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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르기에 '공명'이 된다' 조각의 도시 창원,'창원조각비엔날레'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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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조각비엔날레가 9월 30일 창원서 개막했다
  • 74팀 81명 작가가 11월 15일까지 47일간 전시했다
  • 공명장 주제로 도시 전역서 조각의 관계를 탐색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공명장'주제로 세계 74팀 81명 작가 참여
창원 도심과 진해역,마산어시장까지 연결
조각의 과거와 현재,인간 삶과 기억 탐색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독보적인 문신(1923~1995)과 김종영(1915~1982)이란 뛰어난 조각가를 배출한 '조각의 도시' 창원. 그 도시 창원에 조각비엔날레의 물결이 가득찼다. 서로 다른 존재들간의 '공명장'을 주제로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9월말 개막했다.

오는 11월 15일까지 47일간 개최되는 창원조각비엔날레에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74팀 81명의 작가가 다양한 작품을 쏟아냈다. 이에 창원 도심과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까지 다종다기한 조각과 영상, 사운드아트, 평면작품 등이 넘실대고 있다.

[서울=뉴스핌]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에 통영 출신의 작가 심문섭(b.1943)이 옛 진해역 역사에 설치한 작품 '반추'. 2026, 목재, 철재, 자개상감 옻칠공예 기법.229x207x66cm. 심문섭은 통영의 나전으로 빚은 아름다운 자개장을 목선에 실은 뒤 이 배를 진해역까지 다다르게 했다. 통영의 푸른 바다와 자개장을 사용했던 인간의 기억과 꿈을 켜켜이 품은 심문섭의 목선은 한때 수많은 만남과 이별이 교차했던 옛 진해역에 당도해 통영과 진해를 이어주며 많은 이의 삶을 조용히 반추케 한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창원특례시와 (재)창원문화재단은 지난 9월 30일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명장'(Resonance Field)을 개막했다. 원래 창원조각비엔날레는 2010년 열린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이 모태였다. 마산 출신의 세계적 조각 거장 문신을 기리는 국제조각심포지엄을 개최한 후, 2012년부터는 조각비엔날레로 바꿔 창원조각비엔날레가 태동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동시대 조각담론과 국제 조각의 흐름을 짚어보고 담아내는 아트플랫폼으로 기능해왔다.

창원문화재단 김사숙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조각도시 창원'의 경계를 넘어 세계와 공명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해마다 본전시가 열리는 성산아트홀을 제외하고는 개최장소를 새로운 곳으로 물색해왔다. 올해는 성산아트홀을 비롯해 창원의집·창원역사민속관,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 등이 그 무대가 됐다. 또한 올해는 비엔날레 최초로 한국인 감독과 외국인 감독 2인이 공동으로 기획을 맡아 조혜정과 장쥔(Jiang Jun)이 공동예술감독으로 활약했다.

[서울=뉴스핌] 대만 출신의 세계적 조각가 주밍(1938~2023)의 인체를 형상화한 청동 작품 '태극'.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의 특별전 '조각 이전의 조각'에 출품된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황인 추진위원장은 "통영, 마산, 창원, 김해, 진해로 이어지는 남해안 리아스식 해안은 우리나라 근현대 조각을 대표하는 심문섭(통영), 문신, 박종배(이상 마산), 김종영(창원), 김영원(김해), 박석원(진해) 등을 배출한 곳이다. 마진창이 통합된 창원은 우리나라 조각의 본향이라 불러도 무방하다"며 "올해로 8회를 맞는 비엔날레의 주제는 '공명장'이다. 공명은 두 사물의 파장이 완벽하게 일치할 때가 아니라, 약간의 어긋남으로 존재할 때 오히려 관계와 소통의 따뜻한 깊이가 발생한다. 이는 올 비엔날레의 지향점이다."라고 밝혔다.

▲다양한 조각으로 공존의 가능성 탐구

'공명장'을 주제로 한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조각이 인간과 세계가 공명하는 장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조각은 미술이기 이전에 인간이 세계와 관계를 맺어온 가장 오래된 방식 중 하나였다. 이 때 '공명'은 단순한 화합이 아니라 인간과 물질, 작품과 장소, 서로 다른 기억과 시간이 다양한 결을 만드는 '울림'을 가리킨다.

