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부가 11일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예고해 취준생 불안을 키웠다.
- 수도권 금융공기업 준비생들은 근무지 변경과 취업 경쟁 심화를 우려했다.
- 전문가들은 정주·교통 지원과 인센티브로 퇴사·이직을 줄여야 한다고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직자 3명 중 1명 "퇴사·이직 고려"
취준생 '중고 신입'과 경쟁 우려
전문가 "정주 여건·교통 개선해 직원 이탈 막아야"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수도권 소재 금융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세웠던 강모(26·남) 씨는 요즘 시험 준비에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방 이전 대상에 수도권 금융공기업이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강씨는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나 지방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잡생각이 많아지며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강씨는 금융공기업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기 위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약 100만 원을 썼다.
11일 취업 준비 대학생 사이에서는 정부가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자 미래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전 대상과 지역이 확정되지 않아 취업 준비와 향후 주거 계획을 세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1년째 서울 소재 공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경북 소재 대학교 4학년 김모(25·여) 씨는 "갑자기 어디로 보내버리니 계획에 큰 변수가 생겼다"고 말했다.
대학교에 입학하며 상경한 후 서울 생활만 10년 넘게 한 30대 최모 씨는 "공기업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면서도 "결혼까지 생각하면 '지방으로 내려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결혼한 선배들을 보면 주중에는 지방에 있고 주말에는 서울로 오는 주말부부가 되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취업준비생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은 더 있다. 지방 이전을 원하지 않는 저연차 공공기관 현직자들이다. 이들이 '중고 신입'으로 채용시장에 나올 경우 취업문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게 취업준비생이 토로하는 걱정이다.
기우는 아니다. 실제로 2012년 공공기관 1차 이전이 시작된 후 해당 공공기관의 퇴사율은 상승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 4월 발간한 '제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 성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평균 퇴사율은 이전 전 2.66%에서 이전 후 3.11%로 0.45%포인트 상승했다.
2차 이전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사회공공연구원이 지난 2월 21개 공공기관 직원 58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6%는 지방 이전이 추진되면 퇴사나 이직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강씨는 "같이 경쟁한다면 현직자에게 많이 밀릴 것이고 현재 취업준비생에게는 많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결국 지방 이전에 따른 퇴사와 이직을 줄일 유인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 만큼 다른 기관으로 옮기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기보다는 기존 기관에 계속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이직과 퇴직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준모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들의 정주 여건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에 새로 내려가는 기관들은 3년이나 5년 정도 재정착을 할 때까지 통근버스나 기차 할인 등을 제공해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근속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이전 지역과 수도권·인근 광역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망을 확충해 직원들이 기관을 떠날 유인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약 350곳을 대상으로 오는 4분기 중 이전 계획을 발표해 2027년부터 옮기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기관별 이전 여부와 지역,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jason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