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Fed 인상 후 17일 외국인이 코스피 11.7조원 팔았다
- 매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95.5% 집중됐다
- 고금리 장기화로 반도체 약세, 업종 선별 장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외인 매도 95.5% 삼전·하이닉스 집중
에너지·금융·운송은 선별 매수, 실적·밸류 따져 투자처 이동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여 만에 금리 인상으로 돌아서면서 금융시장의 셈법도 다시 복잡해지고 있다. 높은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주식 매매부터 증권사의 수익구조, 투자자의 자산배분까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핌은 3회에 걸쳐 고금리 시대 국내 자본시장의 변화를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여 만에 금리 인상으로 돌아서고 내년까지 4%대 정책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국내 증시의 셈법도 달라지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12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이 전체의 95%를 넘었고, 반도체 주요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는 오히려 순매수했다.
장기 고금리가 현실화하면서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전면적으로 자금을 빼기보다 금리에 민감한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따져 투자처를 옮기는 흐름이 나타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높은 금리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이익이 주가를 가르는 장세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외인 11.7조 매도…95.5%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703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6조2945억원, 삼성전자를 4조8775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의 합산 순매도액은 11조172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의 약 95.5%에 달한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한미반도체, DB하이텍까지 범위를 넓히면 반도체 관련 5개 종목의 순매도액은 12조3156억원으로 늘어난다. 반면 이들 5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는 외국인이 약 611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에너지와 금융, 운송 등으로 분산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SK이노베이션을 1537억원, GS를 1273억원, 대한항공을 1238억원 순매수했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1105억원, 486억원 사들였고, 현대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셀트리온 등도 순매수했다.
이처럼 외국인 매도가 반도체에 집중되고 다른 업종에서는 순매수가 나타난 만큼 최근 수급을 단순한 '셀코리아'로 보기는 어렵다. 한국 증시 전반에서 자금을 회수하기보다 반도체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금융·운송 등 다른 업종을 선별적으로 담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증시 조정의 성격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다. 외국인이 코스피 전반의 비중을 줄이는 국면이라면 업종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는 반도체 매도와 비반도체 업종 순매수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 부담이 시장 전체에 일률적으로 작용하기보다 실적과 현금흐름, 밸류에이션에 따라 업종별로 차별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 고금리 장기화 경계…반도체 밸류에이션 부담 확대
외국인이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다른 업종을 선별하는 배경에는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경계가 자리하고 있다. 미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은 지난 6월 3.8%에서 4.1%로 높아졌다.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봤다. 내년 말 금리 전망 중간값도 기존 3.6%에서 4.1%로 올라갔다. 추가 인상 이후에도 금리를 빠르게 내리기보다 높은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경로가 제시된 셈이다.
주요 증권사들도 높은 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체로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 이후 매파적 동결 가능성을 전망했고, 메리츠증권은 12월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12월과 내년 3월 추가 인상을 전망하며 최종 기준금리 전망을 4.50%로 높였다.

고금리는 특히 반도체 등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져 같은 이익에도 낮은 주가순이익배율(PER)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주문과 매출 전망이 급격히 나빠진 결과라기보다,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수요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측면이 크다"며 "여기에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겹쳤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주요 AI 기업의 최근 실적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AI 수요가 급격히 꺾였다는 신호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반도체의 HBM과 서버 메모리 이익 전망이 유지되더라도 미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 외국인이 실적 하향을 확인하기 전에 먼저 투자 비중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셀코리아'보다 종목 선별…금리 안정·실적이 분기점
다만 AI 수요가 유지되고 미국 장기금리가 안정된다면 반도체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 업황 훼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금리 안정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실제 이익 추정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10년물 금리가 안정될 경우 한국 반도체가 밸류에이션 회복을 통해 먼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FOMC 이후 미국 10년물 금리가 안정되는지를 반도체 비중 확대를 판단할 첫 번째 조건으로 꼽았다.
반도체뿐 아니라 코스피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금리 상승이 곧바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조정 과정에서 금리 인상 우려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데다, 향후 실적 시즌과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를 매파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시장이 금리 인상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해 온 만큼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매파적인 FOMC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KOSPI 6600선 지지력 테스트는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선반영된 매파적인 통화정책 우려를 소화한 이후 본격적인 실적시즌 돌입에 대비하는 기회"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배율(PER)이 여전히 6배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금리 부담이 이어지더라도 이익 전망에 비해 주가가 크게 하락한 IT하드웨어와 반도체, 유통, 자동차, 2차전지, 전력기기 등에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미국 장기금리와 반도체 실적에 더해 일본은행(BOJ)의 추가 긴축 여부도 외국인 수급의 변수다. 시장에서는 정책금리를 현행 1.0%에서 1.25%로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Fed에 이어 BOJ까지 금리를 높일 경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와 아시아 증시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