조혜정 장쥔 예술감독은 본전시와 특별전 Ⅰ·Ⅱ를 기획하며 '공명'으로 수렴하는 각기 다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조혜정 감독이 기획한 '조각 이전의 조각'은 공명의 조건이 세계와 관계맺는 방식에서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반면에 장쥔 감독이 기획한 '창원조각아틀라스'는 공명이 지속되는 구조를 탐색하는데 집중했다.

조혜정 감독은 '조각 이전의 조각'에서 조각이 근대 서구미술 안에서 독립된 장르로 제도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어온 삶의 방식이었다는 데 주목했다. 전시는 김윤신, 심문섭, 마더성, 박석원, 정관모, 잔왕, 주밍 등 동아시아 주요 작가의 작업을 깎기, 비우기, 묶기, 쌓기와 같은 원초적 조형행위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각이 본래 신앙과 의례, 공동체의 기억과 일상 속에 존재해 왔음을 환기하고, 미술의 제도와 장르를 넘어 삶과 관계의 자리에서 조각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다.

[서울=뉴스핌]2026 창원조각비엔날레의 특별전 '조각 이전의 조각'에 출품된 일본 작가 모가미 히사유키(1936~2018)의 작품 'Wood'. 이 유려한 나무 조각과 함께 작가가 남긴 드로잉작품 '형태'가 나란히 관객을 맞고 있다. 경남도립미술관 소장.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이 파트에는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작가인 주밍의 대표작 '태극' 연작과 70년간 조각만을 바라보며 자신의 조형세계를 올곧게 밀고나간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 연작, 형태를 앞세우기 보다 재료의 속성에 주목하며 분절과 접합을 꾀하는 박석원의 대표작 '적의' 등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또 모가미 히사유키(1936~2018)의 나무로 제작한 작품 'Wood'는 입체와 선이라는 관점에서 형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묵직하고도 유연한 작품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장쥔 감독이 기획한 '창원조각아틀라스'는 올해 출품작과 역대 창원조각비엔날레의 공공조각을 위치정보로 연결하는 맵핑(Maping)형 디지털 아카이브이다. 작품의 위치를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고, 창원의 역사와 지리, 문화적 맥락 속에서 조각을 새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일부 참여 작가들은 창원 현장 리서치에서 발견한 장소의 특성과 키워드를 바탕으로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작품과 도시 곳곳에 놓인 기존 조각의 흔적을 동시에 살피면서, 도시와 우리의 삶이 맺어온 관계를 인식하도록 이끈다.

[서울=뉴스핌]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열리는 성산아트홀 1전시실에 설치된 파트르시아 페레즈 유스타키오의 작품 '이전에 그 이전에'.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전통 문화와 근대 역사, 삶의 현장이 작품과 교차하는 전시
두명의 예술감독은 항만과 시장, 군항과 철도, 산업과 계획도시의 서로 다른 역사와 풍경을 지닌 창원의 장소성을 전시의 주요한 축으로 삼았다. 본전시 '공명장'은 성산아트홀, 창원의집·창원역사민속관,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 등 창원 전역의 4개 권역에서 열리고 있다.

이에 전통문화와 근대의 역사, 시민들의 일상이 살아숨쉬는 공간에 비엔날레 출품작이 놓이면서, 서로 다른 시간과 삶의 풍경이 혼재한다. 관람객은 도시 곳곳을 옮겨다니며 작품과 장소가 서로 밀고 당기며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세계를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수자 작가를 비롯해 페드로 레이예스, 마날 알도와얀, 류젠화 등 국내외 작가들이 도시 곳곳에, 실내외에 저마다의 작업을 풀어놓았다. 특히 진해역의 이제는 화물열차만이 드물게 오가는 기다란 철로변에 검은 벽돌을 층층이 쌓아올린 김수자의 그리드 작업은 독특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연역적 오브제-더 그리드'라는 이 장소특정적 작업은 철길이 지닌 선형구조에 전돌의 반복된 리듬이 서로 조응하며 고즈넉한 풍경과 조각이 미묘하게 맞물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중국 작가 류젠화(b.1962)가 수묵의 번짐과 얼룩이 창출해낸 형상을 검은 도자기 기법으로 표현한 '흔적'. 2011. 정면에 넓게 설치된 작품은 문이삭(b.1986)이 창원에서 수집한 흙과 폐각, 철가루 등으로 제작한 '패시지'. 2026.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이처럼 조각들은 창원의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 놓이면서 주변 환경과 사람, 도시의 기억과 관계를 맺으며 변형되고 진동하고 있다. 조각이 지닌 물질성과 신체성, 무게와 촉각은 이미지와 데이터가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교차하는 오늘날 어쩌면 더욱 중요한 감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던져준다.

