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신흥시장의 주가 폭락으로 혼란에 빠졌던 시장 참가자들이 주말 반등 세력으로 한숨 돌리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미국의 유력 금융주간지 배런스 온라인(Barron's online)은 최근호 기사에서 신흥시장의 급격한 조정장세가 美 채권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단기금리 인상정책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최근 인플레이션 및 세계적인 통화 긴축추세 부담으로 인해 지난 주 초반까지 한주 반 동안 신흥시장 채권 및 회사채 시장의 대량 매도가 유발된 바 있다.하지만 배런스는 지난 주 중반부터 뒤따른 이들 시장의 강력한 회복세가 아직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임을 반증하고 있으며, 따라서 여전한 불안장세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한 두 차례 추가 긴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콘래드 드쿼드로스(Conrad DeQuadros) 베어스턴스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을 조기에 중지할 경우, 오버슈팅하는 것 보다 오히려 더 큰 위험이 따를 수 있다”며 “연준이 이전 금리인상의 지연효과를 걱정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현재 금융시장의 완화적인 여건을 포함해 최근 지표결과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지난주 수요일 JP모건의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스프레드는 2.25%포인트까지 확대되기도 했지만, 목요일을 거쳐 주말까지 2.12%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달 초 스프레드는 1.73%포인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지난 목요일 美 회사채 시장은 신흥시장 쪽으로 “대량 매수”세가 관측된 덕분에 호조를 보였다. 대런 펠드만(Darin Feldman) 알라딘 캐피탈 채권담당 이사는 “회사채 시장이 신흥시장 반등 여파로 강하게 랠리했다”며 “수익률을 추구하는 세력들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채권딜러들은 시장의 변동성 확대 역시 호재로 활용했다. 채권금리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메릴린치 옵션 변동성 지수(Merrill Option Volatility Estimate Index, MOVE)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모두 지난 주에 급상승했다. 특히 VIX는 5월 초 63.90에서 71.90으로 상승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의 이러한 상황을 버냉키가 고려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 목요일 버냉키는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연준이 주식 시세와 주택 시장, 그리고 다른 투자자산의 가격을 완전히 무시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한편 4월까지 신규주택 판매지수는 두 달 연속 상승을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여전히 냉각추세에 있다고 보고 있다.이에 대해 더글러스 포터(Douglas Porter) BMO 네스빗 번즈(Nesbitt Burn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 상승률이 두 자리 수가 되는 것은 옛날 일이며, 현재 신규주택 판매가격 상승률은 연평균 0.9%, 기존주택 판매가격 상승률은 4.2%에 그쳐 5년 동안 가장 느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그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연간 2.1% 상승한 것에 주목하면서 연준이 다음 달에도 단기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역시 6월 단기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 반영하고 있는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김선희 기자 surprise_amelie@yahoo.co.kr