환경에 따라 실적 진폭도 큰 대표적 사이클 산업이다.
◆ 2분기 영업익 1조399억원…호황의 과실 놓고 충돌
노사는 지난 26일 17차 본교섭을 열었지만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교섭에서 성과공유 요구의 기준과 적용 범위를 따져 물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영업이익 30% 성과공유 요구의 대상이 모든 노동자인지, 불황기에 이익이 없을 때도 분배를 요구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노조에 물었다. 이에 노조는 "조선업 호황의 성과는 노동자에게 공유돼야 한다"며 "임금은 기업의 이익으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불황기에도 임금 인상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6조3322억원, 영업이익은 1조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5.3%, 영업이익은 120.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1.5%에서 2024년 4.9%, 지난해 11.6%로 높아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15.9%까지 올랐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된 결과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 시점의 이익률을 영구적인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발주량과 선가가 꺾이면 실적도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선박과 엔진, 디지털·AI 기반 생산성 개선, 차세대 사업 투자에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조선업 특성도 성과공유 공식화 논쟁의 변수다.

◆ 사측 제시안이 '분수령'…4년 연속 파업 갈림길
노사는 6월 2일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했으나 핵심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데다 성과공유 30%라는 큰 폭의 요구를 고수하고 있고, 사측은 구체적인 임협 제시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9월부터 본교섭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열고, 별도의 추가 교섭은 노사 간사 협의를 통해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주 2회 수준이던 본교섭을 사실상 주 3회로 확대해 협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섭 횟수 확대가 곧바로 합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노조가 95%를 넘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하면서 9월 교섭에서 사측이 어느 수준의 임금·성과급안을 제시하느냐가 파업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돌입 여부와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사는 9월 1일 18차 본교섭을 앞두고 있다. 노조의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HD현대중공업은 2023년부터 4년 연속 파업 국면을 맞게 된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