출품작들은 대부분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세계 전체의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 참여시켜야 하는 국제비엔날레로는 아쉬운 대목이다. 또 일부 작가 중에는 설익은 작품을 출품한 예도 있어 올해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작품간 편차가 있는 것도 문제로 다가온다.  

▲조각에 대한 두 가지 방법론, '공명'이 발생하는 성산아트홀
창원 도심의 성산아트홀은 본전시와 두 건의 특별전이 함께 펼쳐지며 이번 비엔날레의 중심 전시장이다. 조각의 물질성을 탐구하는 작업부터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로 확장되는 작품까지, 서로 다른 조형 언어가 만나 공명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열리는 성산아트홀 로비에 멕시코 작가 페드로 레이예스(b.1972)가 설치한 작품 '핵무기 제로 I', 2021.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성산아트홀 로비에 설치된 페드로 레이예스와 아티스츠 어게인스트 더 밤의 핵구름을 연상하게 하는 대형 작품은 핵무기 폐기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아티스츠 어게인스트 더 밤은 멕시코 작가 레이예스가 국제핵무기폐기운동(ICAN)과 협력해 전개하는 예술 프로젝트다. 전시에서는 '핵무기 제로 I'(2021)과 '지구 종말 시계'(2022)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핵 위협을 조형적 형상과 시간의 언어로 가시화하고, 이를 먼 미래의 위기가 아닌 지금 우리가 고려하고 응답해야 할 현실의 문제로 끌어오고 있다.

중국 작가 정다의 신작 '생리적 반응3: 창원 프로젝트'는 창원 도시의 움직임을 소리로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창원 시내 세 곳에 설치한 센서로 바람의 변화를 실시간 측정한 후 전시장 안의 소리로 변환한 일종의 사운드 설치작품이다. 각기 다른 장소의 소리가 만나는 공간에서 도시를 신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출품한 신제헌(b.1985)의 '서로 얽혀있는 몸들', 2026. 혼합재료. 신제헌의 조각은 성산아트홀 야외전시장에도 설치돼 있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성산아트홀 메인 로비에 상설전시된 백남준의 대형 비디오 설치작품 '창원의 봄'(2000)을 오마주한 작업도 나왔다. 정성진의 '이합군상 Ⅱ'(2026)는 서로 다른 시대와 맥락의 형상을 분해하고 재결합해 하나로 완결되지 않는 군상을 구성했다. 서로 다른 시간과 서사를 지닌 파편들은 하나의 이상적인 신체로 수렴하지 않고, 각자 차이와 흔적을 간직한 채 충돌하고 공존한다.

한요한과 박가인의 신작 '창원을 봄'은 백남준의 '창원의 봄'을 출발점으로 영상과 사운드, 일상적 사물을 결합해 도시의 화려한 표면 아래 감춰진 감각과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의 몸을 닫힌 형상으로 표현하기 보다, 서로 스며들고 통과하는 형상으로 표현해온 신제헌은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여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작가는 폴리우레탄과 레진, 종이반죽, 콩테 등에 남은 촉각적 흔적을 통해 신체를 고정된 윤곽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분절되고 결합되는 감응의 덩어리로 다루고 있다. 기둥처럼 솟은 구조와 내부의 빈 통로는 관람객을 작품 사이로 슬쩍 끌어들인다. 좌대에 함께 놓인 조각들은 감정이 서로 다른 크기와 밀도로 갈라지며 마치 연극의 한 장면처럼 이어진다.

[서울=뉴스핌]특별전 '조각 이전의 조각'에 출품된 중국 작가 푸중왕(b.1956)의 공간 설치작업 '대목작'.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역사적 흔적과 결합한 조각, 창원의집·창원역사민속관
200여 년의 역사를 품은 창원의집 앞마당에는 상하이를 무대로 활동하는 딩이의 신작 '성수비(星宿碑)'가 길게 누워있다. 작가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十'자 기호와 별자리 형상을 검은 비석에 결합한 작품으로, 조각 속 십자 기호와 반사 표면에 담긴 하늘과 구름, 땅과 관람객 모습이 교차하고 응집하며 또다른 장면이 전개된다.

