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델 테크놀로지가 4일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 상향에 주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 2분기 매출은 58% 늘어난 47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 AI 서버 수주 급증에 따라 연간 매출 전망도 740억달러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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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최적화 서버 매출 전년 대비 두 배로 증가
AI 서버 수주량 사상 최대인 609억달러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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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델 테크놀로지(종목코드: DELL) 주가가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 상향에 힘입어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중 534.99달러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이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316.38%로, 같은 기간 35.26% 오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 116.49% 오른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 46.50% 오른 HP(HPQ)는 물론, 256.19% 상승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와 23.52% 상승한 엔비디아(NVDA)마저 크게 앞질렀다. 시가총액은 약 3398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이 같은 강세는 다른 기술 하드웨어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확인되는 산업 전반의 수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앞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함께 긍정적인 연간 전망을 내놓았고, 시스코 시스템즈(CSCO) 역시 고객사들의 AI 하드웨어 수요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
델의 위상 변화는 지수 편입에서도 확인된다. 9월 분기 리밸런싱을 계기로, 18년 만에 S&P100 지수에서 퇴출되는 나이키(NIKE)와 콜게이트-팜올리브(CL), 허니웰 에어로스페이스(HON),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SPG)의 빈자리를 델을 포함한 팔로알토네트웍스(PANW), 아리스타네트웍스(ANET), 샌디스크(SNDK)가 채우게 됐다. 기술주,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종목의 비중 확대 흐름이 다시 한번 부각된 사례로 풀이된다.
◆ AI 인프라 붐의 중심에 선 PC·서버 기업
델 테크놀로지는 1984년 마이클 사울 델이 설립해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록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술 기업이다. 사업 구조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서버와 네트워킹, 스토리지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담당하는 인프라솔루션그룹(ISG)과 노트북과 데스크톱 등 개인·기업용 컴퓨팅 기기를 다루는 클라이언트솔루션그룹(CSG)이다. ISG 부문에서 특히 주목받는 제품군은 AI 모델의 학습과 미세조정, 추론 등 고부가가치 워크로드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AI 최적화 서버다.

오랫동안 델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갖춘 성숙한 PC·기업용 하드웨어 기업 정도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AI 인프라 구축 붐이 본격화되면서 이 같은 인식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첨단 반도체를 실제 작동하는 AI 시스템으로 완성시키는 데 필요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비를 공급하는 핵심 업체로 떠오른 것이다. 델이 공급하는 서버에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이 탑재되며, 엔스케일이나 코어위브(CRWV) 같은 AI 클라우드 업체들이 AI 모델을 학습·구동하기 위한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 사상 최대 분기 실적…시장 예상치 큰 폭으로 상회
이 같은 변화는 지난 9월 1일 발표된 2027 회계연도 2분기(7월 31일 종료) 실적에서 뚜렷하게 확인됐다. 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급증한 47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449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익성 개선은 매출 성장보다 한층 더 두드러졌다. 조정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60%, 189% 급증한 59억 달러, 46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03% 늘어난 7.04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4.92달러 수준을 40% 넘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였다. 전년 동기 델의 조정 EPS가 2.32달러, 매출이 298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얼마나 가팔라졌는지 가늠할 수 있다.
부문별로 보면 인프라솔루션그룹(ISG)이 성장을 뚜렷하게 견인했다. ISG 매출은 89% 급증한 31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세 배 넘게 늘어난 48억 달러에 달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대비 620bp 상승한 15.0%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이 매출 확대와 함께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클라이언트솔루션그룹(CSG)에서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그중 상업용 매출은 22% 늘어나며 8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용 매출 역시 7% 증가해 4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 AI 서버 사업, 폭발적 성장의 진앙
이번 실적에서 가장 돋보인 부문은 단연 AI 서버 사업이다. 2분기 AI 최적화 서버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난 164억 달러를 기록했다. 더 주목할 대목은 향후 실적의 가늠자가 되는 수주 지표다. AI 서버 수주는 사상 최대인 609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에 따라 분기 말 기준 AI 수주 잔고는 전 분기 대비 거의 두 배로 불어난 9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2개월간 델이 실제 주문으로 전환시킨 수요 규모는 총 1317억 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폭발적인 수주 증가에 힘입어 델은 2027 회계연도 AI 서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600억 달러에서 740억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세 배에 달하는 성장을 의미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이뤄진 상향 조정이다. 경영진은 잠재적 매출 파이프라인이 현재 수주 잔고의 몇 배에 달한다고 밝혀, 향후 성장 여력이 상당히 두텁다는 점을 시사했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의 온기는 전통적인 서버·네트워킹 사업으로도 옮겨붙고 있다. 2분기 전통 서버 및 네트워킹 매출은 전년 대비 122% 급증한 10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현대화하고 노후 인프라를 교체하는 흐름과 맞물린 결과다. 델의 기존 설치 기반 중 상당수가 여전히 14세대 이하의 구형 서버에 머물러 있어, 향후 수년에 걸쳐 상당한 규모의 교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AI 컴퓨팅의 중심이 모델 학습에서 에이전틱(agentic) 워크로드로 옮겨가면서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토리지 사업 역시 성장과 수익성 모두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 스토리지 매출은 델 자체 지적재산(IP) 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26% 증가했으며, 6분기 연속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워플렉스, 파워스토어, 파워프로텍트, 파워볼트, 파워스케일, 오브젝트스케일 등 주요 제품군이 고르게 수요 증가를 나타내고 있으며, 늘어나는 데이터 규모와 AI 워크로드에 따른 데이터 준비·관리·보호 수요가 앞으로도 이 부문의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고객 기반의 다변화도 눈에 띈다.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와 국가 기관, 대기업 등에서 수요가 고르게 유입되면서 델의 AI 인프라를 이용하는 고객사 수는 6500곳을 넘어섰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IT 환경이 단순한 비용 요인에서 성장과 경쟁 우위를 이끄는 가치 창출 요인으로 바뀌었고, 고객들은 이에 맞춰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는 우리 사업 전반에 걸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케네디 델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우리의 강점들이 서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분기 내내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성장과 시장점유율 확대, 수익성 개선, 현금 창출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