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美 달러화는 연준리 금리인상을 배경으로 2주째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현재 주요 경제전문가들의 서베이 결과 이번 주 열리는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25bp 금리인상의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며, 또 성명서에서는 앞으로 연말까지 한 차례 정도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견해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블룸버그 통신(Bloomberg News)이 지난 주말 총 70명의 국제외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주 전 29%에 불과하던 유로 대비 달러 매도 권고 비중이 41%로 껑충 뛰어올랐다. 다만 상대적으로 '보유(hold)' 견해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지난 주말까지 올해 들어 유로 대비 美 달러는 3.4%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연준리가 1%라는 46년래 최저금리에서 벗어나 '금리정상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까지 연준리는 현재 1.50%인 연방금리를 일단 2.00%까지 올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美 달러 강세 전망 확산멜론 파이낸셜(Mellon Financial Corp.)의 글로벌 외환전략가 사마르짓 샹카(Samarjit Shankar)는 "美 기준금리가 서서히 상승된다는 것은 결국 달러화가 견조한 수요의 뒷받침을 받게 된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말 유로/달러가 1.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깔리옹 도쿄의 다카이 마사코 영업이사는 "연준리가 금리를 점진적으로, 그러나 확실하게 계속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경기 회복이 지속되는 한 달러화는 계속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다카이는 유로/달러 10월말 전망치를 1.17달러, 달러/엔의 경우 112엔으로 제시했다.참고로 지난 주말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단기금리가 1.75%로 이번 FOMC에서 25bp 금리인상을 100% 반영했고, 12월물의 수익률은 1.96%로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이 11월 혹은 12월 회의에서 추가 25bp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총 117억달러 규모의 외환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FX컨셉츠(FX Concepts Inc.)의 존 테일러 회장은 "유럽경제가 지지부진한 양상" 이라며 ECB와 연준리의 기준금리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연말까지 유로/달러가 1.1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지난 주 발표된 獨 ZEW 유럽경제분석연구소의 투자자신뢰도가 15개월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는 소식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전망을 후퇴시켰고, 결과적으로 유로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반면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은 미국 경제가 다시 정상회복 궤도에 진입할 것이며, "약세국면(soft patch)"은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 것이라고 언급해 달러매수 심리를 강화시키고 있다. RBS그리니치 캐피털의 폴 롭슨(Paul Robson) 외환전략가는 이런 재료를 배경으로 유로/달러가 한 달 내로 1.18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달러 약세전망도 만만치 않아...엔 매수 심리는 크게 후퇴반면 이번 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외환 및 채권 담당이사 도야하라 다카시는 이미 금리인상 전망이 달러환율에 반영되었다고 보고, FOMC 금리인상 이후 유로/달러가 1.22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은 이미 달러환율에 모두 반영되었기 때문에 더이상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긴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메릴린치(Merrill Lynch)는 2분기부터 경기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내년말까지 연준리 금리인상 전망치를 2%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메릴린치는 2006년까지 연방금리가 2.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한편 지난 주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는 달러/엔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들의 비중이 39%로 한 주 전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엔 매수 권고비중은 31%였고, 나머지는 관망자세를 취할 것을 권유했다.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조짐 속에 日 경기회복이 2분기부터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엔 매수 심리를 크게 위축되고 있다.국제외환시장의 큰 손 UBS는 지난 주 제출한 보고서에서 일본은행(BOJ)이 다시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에 개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마을 제출하기도 했다.현재 日 경제의 12%를 차지하는 수출은 7월까지 2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이런 점에서 8월 수출결과가 주목된다. 이 지표는 이번 주 수요일 발표된다.UBS의 대니얼 카치브(Daniel Katzive) 외환전략가는 "경기가 좋을 때는 BOJ가 개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경기가 나쁠 때도 그런 자세를 취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005년말까지 달러/엔이 105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당초 전망치 95엔에 비해서 10엔이나 상향조정된 것이다. 때마침 미조구치 젬베이 재무관은 지난 주말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BOJ가 올 1분기에 경기회복에 부담인 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개입을 단행했다는 사실을 재언급했다.일부 전문가들은 이 언급을 경기가 나빠지면 BOJ가 다시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도쿄 미쓰비시은행의 외환분석가 폴 체트코우(Paul Chertkow)는 "일본 경기회복 속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달러/엔 레벨이 낮아지면 다시 한번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하려는 욕구가 강해질 것이며, 다만 그 시점이 문제가 될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미조구치 재무관의 뒤를 이어 외환정책을 담당하게 된 와타나베 히로시 재무관은 구두개입을 거의 자제하는 스타일이지만, 지난 8월 26일에는 "환율이 급격하게 움직인다면 언제든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해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블룸버그 서베이 결과▷ 유로: 매수 17 매도 29 보유 24▷ 엔: 매수 22 매도 27 보유 21▷ 파운드: 매수 18 매도 28 보유 24▷ 스위스프랑: 매수 21 매도 29 보유 20▷ 호주달러: 매수 17 매도 25 보유 28▷ 유로/엔: 매수 16 매도 16 보유 22[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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