조소희는 창원역사민속관 누각에 가는 실을 반복적으로 연결해 만든 원형 설치작품 '…어디…'(2020)를 선보인다. 실의 구조는 공간을 가득 채우기보다 빛과 공기, 시선이 드나드는 여백을 남긴다. 수작업으로 이룬 노동집약적 시간은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창원의집 누각에 설치한 마날 알도와얀의 신작 '내 말을 들어줘'(2026)는 말하기와 듣기의 관계를 질문한 작품이다. 황동으로 제작된 거대한 입술 형태의 조각을 두드리면 나는 소리와 울림은 말하기와 침묵, 발화와 응답의 문제를 환기한다. 하지만 이같은 테마를 너무 직설적, 단선적인 입술조각으로 표현한 데다 한옥누각과도 잘 조응하지 않아 작품의 완성도와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진해역 철길이 지닌 기다란 선형 구조에, 잿빛 벽돌을 켜켜이 쌓아올린 구조적 작품으로 그 반복적 리듬이 철길과 조응케 한 김수자의 '연역적 오브제–더 그리드'. 2026.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심문섭, 김수자의 신작 공개, 진해역 일대와 마산어시장
진해역은 이번 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이 앞다퉈 작품을 설치하고자 한 무대다. 군항과 근대 철도, 이동과 통신의 시간을 품은 옛 진해역은 작품을 품은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수자의 신작 '연역적 오브제–더 그리드'는 오랫동안 직조와 바느질, 보따리작업을 탐구해온 작가의 '위빙(Weaving)' 개념을 건축적 차원으로 확장한 작업이다.

직조와 건축, 회화를 관통하는 조형원리인 그리드(Grid)를 벽돌의 반복적인 배열과 축적으로 구현해 진해역 낡은 철길의 선형 구조와 리듬에 조응하고 있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거닐고 머무르며 조각과 건축, 장소가 관계맺는 방식을 체험할 수 있다.

심문섭의 공간 설치작품 '반추'는 바다의 기억을 품은 배가 수많은 만남과 이별이 있던 옛 역사로 위치이동을 꾀한 흥미로운 작업이다. 나전 기법으로 제작한 화려한 자개장을 마치 돛처럼 설치한 나무 배의 물성은 작품을 만드는 단단한 물질의 시간을 드러내며 진해역과 부드럽게 조우하고 있다. 관객은 그 도도한 시간의 흐름, 모두의 삶의 여정을 차분히 돌아보게 된다.

[서울=뉴스핌]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열리는 진해문화플랫폼 지하 전시실을 꽉 채운 김진아(b.1976)의 작품 '원 오션'. 녹색의 맥주병을 고온에서 녹이고, 다시 압축해 유리벽돌과 입체로 재구성한 작가는 112점의 유리 오브제를 전시공간에 설치했다. 또한 진해와 칭다오, 서아프리카 베냉의 항구도시 코토누에서 채집한 파도소리를 사운드작업으로 들려주고 있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진해역 인근 진해문화플랫폼 지하 전시실을 꽉 채운 김진아의 작품 '원 오션' 또한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 놓쳐선 안될 작품이다. 작가는 녹색의 맥주병을 고온에서 용융한 뒤, 다시 압착해 직사각의 유리벽돌과 꽃잎처럼 결이 살아있는 입체로 재구성했다. 그리곤 이 유리 오브제 112점을 지하층 전시공간에 열과 오를 맞춰 설치했다. 녹색의 유리조각들 사이로 진해와 칭다오, 서아프리카 베냉의 항구도시 코토누에서 채집한 파도소리가 사운드아트로 조용히 울려퍼진다. 서로 다른 세 지역의 바다에서 채집한 파도소리는 기억을 잇고, 바다를 매개로 각기 다른 지역의 역사와 경험이 만나는 장을 만들고 있다.

