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FC서울 박성훈은 5일 인천전 뒤 실수를 인정했다.
- 박성훈은 팬들에게 이날 경기를 기억해달라 했다.
- 그는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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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뉴스핌] 남정훈 기자 = FC서울 박성훈에게 아시안게임 출국 전 마지막 소속팀 경기는 잊고 싶은 하루가 됐다. 그러나 박성훈은 외면하지 않았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그는 오히려 팬들에게 이날 경기를 기억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FC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분 상대 수비수인 김건희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잡은 서울은 후반 이주용의 자책골을 앞세워 승점 3점을 챙겼다.

서울은 5연승을 포함해 최근 7경기에서 5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8승 5무 4패(승점 59)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팀에는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박성훈 개인에게는 아쉬움이 짙게 남은 경기였다.
이날 박성훈은 주전 센터백인 야잔의 경고 누적 결장으로 인해 선발 센터백으로 출전했지만 전반 45분만 소화한 뒤 하프타임에 이한도와 교체됐다. 지난 5월 12일 광주FC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잡은 선발 기회였지만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시작부터 꼬였다. 전반 1분 후방에서 패스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고, 그 공을 가로 챈 인천의 이동률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박성훈의 플레이는 눈에 띄게 위축됐다. 패스와 판단에서 평소답지 않은 실수가 반복됐고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더구나 인천은 전반 3분 만에 퇴장자가 나오면서 10명이 싸웠다. 서울이 수적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도 박성훈의 경기력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다. 결국 김기동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센터백을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박성훈의 교체 배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박성훈이 전반전에 집중력을 잃었다. 대표팀에 가서 훈련을 많이 했다고 했다"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서 이대로 뒀다가는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그래서 전반전을 끝내고 바꾸려고 했다. 전날(4일)에도 훈련 시간이 길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박성훈에게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돼 하루 전까지 훈련을 소화한 뒤 서울로 돌아와 경기에 출전했고,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야 했다. 여기에 오랜만의 선발 출전이라는 부담까지 겹쳤다.
하지만 박성훈은 일정이나 체력 문제를 핑계로 삼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고개를 숙인 채 모습을 드러낸 박성훈은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경기였는데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그래도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다른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감사하다. 내 전체적인 플레이가 아쉬웠고 실수도 많았다. 변명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특별한 부탁을 남겼다. 박성훈은 "오늘 경기를 잊어달라고 부탁하기보다는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라며 "다시는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잘 준비해서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첫 번째 실수가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했다는 점도 털어놨다. 그는 "이런 일정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흔치 않은 경험이기는 하지만 다 내가 못해서 못한 것이다. 일정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같은 플레이는 나도 처음 해보는 것 같다. 처음부터 실수를 하고 그 이후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경기를 하면서도 머릿속이 하얗게 느껴졌다. 악마가 씌운 것 같을 정도로 어려웠다"라고 돌아봤다.

쓰라린 하루였지만 이제 박성훈에게는 고개를 들고 다음 무대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 무대는 소속팀보다 더 큰 책임감을 요구하는 아시안게임이다.
박성훈은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D조에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와 경쟁한다. 이라크가 기권하면서 D조만 세 팀으로 구성돼 한국은 조별리그를 두 경기만 치른다. 체력적인 부담은 다른 조보다 덜하지만 두 경기 결과가 곧바로 토너먼트 대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박성훈에게 이번 대회의 의미는 크다. 센터백은 단기전에서 안정감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다. 수비진의 작은 실수가 곧바로 실점과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치른 경기에서 흔들렸던 박성훈으로서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감을 되찾는 게 중요해졌다.
대표팀 역시 수비진에 강도 높은 주문을 하고 있다. 박성훈은 "이민성 감독님이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1대1 싸움에서 밀리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하셨다"라며 "1대1과 몸싸움에 대해 집중적으로 훈련했다"라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기동 감독 역시 소속팀 제자를 향해 확실한 목표를 주문했다. 박성훈은 "감독님도 '메달을 못 따면 돌아오지 말라'고 해주셨다"라고 웃으며 전했다.
한국 남자 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언제나 금메달이라는 높은 기준과 마주한다. 박성훈 역시 이를 피하지 않았다.
박성훈은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이 아니면 실패라는 인식이 있다. 부담감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시안게임은 작은 대회가 아니고 나에게 정말 소중한 대회"라면서 "왼쪽 가슴에 대한민국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대회이기 때문에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강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연히 우승해야 하는 대회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한다. 대표팀도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정말 잘 준비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은 6일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들어간다. 한국은 15일 오후 7시 30분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22일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