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디아즈와 데이비슨이 11일 대구 경기서 홈런을 쳤다.
- 디아즈는 2홈런 5타점으로 삼성의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 데이비슨은 19호포를 기록하며 재계약 기대를 높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지난 두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거포로 군림했던 르윈 디아즈(삼성)와 맷 데이비슨(키움)이 3년 차에는 나란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다시 장타력을 깨우면서 내년에도 한국 무대에서 이들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과 키움이 맞붙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두 팀 외국인 타자들이 나란히 담장을 넘겼다. 먼저 불을 뿜은 쪽은 디아즈였다.

디아즈는 1회말 1사 1, 3루에서 키움 선발 전준표의 공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22호 3점포를 터뜨렸다. 키움이 3-4까지 따라붙은 6회에는 윤석원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23호. 8회에는 1타점 2루타까지 보태 3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삼성은 디아즈의 원맨쇼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키움에서는 데이비슨이 맞불을 놨다. 2-4로 뒤진 5회 1사에서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9호 솔로포였다. 지난 6일 친정팀 NC를 상대로 비거리 140m짜리 시즌 18호포를 터뜨린 뒤 불과 5일 만에 다시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까지 반영하면 디아즈는 올 시즌 124경기 타율 0.298(480타수 143안타), 23홈런, 111타점, 출루율 0.375, 장타율 0.504를 포함해 OPS(출루율+장타율) 0.879를 기록하고 있다. 111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 LG 오스틴 딘(115타점)을 4개 차로 추격하며 2년 연속 타점왕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디아즈에게 이번 시즌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유는 지난해 너무 높은 기준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디아즈는 2024년 8월 삼성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한국 땅을 밟았다. 정규시즌은 29경기에 불과했지만 타율 0.282, 7홈런 19타점, 장타율 0.518을 기록하며 빠르게 적응했다. 가을야구에서도 장타력을 보여주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2025년 KBO리그를 지배했다.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장타율 0.644를 기록했다. 50홈런은 KBO 외국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였고 158타점은 외국인을 넘어 KBO 단일 시즌 전체 최다 타점 신기록이었다.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까지 차지했다. 9~10월에는 타율 0.412, 7홈런 27타점으로 월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23홈런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장타율도 0.644에서 0.504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100타점을 훌쩍 넘기며 해결사 능력만큼은 유지하고 있고, 시즌 막판 타격감까지 올라오고 있다. 특히 11일 한 경기에서 홈런 2개와 5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박진만 삼성 감독에게 "디아즈의 날이라고 해도 될 정도"라는 극찬까지 받았다.
데이비슨의 3년은 더 굴곡이 심했다. 2024년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데이비슨은 첫해부터 46홈런을 터뜨려 홈런왕에 올랐다. 119타점을 올리며 NC 중심타선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도 타율 0.293, 36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첫 두 시즌에만 무려 8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3년 차인 올해 상황이 달라졌다. 타율 자체는 크게 무너지지 않았지만 장타력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결국 NC는 지난 6월 26일 데이비슨과 결별하는 결단을 내렸다. 당시 데이비슨의 성적은 63경기 타율 0.290, 8홈런 40타점, OPS 0.826. 지난 두 시즌 46개와 36개였던 홈런이 시즌 절반이 지나도록 한 자릿수에 머문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대로 한국 생활이 끝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불과 사흘 뒤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최하위에 머물며 팀 타율과 홈런, 장타율, 출루율이 모두 리그 최하위였던 키움은 투수 네이선 와일스를 내보내고 데이비슨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와 함께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를 선택했다.
환경이 바뀌자 데이비슨도 조금씩 살아났다. 8월 중순까지 키움 이적 후 23경기에서 타율 0.283, 4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9월 들어 다시 홈런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SSG전에서 3점포를 터뜨렸고, 6일에는 NC 구창모를 상대로 140m 대형 아치를 그렸다. 그리고 11일 삼성전에서 시즌 19호까지 추가했다.
NC전 홈런은 의미도 남달랐다. KBO 통산 100번째 홈런이었다. 2024년 46개, 2025년 36개에 올해 18개를 더해 세 시즌 만에 세 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동시에 모든 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제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세 시즌 연속 20홈런까지 완성한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지난해만큼 압도적이지 않다. 디아즈는 50홈런 타자에서 20홈런대로 내려왔고, 데이비슨은 결국 시즌 도중 NC에서 방출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카드도 아니다. KBO리그에서 이미 성공 가능성을 증명했고 한국 투수들의 승부 방식과 스트라이크존, 생활 환경까지 완벽하게 경험한 외국인 타자다. 무엇보다 둘의 장점은 명확하다. 디아즈는 지난해 KBO 역사를 바꿀 정도의 홈런·타점 생산력을 보여줬고 올해 장타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111타점을 올렸다. 데이비슨 역시 세 시즌 만에 101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한 방만큼은 검증이 끝난 선수다.
재계약을 바라보는 처지는 조금 다르다. 삼성과 3년째 동행하고 있는 디아즈는 지난해 50홈런의 파괴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심타자로서 꾸준한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다. 2년 연속 100타점을 넘겼고 올해도 타점왕 경쟁을 이어간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반면 데이비슨은 이미 한 차례 방출을 경험했다. 그러나 NC의 선택이 곧 KBO리그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키움이 즉시 그를 데려갔고, 이후 다시 두 자릿수 홈런을 추가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2027년 전력 구상을 시작해야 하는 키움에는 검증된 장타자를 다시 시장에서 찾는 것과 데이비슨을 붙잡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나은 선택인지 판단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2024년 나란히 한국 무대에 등장한 두 거포는 어느덧 세 번째 시즌의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2027년 계약을 걱정할 이유가 없어 보였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래도 시즌 막판 방망이는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23홈런·111타점으로 타점왕을 추격하는 디아즈, 19홈런으로 3년 연속 20홈런까지 단 한 개를 남겨둔 데이비슨. 이미 보여준 것이 확실한 두 거포가 마지막 한 달을 통해 KBO리그 4년 차 계약서까지 받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