마산어시장에 자리한 유수진의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2026)는 창원 거주 외국인 인구통계에서 착안해 국적별 인구 비율에 따라 약 1000개의 통조림을 작은 섬처럼 구성했다. 관람객이 통조림을 가져가고 채워넣는 과정에서 상징적인 비율은 무너지고,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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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수, 전영현 부회장과 만찬..."아주 좋은 대화 나눴다" [서울=뉴스핌] 이승우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직접 찾아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나 양사의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만남의 핵심 의제로 꼽힌 AMD와 삼성의 '파트너십'에 대해 수 회장이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에서 시작된 양사의 협력이 파운드리, 피지컬 AI 등 AI 반도체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서울=뉴스핌] 심재민 인턴기자 = 리사수 AMD CEO가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2026.10.07 flurry327@newspim.com ◆ "파트너십에 대해 아주 좋은 대화 나눴다" 수 회장은 이날 오후 4시44분께 검은색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도착했고, 오후 8시경까지 전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만찬을 즐겼다. 이날 밤 늦게 출국을 앞두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수 회장은 사옥에 들어서기 직전 삼성과 논의할 핵심 의제를 '파트너십'이라고 짧게 밝혔다.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수 회장은 "파트너십 얘기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만나느냐'는 질문에는 "Too much information(너무 많은 정보가 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과 조상연 삼성전자 DSA법인장(부사장)이 수 회장을 사옥 1층에서 영접했다. 수 회장은 이날 서초사옥에서 전 부회장과 약 7개월 만에 재회했다. 둘은 지난 3월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차세대 AI 메모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 위한 만났다. 생산라인도 둘러보며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협력 가능성을 살펴보기도 했다. 만찬이 끝난 뒤 수 회장은 "삼성은 우리에게 훌륭한 파트너이고 전략적으로 좋은 논의를 나누고 있다"며 "오늘 대화 역시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에서 시작된 양사의 협력이 파운드리 등 AI 반도체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서울=뉴스핌] 심재민 인턴기자 = 리사수 AMD CEO가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6.10.07 flurry327@newspim.com ◆HBM 넘어 파운드리·피지컬AI까지 협력 넓히나 삼성전자와 AMD의 협력이 메모리를 넘어 파운드리로 확대될지가 이번 회동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수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AMD 게이머 데이'에서 "삼성은 여러 영역에서 좋은 파트너"라며 "파운드리를 비롯한 여러 영역에서 삼성과 계속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MD가 AI 가속기 공급을 빠르게 늘리는 가운데 향후 삼성전자의 첨단 공정을 활용한 생산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양사는 이미 HBM과 DDR5 등 차세대 AI 메모리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체결한 업무협약(MOU)에는 삼성전자가 AMD의 차세대 AI 가속기 '인스팅트 MI455X'에 6세대 HBM인 HBM4를 공급하고, 랙 단위 AI 서버 플랫폼 '헬리오스'와 차세대 서버용 CPU에 쓰이는 고성능 DDR5에서도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AI 가속기 시장이 커질수록 AMD로서는 안정적인 HBM 공급망 확보가 중요하고, 삼성전자 역시 차세대 HBM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 수 회장은 삼성과의 관계를 중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강조했다. 그는 "삼성은 AMD의 가장 전략적인 파트너 중 하나이며 HBM, DDR5 등 메모리와 여러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1~3년 파트너십이 아니라 3~5년 이상의 중장기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파트너사와 가깝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수 회장은 만찬 이후 '파운드리 분야에 대한 논의에 진전이 있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반적으로 매우 폭넓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답했다. 피지컬 AI 분야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AMD가 최근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교수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월드랩스를 82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피지컬 AI 특화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수 회장은 삼성전자와 피지컬 AI 협력에 대해서 "앞으로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aul1649@newspim.com 2026-10-0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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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1심 무기징역에 불복해 '항소'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성범죄를 목적으로 귀가하던 여고생을 납치하려다 살해한 장윤기(23)가 1심 무기징역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장윤기는 이날 광주지법 형사13부(이정호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나 항소 기한 마지막 날인 이날 판결에 불복했다. 광주에서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한 장윤기(24)가 5월 7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나오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장윤기에게 사형을 구형했던 공소청도 지난 2일 항소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장윤기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과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도 명령했다. 강간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오전 0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거리에서 귀가 중이던 이채원(당시 16세·고교 2학년) 양을 차량으로 납치해 성폭행하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고교 2학년 남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도 받는다. 이 밖에도 범행 이틀 전 아르바이트 동료 여성을 스토킹하고 성폭행한 혐의,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당시 청소년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 등이 적용됐다. sykim@newspim.com 2026-10-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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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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